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새해를 맞이한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어제부로 딱 100일 되었다. 여태 살아 오면서 세월에 의미를 두면서 사는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금년만큼은 예외이다. 왜냐하면 금년도 나의 건강관리 목표는 1년 365일을 달리는 퍼펙트 런너로 세웠기 때문이다. 러닝을 시작한지 48년차에 접어 들지만 한번도 1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뛰어 본적은 없다.
그래도 작년이 개인사정으로 2일간 거르고 363일을 뛰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 책상 위의 벽에는 나의 인생 로드맵이 걸려 있다. 크게 건강, 재물, 성공 3개의 카테고리에 각각 9개의 항목으로 총 27개의 세부 목표가 걸려 있다. 각 목표에는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기한까지 설정되어 있다. 남들이보면 주책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기한을 넘기고 목표달성을 하지 못한채 나와의 약속을 저버린 것도 있다. 볼때마다 민망하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건강 항목에는 평생 1년 365일 달리는 런너가 버젓이 붙어 있다. 나의 인생 로드맵은 2017년 유튜브로 영상공부를 하다가 어떤 유튜버가 강추를 하여 장난삼아 만들어 집안 여기저기에 걸어 둔것이다.
벌써 4년째를 맞이하는 셈이다. 평생 목표없이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것도 환갑을 넘기고서 27개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 보았지만 역부족이였다. 목표미달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껴 내공부방에 부착한 것을 제외하고 1년전에 나머지 모두를 처분했다. 남은 1개는 작성할 때 너무 공이 들어갔고 내공부방이라 남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걸어 둔것이다.
4년간 로드맵을 매일 보면서 그동안 목표미달 것들도 있지만 유독 운동에 대해서 꺼림칙했다. 왜냐하면 여태 남들에게 매일 운동하는 런너라고 했지만 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년 365일을 퍼펙트하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년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그것만은 꼭 달성해보자는 것이 나의 지상과제이자 목표이다.
그덕분에 어제부로 100일을 퍼펙트하게 채운 것이다. 앞으로 265일이 남아 있다. 그래서 금년만은 확실한 목표달성을 위해 200일과 300일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목표를 세분화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즉, 1년 365일을 달려야 한다는 생각과 의무감 때문에 몸을 너무 혹사한 것이다.
하지만 1년 365일을 100일로 나눠 3.65번을 뛴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물론 100일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한달, 한주, 하루를 채워가는 것이 핵심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이 무엇이던 밥먹듯 매일 행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아주 작은 반복의 힘으로 스몰스텝 전략이라고 일컫는다.
자수성가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전략으로 성공한 것이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본인이 간절히 원하는 성공이 있다면 우선 어떤 목표로 설정하고 부단히 행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시점에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그 횟수가 많아지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면서 지속하는 힘이 생기고 좋은 습관이 형성된다.
그렇게 되면 스몰스텝이 성공한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본인이 추구하고져 하는 것을 점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세상은 절대 한방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한결같이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되듯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성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려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속출하는 이시점에 금년 100일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코로나 블루로 너무 위축되어 세월을 무작정 흘려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라도 그렇다면 좀더 부가가치가 있는 삶으로 채워가는 것이 어떨까? 인간은 확실한 깨달음을 얻어야 행동이 변하는 것이다.
나의 러닝 100일 회고록이 함께 운동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더 나아가 건강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꿈을 이루었으면한다. 나역시도 올해엔 반드시 1년 365일을 달리는 퍼펙트 런너로 등극할 것을 다짐하면서 200일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