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5월9일(나무)도서관일기
아침 일곱시 풍경소리방, [야간학교] 공부를 합니다. 오늘도 여럿이 모여 꿈나라공부를 했어요.
2주전 '깨어나' 연습이 일상의 평화를 누리는데 큰 도움을 받았지요. 오늘도 연습할 거리들을 알게 되었네요. 낮시간동안 알아차림으로 한줄, 생각을 써 봐야겠다 싶어요.
"꿈을 기억하는 데 도움되는 것으로 낮 시간에 할 수 있는 연습 방법이 있다. 낮에 아무 때나 울리도록 몇 차례 알람 같은 것을 설정해 둔다. 알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방금 전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해 본다. 공상에 잠기거나 몽상에 빠져 있었다면 마음속으로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 그때의 이미지(장면)들을 떠올려본다. 이것은 또 하나의 양방향성 또는 왕복 수련이다. 낮에 하는 일이 밤에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각몽, 삶을 깨우는 기술/128쪽>
아홉시 삼십분부터는 풍경소리방에서 바이세로제 책모임을 했어요. 오늘은 거북이, 라떼, 요코가 둘러앉았네요.
<놓아버림>을 읽는 중입니다.
아침나절, <웃음꽃자리>에 편지 한통이 놓여 있습니다. 사랑어린 동무가 보낸편지.
'보리밥 마이쮸가져 가 ㅏ ㅓ 미안해 ㅣ 농사때 ㅁㄹ래 네개 가져갔어 다음에는 안 그러게 이야기하라는걸 까먹있어 미안해'
큼직막한 글씨, 환한 미소가 오전내내 도서관에 가득했네요.
답장을 어떻게 보낼까요? 연애편지 쓸때마냥 설렙니다.
교육지원청에서 방수공사와 관련하여 협의차 공사, 설계하시는 분과 오셨네요.
마루께서 만나셨습니다.
도서관에서 이야기를 나누시고 건물들을 꼼꼼하게 둘러보셨어요.
요즘 어린동무들의 대출이 많습니다.
대출기록장을 작성하기 위해 줄을 섭니다.
어린동무들이 대출하는 동안 고습도치는 배움터를 한바퀴돌고 왔지만 여전히 기다려야 했지요.
도서관 새식구(새로 들어온 책)는 얼마간은 도서관에서 보기로 합니다.
향나무아래에서 요코가 낫질을 합니다.
오후 내내 낫을 들고 사부작사부작 하시더니 어느새 무성한 풀들은 사라졌네요.
고마운 손길들이 배움터을 돌보는 풍경은 아름다움, 그대로입니다.
나무날 오후가 되면 도생끌레 오십니다.
라율동무, 민유동무, 혜민동무가 오셔서 책 돌보는 작업을 하십니다.
어떤 간식이 나올까? 서로 분분하지요. 일명 간생끌레(간식만 생각하면 도서관이 끌리고 설레는 동무들)은
오늘도 제 할 일들을 스스로 찾아서 하고, 뒷정리도 깔끔하게 합니다.
오늘 간식은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일념으로 신양벚나무 아래 서성입니다.
그리고 누구는 삼각사다리에, 누구는 나무를 타고 올라갑니다.
빨갛게 익은 열매 하나를 내미네요.
"맛있지?"
물론이지요. 맛좋습니다!
그리고 향나무에 한번 오르고는 집으로 돌아가네요.
저녁 일곱시, <잘몰라, 제대로 알고싶은 근현대사> 강좌가 열렸어요.
일본나들이 가신 두분 어르신, 일이 늦게 끝난 바다 등 몇 분들이 아쉽게도 결석이셨지만 우리의 박선생님은 아주 열강을 해 주셨어요.
급진개화파의 갑신정변이야기를 상세하게 들려 주십니다. 김옥균, 홍영식, 서광범, 박영효, 서재필 이런 20-30대 젊은이들이 비록 삼일천하이긴 했지만 간절하게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김옥균의 마지막 모습은 마음이 짠했어요.
갈수록 점점 궁금해지는 것들이 많아지는 근현대사입니다.
다음 시간도 함께 해 주십시오.
<관옥나무도서관>
-구정은 '깨어있음의 날'이었지만 아침 <야간학교> 공부와 저녁 역사강좌, 그리고 점심무렵에는 마루와 농협 업무를 하셨어요.
-무위당장일순선생님의 30주기를 맞아 작은 전시회를 준비중입니다. 오전에는 관옥선생님을 뵙고 <일표일납>에 대한 말씀을 듣고 왔어요.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사랑어린 동무들은 흙날 있을 어울마당을 위한 준비를 점심밥모심 후에 잔디밭에 모여서 했어요. 이어달리기 연습을 했네요.
-새로운 마을인생동무들이 보입니다.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