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마굿간에서 태어나시고
아기예수님을 만나 뵙고 경배를 드린
동방박사들은 헤로데에게 가지말라는
천사의 지시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자신이 속은줄 알고 격분한 헤로데왕은
군사들을 시켜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이게 하였다. 그러나 그 전에
요셉은 꿈속에서 천사의 지시를 받고 먼저 한발
앞서 이집트로 피난을 가게 되었고 이집트로
가는 도중에 지친 요셉과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은
동굴로 몸을 숨기게 되었다. 그날은 추운 겨울이었었고
때마침 동굴에서 살고 있던 거미들이 자신들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것을 알아 뵙고 어찌 할 줄을 몰라 그들은
의논 끝에 이렇게 하기로 하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무엇을
도와드릴까? 추운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거미줄
이라도 쳐서 바람이라도 막아드리자!“
그렇게 해서 거미들은 동굴입구에서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고 다음날 새벽이 되자 거미줄에 작은
이슬들이 송송 맺혀있었다. 그때에 마침 헤로데
의 군사들이 아기 예수님과 그의 부모를 찾던 중
동굴 입구 앞에 다다랐는데 입구에 거미줄이 쳐져
있는 것을 보고서는 “여기에 거미줄이 쳐져 있는
것을 보니 사람이 들어온적이 없는 모양이군.
그냥 돌아가서 다른곳을 한번 샅샅이 찾아보자!“
그렇게 해서 작고 보잘것없는 거미들과 거미들이
쳐놓은 거미줄 덕분에 아기 예수님과 그의 부모들은
목숨을 건지네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하는 안개등과 줄,
그리고 주렁주렁 매다는 것은 사실은 거미들이
쳐놓은 거미줄과 거기에 맺힌 이슬의 의미를 담아
장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트리를 장식하는 이들은
단지 성탄이 되었으니 남들이 하니 따라하는 행사가
아니라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을 지라도 그 작음속에
큰 가치가 있고 하느님께서는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당신구원의 도구로 친히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과 신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 성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드러나는 큰 선물이
아니라 남들이 봐주지 않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정성이라도 하느님께서는 모두 다 기억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