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50만 명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출퇴근 시간의 도로는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체되어(bumper-to-bumper) 거대한 주차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항상 정체를 빚고 있다. 중심지 근처의 교통 정체가 자카르타의 랜드마크(landmark)로 여겨질 정도이다. 자카르타 시가 교통 지옥이 된 원인은 효과적인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가용 150만대, 오토바이 300만대, 화물차량 약 37만대가 거리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으며, 버스 등의 대중교통 차량은 250만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인도네시아에서는 러시아워에 특정 지역 통행 시 3인 이상 승차(Three-in-One) 제도를 도입했다. 즉, 3명 이상이 승차하지 않은 승용차 등이 그 지역을 지나면 벌금을 물게 하는 제도이다.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자 카풀을 유도하는 정책인데, 그리 효율적이지는 못하다는 지적이다. 단속도 느슨하고, 운전자들은 벌금을 피하기 위해 가짜 탑승객을 태우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카르타 교외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간선도로 변에서는 여성과 아이들이 승용차를 향해 손가락을 쳐들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을 ‘자키(jockey)’라고 부른다. 3인 승차의 벌금을 면하기 위해 이 자키들에게 1달러 정도를 주고 차에 탑승하도록 한다. 자키들은 다시 20센트짜리 버스를 타고 처음 서 있던 곳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워낙 교통 체증이 심하다 보니, 사람들은 늘 교통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한 달에 하루라도 이 스트레스를 풀라는 의미에서 차 없는 거리(car-free zone)를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오전에 시내 지역의 차 진입을 봉쇄하고, 평소에 차들로 주차장을 만들던 거리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활보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후에는 교통이 통제되지 않지만, 도로는 여전히 교통 체증 없는 거리를 만끽하려는 시민들 차지가 된다고 한다.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체된 현상을 ‘bumper-to-bumper’라는 표현으로 말할 수 있다. 영어 교통 방송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한데, 한 자동차의 뒤 범퍼와 다른 자동차의 앞 범퍼가 맞닿을 정도로 붙어 있음을 표현한다. 교통이 막히는 상태를 주로 ‘heavy traffic (congestion)’이라고 표현한다. 사고나 공사 등으로 ‘차가 막히게 하다’는 의미로 ‘tie up traffic’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예문 1] Traffic is bumper-to-bumper from the Hannam Bridge all that way to the Jamsil Bridge.
꼬리를 문 교통 정체가 한남대교부터 잠실대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예문 2] Heavy traffic congestion is expected during peak commuter hours tomorrow.
내일 아침 러시아워에는 심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예문 3] The accident tied up traffic for about 1 hour.
그 사고로 차가 1시간이나 막혔다.
첫댓글 범퍼투범퍼. 해비트래픽. 오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