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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고부갈등 문제의 최고 솔루션,
나오미와 룻의 고부관계
가재모 / The e-Seoul Post.com 발행인, 전 KT 본부장, 임원 역임
1. 서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고령화 사회는 증가하는 노령 인구 특히 후기노인, 독거노인, 특히 독거노령여성 인구의 생계, 보건의료 등 노인복지와 부양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절대빈곤의 문제다. 현재 한국은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성숙과 핵가족화가 이뤄져서 부모봉양과 경로효행 의식이 상당히 퇴색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바꿨다고 해도 효도는 백행의 근본이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당연한 도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차제에 룻기의 과부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과부 며느리, 룻과의 눈물나는 사랑 이야기를 소개코자한다.
2. 고령화 사회와 독거노인의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
한국은 2000년에 전체인구와 65세 노인인구 대비 100명당 7.3명으로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2018년 노령인구가 14%를 상회하는 고령사회 2026년경에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도 앞으로 90세 이상으로 연장되고 100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층의 인구가 날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급속한 국가 경제 및 사회발전과 함께 국민소득도 2만 달러 대에 이르면서 식생활도 서구화되면서 성인병과 암 등 신종 질병들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의술과 의약 분야도 병행하여 발달했고 의료 및 후생 복지 수준이 선진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또한 국민의 의식주 수준 역시 선진화되었으며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사망률은 감소하고 평균수명도 연장되었다. 이러한 평균수명의 연장은 인구의 고령화를 촉진시켜서 노인인구를 증가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현대사회는 산업화로 인한 생활구조의 변화, 인간수명의 연장, 가치관의 변화, 노후보장제도의 결여 등으로 고독, 소외, 질병, 생계곤란의 노인문제들을 발생시키게 되었다.
과거의 부자중심의 전통적인 대가족주의 가치관에서 부부와 자녀중심의 핵가족 위주로 변화했다. 가족 성원의 분리가 촉진되어 가족들에 의한 노인의 보호기능이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 한국의 현세태는 경로효친 사상이나 자녀들의 효도관 역시 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비생산적 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노인 의료, 노인복지, 노인생계 보조 등 노인관련 공적지출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부부간의 평균수명의 격차로 독거 노인층이 증가하고 특히 노년여성층이 날로 증가하여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독거 노인층은 경제력에 든든하거나 자녀들이 끝까지 봉양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노령인구의 절반 이상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독거노인 가수수가 2006년 833,072가구였으나 2010년 1,043,989가구로 증가하여 매년 평균 5만2천 가구씩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월 생계비는 월 50만원 미만이 64.3%, 50만원-100만원 사이 23.8%, 100만원-200만원 사이, 8.9%, 200만원-300만원 사이, 1.6%, 300만원 이상의 경우는 겨우 1.4%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OECD 회원 국가의 평균치가 13.3%, 미국 23.6%, 일본 22%, 카나다 4.4% , 멕시코 28.2%인 반면에 한국은 하위 수준인 45.1%로 나타나 심각한 현상임을 반증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보건사회연구회의 ‘노인특성의 변화 및 정책제안’을 보면 자녀로부터의 노후 생활비 의존 비율은 1994년 26.2%에서 2010년 11.8%, 건강 악화시 자녀와 동거 희망비율 역시 1994년 55.1%였으나 2010년 25.1%로 낮아졌다.
한편 2007년 국토연구원에서 발표된 거주 조사 실태에 따르면 노인중 67.1%가 자녀와의 동거를 원하지 않으며, 거리와 무관하게 따로 살겠다는 응답이 39.4%, 가까운 거리에서 따로 살겠다는 응답이 27.7%이며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겨우 24.1%로 나타났다.
3. 고령화 사회의 노령여성의 경제적 빈곤 문제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절대 빈곤층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노인의 빈곤과 건강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산하 성(性)인지 통계·패널센터가 2011년 10월7일 발표한 '한국 여성 노인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여성 노인 빈곤율은 47.2%로, OECD 회원국 평균 15.2%보다 세 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만 65세 이상 남성의 빈곤율은 41.8%로 여성에 비해 5.4%포인트 낮았다. 60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6.9%로 남성(50.3%)의 절반에 불과했고, 55세 이상 인구 중 연금 수령 유경험자의 비율 역시 여성 42.4%, 남성 52.6%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았다.
여성의 연평균 국민연금 수급액은 남성(336만5천원)의 64.4% 수준인 216만8천원으로 OECD 회원국 중 24위에 해당했으며, 수급자 수는 119만8천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40%다. 60세 이상 여성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7.1%로 역시 남성(59.4%)과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큰 고민거리로는 건강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70.9%(중복 응답 가능)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어려움 61.3%, 외로움·소외감 19.8% 등 순이었다.
2010년 현재 만 65세 이상 여성 인구의 수는 10년 전보다 114만3천명 늘어난 322만7천명으로 전 인구의 1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65세 이상 남성 인구는 전 인구의 9.2%인 21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독거 여성노인은 남성 독거노인보다 소득감소, 신체 질병, 사회적 소외와 성적 차별 등 많은 문제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경제적 빈곤이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의 주요 아젠다는 여성노인의 급속한 증가와 더불어 여성 노인의 빈곤화 문제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성적차별과 불이익이 노년이 되면서 더욱 커지고 여성노인의 삶을 가파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여성의 평균 연령이 남자보다 7-8세정도 더 높기 때문에 연령이 높아 갈수록 성비가 남자는 줄고 여자는 높아지면서 노령 여성의 빈곤화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노령 여성은 자립적 경제활동이 어렵고, 경험부족, 미숙련과 허약한 신체조건 등으로 계약직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것조차도 성차별로 노동시장의 고용창출 기회 또한 제한적이다.
또한 노령 여성들은 조혼하여 많은 출산과 농사 및 가사 노동으로 인하여 노년에 나타나는 심혈관 계통의 질환, 정신질환, 당료, 고혈압, 치매와 여성 특유의 암 등의 발병율은 고령남성층보다 고령여성층이 월등히 높다. 독거노인의 의식주 문제와 발병시의 수발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여성 독거노인은 대부분 며느리와의 갈등과 마찰을 회피하기 위하여 스스로 택하거나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며느리를 포함한 자녀 측에서 일방적으로 봉양을 회피하거나 버려지는 현대판 고려장의 사례도 많다.
필자는 금년 벽두에 불우이웃돕기 연탄은행의 연탄지원과 배달 프로그램에 마침 시무하는 성지교회의 동참 행사에 직접 참여해서 현장을 목도한 경험이 있다. 세계 10위의 경제부국과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자랑하는 엄연한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 00구청 산하의 소위 ‘달동네’ 무허가 판자촌 지역에서 혹한에 떨고 지내는 복지 사각 지대의 독거노인들의 겨울나기는 한마디로 별유천지, 아프리카 생활수준으로써 눈물겨운 지경임을 피부로 체험했다.
4. 고령화 사회의 여성노인과 며느리간의 고부갈등 문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도차이는 있겠으나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소위 고부갈등이 없는 나라와 시대는 없다. 인간사를 살펴 볼 때 시기와 증오, 질투의 상관관계로 알려진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에는 불편한 관계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 결혼식 주례사에서 천상배필과 백년해로를 가장 많이 운위하지만 최근 한국의 이혼율은 아시아권에서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통계를 접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이혼 가정의 파경 원인이 상대의 불륜, 성격차이, 남자의 성적 경제적 무능력 그 다음으로 고부갈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출가하여 독립정신이 강한 서양에서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 갈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타임지에 인터넷판에 보도된 영국 대학 연구에 따르면 기혼여성의 60% 이상이 시어머니와 갈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브리지 대학의 심리학자인 테리 앱터는 20년간 163명을 조사, 60% 이상의 기혼 여성이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에 따르면, 고부 갈등의 공통적인 원인은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 육아와 가사 등이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난다. 또 연구는 여성의 3분의 2가 시어머니가 남편과의 관계를 질투하고 있다고 느끼며, 시어머니의 3분의 2는 며느리가 자신을 따돌린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부갈등은 골이 깊기로 유명하다. 고부갈등은 봉건사회의 대가족 제도하에서는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반감과 학대, 사대부 며느리를 제외하고는 며느리의 가사 노동력의 부하 과중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고부간 갈등은 조선 왕조의 궁중비사에서 자주 볼 수 있었고 청상과부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시기와 반감 그리고 며느리와의 고부갈등은 극치를 이뤘다. 한번 출가해서 시가에 들어간 다음 겪는 시집살이의 매운맛은 청량고추와 순창 고추장보다 더 맵다고 했다.
예전에는 시집가면 일단 출가외인 취급하여 친정이 서럽고 그리운 반면 죽어도 시가의 귀신이 되기 위하여 시가 쪽의 가난과의 싸움, 딴눈 파는 외도 남편과의 갈등, 특히 기세등등한 시어머니와의 갈등, 자녀 양육으로 인한 갈등 속에 청춘의 에너지가 소진되는 구조였다.
옛날 시집살이는 시집가서 삼년은 벙어리, 삼년은 귀머거리로, 그리고 이어 또 삼년은 눈먼 봉사같이 살아가야 시댁의 귀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청상에 과부가 되어 늙은 시어머니의 슬하에 며느리로 들어가는 경우 매서운 시집살이와 시어머니의 구박은 고부갈등의 극치를 이루게 된다.
5. 현대 고부관계의 변화와 갈등 양태
요새는 시집살이의 매운맛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사회와 가정 모두가 성숙화, 남녀평등과 민주화 성숙되었고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선진화 되었기 때문에 고부갈등의 양상이 한 단계 세련되고 원만해 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역갈등의 증후까지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시어머니가 경제권인 곳간쇳대(열쇠)를 가지고 세도와 권세를 부렸으나 며느리도 맛벌이를 하여 소득이 있고 남편의 급여도 은행통장과 자동인출카드가 대신하고 있다. 또한 핵가족이 되면서부터는 시어머니의 권세와 위세는 개념이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시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효도는 백행의 근본인 것이다.
일부 시어머니는 며느리 눈치를 보면서 살아간다고 하는데 며느리도 잘 골라야 한다. 그런데 요사이 신세대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친어머니처럼 모시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장기불황과 물가고, 육아 및 자녀 교육비 부담 등으로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며느리가 직장에 나가 있는 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어린 손자녀의 육아가 시어머니 몫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고부간의 대면 시간이 짧아지면서 갈등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어졌고 고부간의 역할 분담과 역할 공유 영역이 넓어지면서 고부간의 심리적 괴리감이 좁혀진 측면이 있다.
한편 고부갈등이 한국의 이혼율에 다소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차제에 한국의 이혼율에 대하여 통계의 오류에 대하여 잠시 지적하고자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 대학교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결혼대비 이혼율'이 47.4%로, 미국과 스웨덴에 이어 세계 3위라고 경고했다. 통계청과 OECD 회원국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조이혼율', 즉 해당년도의 인구 천 명당 이혼 건수를 계산하는 방법도 결혼과 무관한 아동층을 포함하므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법원행정처에서도 특정연도의 혼인 건수와 이혼 건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이혼율'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계산방식은 어느 해 결혼인구가 급격히 줄면 100%가 넘는 이혼율이 나올 수도 있다는 통계상의 크나큰 허점을 피할 길이 없다. 법원행정처는 대신 특정시점의 결혼 경력자의 총 혼인횟수를 분모로, 총 이혼횟수를 분자로 계산하는 방법이 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혼율은 9.3%로 11쌍 중 1쌍이 이혼한 셈이 된다. 따라서 고부갈등으로 인한 자녀 부부들의 이혼사유는 극소수에 달함을 알 수 있다.
6. 여성노인 효행의 최고 사례, 시어머니 나오미와 룻과의 눈물나는 사랑이야기
노령의 시어머니에게 극진하게 효도를 한 며느리의 사례는 예전에 많이 있었다. 특히 고령에 지병이 깊은 시어머니를 며느리가 극진하게 병수발까지 하면서 임종 전까지 봉양하여 효도상을 받은 며느리들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과부 시어머니를 혈혈단신 청상과부 며느리가 자발적으로 헌신적으로 봉양한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구약 롯기에 나오는 혈혈단신 과부 시어머니 나오미와 청상과부 며느리 룻과의 눈물 나는 고부간 사랑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스라엘의 사사시절에 큰 가뭄이 들었다. 그때 기근을 피해 보자는 생각에서 엘리멜렉이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유다를 떠나 이국땅 모압 지방으로 이민을 갔다.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던 엘리멜렉이 중병에 걸려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나오미는 남편을 잃고 하루아침에 처량한 과부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나오미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딛고 말론과 기룐을 모압 지방의 어여쁜 처녀들을 골라 혼인을 시켰다. 며느리는 오르바와 룻이었다. 며느리는 모두 정숙하고 심성이 착하고 부지런하였다.
두 아들은 결혼하여 십여년동안 그럭저럭 잘 살았으나 모압지방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말론과 기룐이 졸지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설상가상에 청천벽력 이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나오미는 홀로 남게 되었다.
최근 TV 연속극에 “불굴의 며느리”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뼈대있는 종가집에 3대의 네쌍 과부가 극심한 갈등 구조 보다는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사랑에의 도전과 갈등 등을 엮어가고 있으나 그런 사례는 논픽션 드라마이므로 가능한 경우다.
실제로 한국사회에서는 쌍과부도 긍휼의 대상인데 가난한 집 세쌍 과부는 연민과 불행의 극치인 것이다.
나오미는 박복한 여자인 자기신세를 한탄하면서 두 며느리와 함께 한없이 울었다. 어느날 고향사람을 통해 떠났던 고향 유다지방이 풍년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불현듯 고향이 그리워졌다. 그녀는 보잘 것 없는 가재를 정리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남편과 아들 둘을 땅에 묻고나니 매사에 자신이 없어지고 모압에서 두 며느리를 데리고 더 이상 살아갈 희망과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나오미는 모압을 떠나 유다로 가는 마당에서 두 며느리인 오르바와 룻을 불러 그간에 자기를 봉양하고 자기 아들들을 열심히 잘 보살펴 준 노고를 치하하면서 이제 친정 부모에게 돌아가서 새 남자들과 재혼해서 새 가정을 꾸려가기를 당부했다.
나오미는 며느리를 각각 끌어 안고 작별의 키스를 나눴다. 나오미는 진정 두 젊은 며느리에게 각자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권면한 것이다. 두 며느리는 시어머니 나오미가 자기들에게 석별의 키스를 하자 그만 큰 소리로 목놓아 울었다. 두 며느리들은 나오미에게 자기들도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나라 고향으로 가겠다고 했다.
며느리들 입장에서도 이미 출가외인이요, 남편까지 죽고만 과부신세에 슬하에 딸린 자식 하나 없고 가진 자산도 없는 쪽박신세이기 때문에 선뜻 자기 친정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오미는 “내 딸들아,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 왜 따라 가려고 하느냐?” 하면서 한사코 며느리들을 새 사람, 새 보금자리, 새로운 지평을 찾아가길 소원했다.
결국 오르바는 친정행을 결심하여 나오미와 작별하고 떠났지만 룻은 자기 운명을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하겠다고 매달렸다. 룻은 “나도 어머니를 떠나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 가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 유숙하시는 곳에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입니다. 만일 내가 죽는 일 이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간곡히 말했다.
룻은 시어머니인 라오미가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지 못하여 나그네 같은 신세가 되는 최악의 경우 그 고달픈 삶마저 함께 나누겠다는 가슴 절절한 고백을 하고 있다.
참으로 눈물나는 사랑과 헌신의 고백이요 전대미문의 보기 드문 고부간의 고귀한 밀착된 인간관계라고 생각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인 자기 자신을 분리시키지 않고 하나로 생각하는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하나님까지도 자기 하나님으로 가식없이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갈라놓을 수없는 유대 여인과 이방 여인간의 하나된 밀착과 접착의 공동체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 룻의 라오미에 대한 효성스런 봉양과 보아스와의 축복받은 결혼
나오미는 며느리 룻으로부터 뜨거운 연대감, 뜨거운 고부애, 지고지순한 효부열녀의 놀라운 사랑의 고백을 듣는다. 그리하여 나오미는 룻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된다. 나오미는 모압땅에서 남편과 두아들 마저 잃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을 때 자기를 알아보는 친척과 이웃사람 들에게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쓴맛의 의미인 마라라 부르라고 당부했다. 나오미는 자기가 참으로 박복한 여인이기 때문에 그리 불러 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나오미는 며느리 룻을 자기 친딸같이 아들처럼 사랑했다. 룻이 늙은 시어머니인 자기를 낯선 타국까지 와서 지극정성으로 봉양하자 나오미는 룻에게 기업도 물려주고 혈통도 잇게 해주고 안식할 수 있는 길을 베풀어 주려고 작심했다.
젊은 여인의 안식은 결혼이다. 그래서 나오미는 룻을 곤궁과 가난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방편으로 친척 보아스에게 룻의 장래를 맡기게 된다.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온 룻은 호구지책으로 밭에 나가 이삭을 주워 오겠다고 나오미에게 말한다. 밭에 나간 룻은 엘리멜렉 가문 사람이며 지방 부호인 보아스를 만나게 된다.
또한 보아스는 일꾼들을 통해 룻을 소개받게 된다. 보아스는 룻에게 다른 밭에 가지 말고 자기 밭에서 이삭을 줍고 음식과 물을 마시도록 배려했다. 나오미로부터 효도를 다하는 룻의 이야기를 들은바 있는 보아스는 룻을 위해 축복기도를 올리고 특히 일꾼들에게 룻을 위해 이삭을 떨어뜨렸고 시어머니께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보리 자루와 음식을 들려 보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시형제 결혼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나오미는 임신능력이 없었고 며느리들의 남편감이 될 자식을 낳아줄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재혼을 권했다. 룻은 자기 남편도 죽었지만 시동생도 죽었기 때문에 당시 관습대로 가까운 친척 중 서열이 빠른 친척 한 사람이나 또는 보아스 가운데 한사람과 재혼할 수 밖에 없었다.
보아스는 우선 순위가 빠른 친척을 찾아가 기업 무를 자 즉 “고엘”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성읍 장로 앞에서 재판까지 하여 절차를 진행했다. 우선권이 있던 그 기업 무를 자가 룻에 대한 의무를 포기하자 보아스는 친족행위 수행자로서 절차를 끝내고 룻과 보아스는 결국 결혼하게 된다. 이방여인이 히브리 남자를 맞아 새로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룬 것이다.
룻은 이제 불쌍한 과부, 가엾은 이방인 여인이 아니라 당당한 베들레헴 지방의 부호 유지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보아스와 결혼한 룻은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기원한 대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다. 룻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보아스의 사랑속에 아들을 낳았다. 아기 이름은 오벳이라 지었다. 시어머니 나오미도 룻을 딸 이상으로 지극히 사랑했다.
나오미는 쓰리고 아픈 고통의 어두운 긴 터널을 룻이라는 동반자와 함께 빠져나와 이제 희망과 기쁨의 광명한 신천지를 맛본 것이다. 착하고 착한 며느리 룻 덕분에 그 이름의 뜻대로 오벳이라는 손자를 키우며 다복한 여생을 보냈다.
끝없는 시기, 질투, 증오의 대명사인 고부관계가 이렇듯 끈끈하고 서로 격려하고 깊은 이해와 동병상련의 의지와 방패막이의 부러운 관계인 나오미와 룻의 사랑은 만고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오벳은 나중에 장성해서 이새를 낳았고 그 이새가 바로 후일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인 다윗의 아버지가 된다. 그러니 결국 효성이 극진했던 룻은 한낱 별 볼일 없는 이방인 과부의 신분에서 일약 다윗왕의 증조 할머니가 되는 영광과 축복의 반열에 서게 된다. 나오미도 쪽박찬 과부로서 혈혈단신이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룻의 고향 친정의 내력은 성경에서도 자세한 기록이 없어 알 길은 없으나 고향으로 돌아가 봐야 신세가 처량한 청상과부 신세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과부의 심정은 과부가 안다고 보잘 것 없는 시어머니를 타국까지 따라 가서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고 효성을 다하는 룻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중심을 귀하게 보셨기 때문에 삼십배, 육십배, 백배로 갚아 주신 것이다.
8. 나오미, 룻과 보아스의 믿음과 인생의 함의
여기서 룻기의 주인공인 시어머니 나오미와 이방인 며느리인 룻과의 눈물나는 고부관계와 룻의 새로운 반려자인 보아스까지 이 세사람에 대하여 심층분석을 해보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고부관계, 고부문화의 귀감으로 삼아보고자 한다.
가. 불굴과 자애스런 시어머니의 상 나오미
인생을 살면서 겪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은 젊은 자녀를 앞서서 보내는 것이고 또한 사랑하는 배우자를 사별하는 아픔이다. 나오미는 이 두가지의 아픔을 차례로 겪으면서 좌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오미는 고난과 고통과 슬픔을 인내하고 절제하는 믿음의 여인이요 여장부였다.
첫째, 나오미는 하나님의 약속의 땅 고향을 사랑했고 결단력이 있는 여자였다.
남편 엘리멜렉이 흉년을 피해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인 모압 지방으로 이민 갔었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 조상이 물려준 기업의 땅을 버리고 간 그들은 영적으로 기근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불신하고 조상의 은공을 저버린 잘못된 행위인 것을 알고는 나오미는 고향으로 되돌아갈 결심을 했다. 수구초심이다. 타향에서 기댈 언덕이 무너지고 외롭고 슬프고 좌절과 고통에 직면하면 사람은 원초적 본능으로 어머니가 그립고 추억의 고향이 그리워 귀향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둘째, 나오미는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마저 잃고 깊은 슬픔과 고통과 가난의 질곡에 빠져 들었으나 그녀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잘되면 자기 탓, 잘못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고 믿는 자들도 망연자실한 좌절의 순간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만과 불평을 토로한다.
그러나 나오미는 그녀는 이런 불행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분토같이 버리고 우상숭배 국가인 모압으로 이사를 결행했던 그 자체가 여호와의 언약을 어긴 것으로 전적으로 자기 부부의 판단의 착오로 단정했다. 나오미는 그 후 여호와의 말씀에 전적으로 의탁하며 살아갔다.
셋째, 나오미는 관대한 마음을 가진 여인이었다.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갈 결심이 서자 청상과부가 된 두 며느리에게 각자 자기 친정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남자와 결혼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라고 권면했다.
과감히 자기 몫을 주장할 수 있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며느리에게 각자 미래의 비전과 꿈이 있는 인생과 그들의 앞날에 축복을 빌어주는 관대한 마음, 열린 마음을 가진 여인이었다.
넷째, 나오미는 결코 좌절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여자였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이 죽는 등 설상가상으로 불행이 겹치고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생을 포기하지 않고 자살 등 경거망동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연히 버티고 일어나서 고향으로 돌아가 룻을 딸보다 더 아끼면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희망을 걸었고 그 꿈은 이룬 집념의 여장부었다.
나. 무한 책임과 헌신적 효부 룻
다음으로 이방인 모압 여인인 며느리 룻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룻은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할 때 시어머니는 물론 시어머니가 섬기는 하나님을 섬기고 싶어서 나오미를 따라 갔다.
첫째, 룻은 겸손한 여인이었다.
시모 나오미에게서 인간적으로 볼 때 아무런 바랄 것도 없는, 별볼일 없는 늙은 과부였지만 룻은 그 늙은 시모를 모시고 고난과 가난과 이방에서 싸우면서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섬김의 자세인 것이다.
둘째, 룻은 신실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
룻은 늙은 시모를 진정으로 공경하고 사랑했다. 또한 시어머니가 섬기는 하나님을 사랑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지 않으면 이민족 사람이 시모인 나오미를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멸문지화에 가세가 쇄락한 집안의 늙은 과부로 추락한 나오미 시어머니가 앞으로 고향에 가더라도 무의무탁한 신세가 될 것이 명약관화한 것을 인식한 며느리 룻의 측은지심은 참으로 가상하다.
셋째,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다.
룻은 항상 시어머니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섬기려는 각오가 된 여인이었다. 룻은 한번 맺은 인연을 천륜으로 생각한 갸륵한 효심이 있었다.
여전엔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장으로부터 효부상을 내리고 열녀문을 세우면서 후대까지 칭송하고 이를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핵가족시대로 접어 들고 삼강오륜이 퇴색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효도 관광시켜 준다고 노부모 제주도에 모시고 갔다가 막판에 노부모를 혼자 버리고 가는 패륜적인 젊은 부부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룻은 효부의 표상처럼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라고 말했다. 룻은 하나님이 맺어준 인연을 소중한 것으로 가슴깊이 새기고 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진심으로 따랐다.
넷째, 룻은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진 여자이다.
룻은 시어머니를 위하여 밭에 나가게 해달라 요청했다. 누가 명령해서가 아니라 극진한 효심의 발로에서 스스로 자원했던 것이다. 그녀는 생계를 자기가 꾸려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 정성을 다한 것이다.
낯선 이국땅이며 이방인을 천시하는 베들레헴에서 젊은 여성으로서 남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줍기는 사실 천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며 현대판 3D업종의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다. 오늘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시대라고 하면서도 정작 국내 중소기업에서는 청년 충원에 애로가 많다고 한다. 비싼 등록금으로 대학을 나오고도 장기불황으로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대기업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추어서 일단 자기의 비전과 청운의 꿈과는 거리가 있더라도 건실한 중소기업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고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가난은 저주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기 때문에 롯은 자기책임을 다한 것이다.
다섯째, 룻은 겸손하고 신실한 자세를 갖춘 여인이다.
이삭을 주우려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 허리도 아프고 고통스럽고 핍박도 받고 멸시와 천대도 받게 된다. 그러나 룻은 끝까지 참고 인내함으로서 승리한 인생을 쟁취한 것이다.
다. 신사적 매너와 믿음의 남편 상 보아스
끝으로 룻의 새로운 남편으로 맺어진 보아스의 인품에 대하여 분석적으로 접근해 보자. 보아스는 룻의 기업 무름을 받은 자로서 순종하는 행동과 의로운 사람이다.
첫째, 보아스는 약한 자를 잘 돌봐 주었다.
보아스는 재력을 가진 지방 유력자였다. 그러나 그는 타작마당에까지 나와서 노숙을 하며 농사일을 직접 관여하고 경영하는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돈이 많은 사람이 인색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사려가 깊고 궁핍한 자를 보살피고 인자하며 언약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둘째, 보아스는 경건한 생활 철학을 가진 사람이었다.
룻이 나오미가 시킨대로 노숙하는 보아스의 발치에 이불을 들고 가 누워 있었으나 보아스는 룻의 그런 행동을 불순하거나 음탕한 여인이라고 탓하지 않고 오히려 룻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빌어 주었다.
보아스는 자비롭고 의로운 사람이며 즉흥적으로 남을 판단하지 않고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셋째, 보아스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제삼자적 입장에서 보면 룻이 보아스에게 접근해 오는 행동 하나하나가 어찌보면 불손하고 불순한 계산적 행동이라고 타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아스는 친척어른인 나오미를 통해 룻을 현숙하고 지혜로운 여인으로 인식했고 또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줬다.
넷째, 보아스는 공평무사한 사람이었다.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를 찾아가서 그를 만나 장로 10명을 증인으로 세우고 자기보다 우선권이 있는 친척에게 선택여부를 묻고 그의 의견을 존중했다. 보아스는 룻을 차지하기 위해서 무리하거나 불합당한 관계를 맺지 않고 공평하게, 진실하게, 신중하게, 그리고 정중한 자세로 올바른 행동과 절차를 취했다.
다섯째, 보아스는 희생적인 사람이었다.
사실 룻은 가난한 모압 여인이었고, 보아스는 재력가였다.
룻을 선택하는 경우 다른 사람들, 비록 가까운 친척이라도 권리보다는 의무와 책임이 더 많기 때문에 포기했지만 보아스는 기쁜 마음으로 교활하게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정직하게 양심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하나님 중심의 판단과 선택을 했던 것이다.
9. 결언
한국 노인들은 전통적으로 노인은 그들의 가족들로부터 가계의 계승자로서 존경과 권위를 보장받아 왔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의 발달과 부부 중심과 자녀중심의 핵가족화가 진행되어 가족들에 의한 노인들의 보호기능이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이행해 가면서 독거노인층이 늘어나고 고독, 소외, 질병, 생계곤란의 노인문제들을 발생시키게 되었다.
특히 남성대비 노년여성의 평균수명이 약 8년이 길기 때문에 노년 여성층이 날로 증가하면서 빈곤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노인의 소외된 삶을 치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이른바 국가 및 사회 의 노령 복지정책과 다양한 제도적 장치와 지원체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고령화 사회의 노인부양문제는 노령여성의 문제, 특히 독거노령여성의 빈곤퇴치 문제로 집약된다.
노인부양체계와 노인복지문제를 국가 재정에서 100% 충당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한국사회에서 당면한 독거노령여성들의 심각한 현실과 애환을 직시하고 지나친 부부중심, 자녀중심의 핵가족 사고에서 벋어나 부모봉양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청명한 높은 하늘을 향해 “어머니”를 외쳐보기를 주문한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지만 과부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며느리 룻간의 눈물겹고 뜨거운 고부 사랑 이야기를 음미해 보면서 지금 청년 또는 중년 부부들의 자기 노부모에 대한 효행지수가 얼마인지를 자가진단하여 새로운 결단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The e-Seoul Post.com 발행인 가재모 장로, 전 KT 본부장, 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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