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者莊周夢爲胡蝶(석자장주몽위호접)
栩栩然胡蝶也(허허연호접야) 自喩適志與(자유적지여) 不知周也(부지주야)
俄然覺(아연교) 則蘧蘧然周也(즉거거연주야)
不知周之夢爲胡蝶與(부지주지몽위호접여)
胡蝶之夢爲周與(호접지몽위주여)
周與胡蝶(주여호접) 則必有分矣(즉필유분의) 此之謂物化(차지위물화)
옛날에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잘도 날아다니는 나비였드라.
스스로 뜻에 만족스러웠는지라 자기가 장주인 것을 알지 못했다.
얼마 있다가 화들짝하고 꿈에서 깨어 보니 장주이더라.
알지 못하겠다. 장주의 꿈에 장주가 나비가 되었던가.
나비의 꿈에 나비가 장주가 된 것인가?
장주와 나비는 분명한 구별이 있으니
이것을 일러 만물이 하나 된 것이라 하느니라.
과연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다 잊어버렸다 이거야 차지위물화(此之謂物化)니라 이것을 일러 물화(物化)라고 한다. 우주만물이 화해 버렸다. 물아양망(物我兩忘)이라 이 말이여. 불교로 말하면 아공(我空)이 구공(俱空)이다 이 거야. 나와 법(法)이 다 쌍민(雙泯)되어 <없어져> 버렸다 이 말이야. 엿보기가 어려워 그 뭔 말인지. 시비가 본래 없느니 생사문제가 본래 없느니 너와 내가 본래 없느니 하는 그 정도 소리는 뒷간에 내버리는 소리야. 장자에는 하도 수북하니까. 만일 장자가 불경이 나온 다음에 나왔다면 전부 불경을 베꼈다고 할 거야. 장자 학설이 불경이 나오기 이전이니까 망정이지 장자는 한 무제 이전 학설이거든 시비(是非) 인아(人我)가 본래 없다는 것이 제물론의 물화(物化)야. <탄허 스님>
*석자(昔者) : 옛적(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전 때).
•장주(莊周) : '장자(莊子)의 본명.
*장주지몽(莊周之夢) : 자아(自我)와 외계(外界)와의 구별(區別)을 잊어버린 경지(境地)를 말함.
사물(事物)과 자신(自身)이 한 몸이 된 경지(境地)
*호접지몽(胡蝶之夢)호접몽(胡蝶夢) : 「장자(莊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①현실(現)과 꿈의 구별(區別)이 안 되는 것 ② 인생(人生)의 덧없음의 비유
*허(상수리나무 허); 상수리나무(참나뭇과의 낙엽 교목)기뻐하는 모양. 황홀한 모양比喩ㆍ譬喩)
*유(喩 깨우칠 유): 깨우치다 깨닫다. 기뻐하다 *적(맞을 적)맞다. 마땅하다. 마침
*즉(郞 법칙 칙, 곧 즉)법칙(法則). 이치(理敎). 곧 (즉). 만일(萬)~이라면 (즉) C. ~하면, ~할 때에는 (즉)
*거( 급히 거); 급(急)히, 분주히 (奔走)갑자기. 어찌
*필유 (必有); 틀림없이 있다.
*물화(物化); 사물로 변화함. 사람이 천명(天命)을 마치고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