늦은 밤에,
6시간 넘게 어둠을 뚫고 달려서,
고향 집에 도착을 했는데...
그때까지도,
집에는 환한 불빛이...
역시,
언제나 그리운 곳은,
고향인가 합니다.
암튼,
운전의 피로를 풀기 위하여,
간단하게 술을 하는데...
젠피가 포함된,
알싸한 열무김치는,
소맥 안주로 부족함이 없고...
느지막이 일어나서,
산으로 올라갑니다.
목적은,
산에서 자라는,
이런저런 풀을 채취하기 위하여... ㅎㅎ
3월에는,
나무에 잎도 없었는데
봄이 아니라 여름처럼 변해있고...
여기에서,
두릅을 채취한 것이,
엊그제였는데...
지금은,
두릅나무는 모두 잘려서,
땅에 뒹굴고 있고...
이렇게 해야,
새 순이 돋아서,
내년에도 많은 두릅이 열린다고 하네요!!!
산에는,
백합나무들이,
마치 숲처럼 자랐고...
계절에 따라,
모든 생명들은,
정말 부지런히 변해가고...
나도,
뭔가 해야 하는데,
속절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듯...
일단,
백합나무 숲을 지나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산에서,
맞은편을 바라보니,
온천 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금부터는,
부지런히 작업을 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하는데...
부모님과,
도움을 주려고 찾아온 손님들은,
벌써 고사리 채취가 한창이고...
매번,
비탈진 산에서,
고사리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난,
산만 싸돌아 다녀서,
너무 죄송하기만...
오늘은,
이 정도 면적을,
나 홀로 해보려 합니다.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이 정도라도 해야,
면이 설 것 같아서...
암튼,
내구역이라 생각하고,
부지런히 고사리를 찾아다녔는데...
이놈의 고사리는,
정말 끝이 없이 솟았고...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허리가 끊어지려 하는데...
이렇게 힘든 일을,
매일 하는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려야 하는데... ㅠ.ㅠ
나름,
부지런을 떨었지만,
일손을 보태지는 못했고...
그래도,
제법 많은 양의 고사리를 채취하여,
집으로 돌아왔네요.
물론,
내가 꺾은 것이 얼마 안 되고,
대부분 부모님이 끊은 고사리 지만...
고사리는,
가마솥에 삶아서,
햇살 좋은 마당에 널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끊어도,
말리고 나면 5근도 못된다고 하고...
역시,
농사를 짓는 것은,
어렵고도 멀기만 하고...
지금부터는,
집 주변의 이런저런 사진입니다.
우선,
대문에서 자라는,
엄청 큰 소나무인데...
수명이 다된 것은 아닌데,
나무는 속이 썩어가고 있고...
둥굴레 꽃은,
하나 둘 피어나는데...
이 녀석이 자라는 공간이,
고사리가 자라는 곳이라서,
보기만 하면 뽑아버리고...
이래서,
줄을 잘 서는 것도,
삶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듯... ㅎㅎ
딱 봐도,
너무 반가운 녀석입니다.
한 움큼 뜯어서,
봄나물로 먹으면,
없는 기력이 되살아 날 듯...
그래도,
한양으로 가져가기 위하여,
채취는 잠시 보류했고...
뒷마당에는,
머루가 튼실하게 꽃을 피우려 하고...
해마다,
엄청난 머루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수확이 힘들다며,
절반 이상 잘라버렸고...
지금쯤이면,
마늘도 수확했을 텐데...
당시에는,
마늘과 양파가,
텃밭에서 잘 자라고 있었고...
어쩌면,
조만간 햇마늘이 집에 도착할 지도... ㅎㅎ
비닐하우스 속에는,
감자가 엄청나게 자라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하니,
몸이 성할 리가 없는데...
암튼,
하지감자를 기다리면서... ㅋㅋ
감자 꽃은,
조그만 하지만 순백으로 피었고...
수미칩이라는 과자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감자의 이름이
'수미' 감자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어째튼,
감자는 조만간 맛보는 것으로... ㅎㅎ
집 화단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이 녀석은,
모든 가지들이,
곧게 자라는 것을 포기했고...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나처럼 심성이 삐뚤어져서 그럴지도... ㅎㅎ
체리(Cherry)는,
벚나무를 통칭하는 말인데...
시장에 가면,
보라색 체리가,
엄청 비싸게 팔리는데...
집에도,
크기는 작지만,
벗찌(Cherry)가 자라고 있고...
젠피(초피)는,
중국 스촨성이 원산지이고,
산초는 우리나라 어디든 사는 나무인데...
언제 유입됐는지는 모르지만,
지리산 자락에서는 젠피를 즐겨 먹는다고...
그래서인지,
마당가에 있는 젠피는,
언제나 정답이고... ㅎㅎ
이제는,
집구경을 마치고,
소소한(??) 일상으로...
일도 하지 않고,
친구에게 협박을 해서,
닭을 한 마리 잡았습니다.
칭구는,
오골계라 했지만,
오골계보다 훨씬 좋았고...
닭을 푹 삶는 동안,
집 주변에서 취나물을 조금 구했고.,..
지천으로 자라고 있어,
십여분 만에 이만큼...
암튼,
잘 씻어서,
나물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이건,
취나물이 아니라,
엄나무 순인데...
나물로 먹어도,
훌륭한 반찬이 되고...
마지막으로,
순이 부드러운 곰취까지...
많지는 않지만,
쌈으로 먹기에는,
손색이 전혀 없고... ㅎㅎ
암튼,
닭을 삶는 동안,
이런저런 마물을 준비했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고...
상차림은 투박해도,
맛과 향은 최고의 식탁이었습니다.
술술 들어가는 술로 인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하룻밤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아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마당 한켠에는,
큼지막한 더덕이 자라고 있고...
찔레꽃은,
은은한 향이 정말 좋고,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느낌이고...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이라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도 있는데...
붉은색 찔레꽃은,
세상에 단 하나도 없고,
남쪽나라에는 해당화가 붉게 핀다고...
애기똥풀은,
지천으로 피었는데...
줄기를 꺾으면,
노란색 액체가 흐르는데,
그 모습이 갓난아기의 똥처럼 생겨서 애기똥풀이라고...
그런데,
이름과는 다르게,
이 풀에는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배탈 난다고...
길가에 자라는,
조그만 보리수나무는,
꽃이 막 피려 하고...
지금쯤이면,
이미 빨간색으로 익어 있을 듯...
참고로,
이 나무도 중국이 원산지인데,
아주 오래전에 들여와서 이제는 토종화 됐다고...
보라색 꽃이 활짝 핀,
갈퀴나물이 지천으로 자라는데...
이 풀의 용도는,
잡초 제거에 유용하게 사용한다는데...
사용하는 방법은,
이 풀을 논이나 밭에 뿌려 놓으면,
다른 풀보다 일찍 자라서 잡초가 살 수 없게 한다고...
이 사진은,
두릅나무가 주인공이 아니라,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사진 속에는,
조그만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자세히 찾아 보시 길...
조그만 미물도,
자기 살길을 찾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경이롭기만...
이제는,
서울로 돌아가려고,
몇 가지 준비하려 합니다.
우선,
하루 전에 들렀던,
고사리 밭을 찾았는데...
여기에서,
몇 가지나물을 가지고 가려고...
분명,
하루 전에 말끔히,
고사리를 정리했는데...
지난밤에,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나니,
고사리들이 지천으로 솟아오르고...
이러다가,
다시 고사리를 끊어야 할 듯... ㅎㅎ
산속에는,
키우고 있는 더덕이,
새순을 내고 있는데...
촉촉한 빗방울이,
더덕 잎에 방울방울 맺혔고...
이들은,
아직 어릴 것 같아서,
몇 년 후에 캐기로...
비가 오는데,
우산을 쓰고서,
부지런히 나물을 채취했고...
물론,
부지런하다는 말은,
내 기준에 그랬다는 것이고...
남이 보면,
깨작깨작 했다고 하겠지만... ㅎㅎ
그래도,
취나물은 정갈하게...
양이 많지는 않아도,
정성으로 채취를 했네요.
이거 말고도,
몇 가지나물을 더해서,
서울로 갑니다.
많지는 않아도,
소중한 나물을 조금씩 나누기 위하여,
일부러 불러 모았습니다.
소박한 식당에,
몇몇이 모여 앉아서,
시골에 대한 무용담을 나눴고...
자주 하지는 못해도,
이런 자리가 종종 있었으면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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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래도,
고향 소식을 전하려고,
기억을 짜내서 적어 봤고...
지금도,
토종닭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그 맛은 잊을 수 없고...
올여름휴가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닭 한 마리 잡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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