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지음
이 책은 공지영작가의 자전소설로
아버지가 서로 다른 3명의 아이들과 사회적 편견을 깨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소설은 성(姓)이 다른 세 자녀와 베스트셀러 소설 가인 엄마가 한 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큰딸인 열여덟 살 위녕의 솔직한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빚어진 가족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화해하며 더 단단한 가족으로 성장한다.
"가끔은 네가 너무 조숙한 게 겁이 나.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으면 그랬을까 싶어서…엄마도 어렸을 때 아주 조숙했었는데, 그만 그것만 믿고 있다가 평생을 성숙은 못 하고 그냥 미숙하게 살았거든. 혹시 네가 그러지 않을까 겁도 나고. ...너무 이해하려고 하 지마. 가끔은 네가 엄마를 너무 이해하는 것 같아 겁이 나. 엄마를… 쉽게 용서하려고 하지 마. 새엄마도... 아빠도.....쉽게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구. 그건 미움보다 더 나빠.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낼 시간을 자꾸만 뒤로 미루어서 우리에게 진정한 용서를 빼앗아갈 수 있으니까."p57
"어떤 부모든 최선을 다해. 하지만 자식에게 상처를 줘. 그건 어쩌면 인간의 운명 같은 걸 거야. 그래서 그 많은 심리학자들이 어린 시절을 연구하는 거고."
"알아."
"어른들도 완전하지 않아. 더구나 처음 낳은 자식에게는 언제나 실수투성이야. 부모 연습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알아."p82
힘들때 생각했었어. 이제껏 불행한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과거의 불행때문에 나의 오늘마저도 불행해진다면 그건 정말 내 책임이다...p87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 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그래서 영어의 responsible이라는 것은 response-able이라는 거야. 우리는 반응하기 전에 잠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생각해야 해. 이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나는 이 일에 내 의지대로 반응할 자유가 있다. 고...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