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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원에 도착하니, 서울 둘레길 걷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리운 창포원. 서울 둘레길 사무실 앞에 있는 1-1번 빨간 스탬프 함 옆으로는 몇몇 산객들이 도장을 찍고 있었고, 도장 후 이미 걷기 시작하는 팀도 있었다. 느낌상 이미 스탬프 북은 배포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발걸음이 빨라졌고 드디어 둘레길 사무실로 입성했다. 그런데 기존과 달리사무실 입구에 아예 별도의 책상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번 행사용 테이블 이었다. 사전 예약자들은 그곳에서 작은 메모 용지에 생년월일과 이름 전화번호를 적은 후 그 종이를 들고 사무실 옆쪽으로 돌아 옆문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즉 스탬프 북을 받으려면 두 곳을 거치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올것을 대비해서, 그렇게 단계화한것 같은 느낌이다.
이 별도 책상에서는 약간의 랠리들이 있었다. 왜냐면 사전 예약한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전 예약자들은 메모지에 관등성명(?)을 적고 바로 옆문으로 들어가면 되지만,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기다려야 하는 방식이었다. 가만히 보니, 무조건 온라인으로만 스탬프 북 신청을 받는 것은 아니었고 현장에서도 참가 신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별도의 단계를 밟아야 하는 것 같았다. 또한 책상에서 일을 보시는 분은 일단 현장으로 달려온 온라인 등록자들부터 먼저 옆문으로 보내고, 그 다음에 미등록자들을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암튼 난 이미 등록했으므로, 종이에 내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전화번호를 기입하고 그 종이를 들고 옆문으로 갔다. 그리고 사무실 안을 보니, 와우… 그곳에 최금희 선생님과 방재형 선생님께서 스탬프 북을 나누어 주시는 것이 아닌가? 종이를 드리면 최금희 선생님께서 그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시는 것이었다. 정말 반가운 두 분이었다. 특히 두 분을 함께 뵈니 정말 반갑다. 두 분을 한꺼번에 뵌 적은 한 5~6년 전쯤 아닐까 싶다. 2017년 정도? 어느 여름 날 서울 둘레길을 역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석수역에서 출발하여 5코스와 4코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3코스 중간인 양재 시민의 숲 중간에서 100인 원정대 7기와 조우한 적이 있었다. 그때 원정대 제일 앞에는 최선생님이 계셨고, 제일 뒤에는 방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때의 모습이 아련하다.
최 선생님은 나를 보시더니, 대뜸 그동안 왜 그렇게 오지 않았냐고 눈을 흘기신다. 그래서 이제는 산행 뿐 아니라 둘레길도 자주 걷겠다고 말씀드렸다. 방선생님에게는 지난 봄 100인 원정대 영상 잘 보았다고 말씀드리고 또한 수명산 선생님 안부를 전해 드렸다.
스탬프 북을 건네 받았고, 서울 둘레길 완주 후 다시 찾아 뵈어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뒤를 돌았다. 그때 사무실 안에서 소리가 들린다. 최선생님께서 인스타그램에 후기를 올려 달라고 하신다. 허걱~ 인스타는 하지 않는데 우짜지? 현재 서울 둘레길 홈피는 거의 자원 봉사자들 홈피이고… 그러면 이번 기회에 인스타 해봐?
창포원을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전철 7호선에 올랐다. 전철 안에는 벌써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산객도 있었다. 하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도봉산행 7호선 첫차를 탔을 때 전철 안에는 이른 아침에 산행하려는 산객들이 가득했던 장면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간적으로 이른 아침인 6시부터 산에 올라 4시간 정도 지났으면 자운봉에 오르고 하산해도 한참 되었을 시간이다.
두 분과 더불어, 도봉산 그리고 수락산을 만나고 그리고 여러 이름 모를 산객들을 보니 자연스럽게 산행에 대한 동기가 무릇무릇 솟아난다. 또한 손에는 서울 둘레길 스탬프 북이 쥐어졌다. 일단 스탬프 북을 손에 쥔 이상 그곳을 채워야 것은 당연지사다. 숙제가 떨어지면 하는 법. 참~ 이 스탬프 북은 행사용이기 때문에 색깔이 다르고 행사 로고가 있었다. 하얀 색이었다. 따라서 보통의 완주용 스탬프 북이 이번부터 변경되는 것은 아니고, 가을 행사용으로 특별판 (special edition) 스탬프 북이 제작된 것이었다.
이렇게 서울 둘레길 준비 과정의 1단계를 마쳤다. 이제 서울 둘레길 완주 목표를 향하여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원업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서울 둘레길을 마치면 어쩔 수 없이 북한산 둘레길의 북반부…. 가을과 함께 둘레길 스케줄이 밀려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첫댓글 후기 참고해 봅니다~^^
저는 다음주말에 스탬프북 받으러 들러 볼 생각인데
오랫만에 다시 걸어보려니
설레이는 기분...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듯 싶네요~^^
화이팅 하십시요~~~💝
안녕하세요? ^^ 저는 첫날 스탬프 북을 받았는데, 양재에서 받으신 분들도 여럿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시는 곳에 따라서 적당한 장소로 스탬프 북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둘레길의 어느 부분은 매일 지나는 곳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걷는 것은 만 2년만인 것 같습니다. 길이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는 어떤 새로운 느낌이 들지 무척 궁금합니다.
즐거운 발걸음 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감사드리며, 즐거운 길나섬 되시기 기원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그미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소그미님은 오픈런을 하셨군요!
저희 팔사조는 다음주 토요일 모임부터 가을 걷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절차안내 감사하고 방재형, 최금희 선생님 소식도 반가웠습니다. ^^
안녕하세요 김선생님,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선생님을 뵈면, 그 오랜 세월동안 84조가 어떻게 그렇게 잘 운영되고 있을까 궁금할 정도입니다. 검색해보니 올해 알프스 투어까지 다녀오셨네요. 정말 이루 뭐라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부럽습니다. 그 노하우를 뭘까 궁금합니다. 리더십도 중요하고 대원들도 중요하고… 어쨌든 지속적으로 84조의 성공 신화를 써나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