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생둔 → 1,072봉 → 숫돌봉 → 침석봉 → 1,325봉 → 개인산 → 구룡덕봉 → 전망데크 → 주억봉 → 1,410봉 → 깃대봉 → 한니동 → 미산약수교'의 20.4km 구간을 종주할 예정이었다.
1
개인산[開仁山]
높이: 1,342m
위치: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홍천군 내면
오대산을 지나 설악산으로 달리던 백두대간이 갈전곡봉에 이르러 서쪽으로 가지를 뻗어 놓은 산이 개인산이다. 강원도 인제군과 홍천군에 걸쳐 있으며 주봉인 주억봉(1,444m)을 비롯하여 서쪽에 깃대봉(1,435m) 동쪽에 구룡덕봉(1,388m), 숫돌봉(1,320m)이 종이 깔때기 형상을 하고 그 안에 개인동이라는 큰 계곡을 품고 있다.
미산리나 살둔에서는 개인산, 개니산으로 부르는데 현리나 상남에서는 방태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개인산은 개인약수, 삼봉약수, 방동약수로 유명하며 이 약수 섞인 물은 개인산의 북면을 흐르는 방대천과 서남면을 돌아가 방대천을 합하는 20km의 내린천으로 흘러들어 차례로 소양강, 북한강, 한강이 된다.
계곡은 수려하나 보이지 않고 산날은 치솟았지만, 바위를 드러내지 않는다. 공기 좋고 물이 맑다. 입구는 좁고 안은 너른 형세다. 이런 곳을 여덟군데 살둔, 달둔, 월둔, 아침가리(조경동), 명지가리(명지거리), 적가리, 곁가리, 연가리의 3둔 5갈을 두었는데 물, 불, 바람 즉 흉년, 전염병, 전쟁을 피할 있는 곳으로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던 불행한 시대에 개인산은 많은 민초를 보듬어 주었음을 역사는 전한다. 그리하여 개인산은 지리산과 금강산처럼 장엄하거나 빼어나진 않지만, 그 어느 것보다 한국적인 산이다.
방태산[芳台山]
높이: 1,430m
위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의 육산이다. 특히 조경동(아침가리골), 적가리골, 대록, 골안골 등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 설악산의 유명 골짜기 간에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그중 조경동과 적가리를 꼽을 수 있다.
정상인 주걱봉 서남쪽 아래엔 청정한 자연림 사이로 개인약수가 자리 잡고 있다. 톡 쏘는 물맛으로 유명한 개인약수는 1891년 지덕삼(함북인)이 수도 생활을 하던 중 발견하였다고 전해진다. 방태산은 여름철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과 차가운 계곡물 때문에 계곡 피서지로 적격이고 가을이면 방태산의 비경인 적가리골과 골안골, 용늪골, 개인동 계곡은 단풍이 만발한다. 정상에 서면 구룡덕봉(1,388),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형 암반과 폭포(이폭포와 저폭포), 그리고 소 등은 설악산 가야동 계곡과 견줄 만한 뛰어난 풍광을 지녔다. 맑디맑은 내린천이 동남녘의 산자락을 씻어내리는 3둔4가리(살둔 월둔 달둔 연가리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가 소재한 비경의 심산인 방태산은 오랜 세월 세상에 그 모습을 숨겨왔으나 근래에 진정 산을 사랑하는 산꾼들이 드문드문 찾고 있다.
방태산 정상에는 약 2톤가량의 암석이 있었고 여기에는 수작업으로 정을 꽂아 뚫은 구멍이 있었는데 옛날 그 어느 땐가 대홍수가 났을 때 이곳에다 배를 떠내려가지 않게 하려고 밧줄을 매달았다고 하여 그 돌을 가리켜 배달은 돌(배달은 石, 해발 1,415.5m)이라고 부르며, 그 당시를 입증해 주기라도 하듯 방태산 정상에는 지금도 바위 틈바구니의 흙이나 모래 속에서 조개껍질이 출토되고 있다고 하나 현재는 그 돌은 찾아볼 수 없다.
해발 1천4백 고지에는 눈을 의심케 하는 눈부신 대초원이 전개된다. 지당골을 거쳐 적가리골을 내리면 방태산 제일의 계곡풍경을 만나게 된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가칠봉(1,241m), 응복산(1,156m), 구룡덕봉(1,388m), 주걱봉(1,444m) 등 고산 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희귀 식물과 희귀 어종이 많은 생태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정감록에는 난을 피해 숨을만한 피난처로 기록되어 있음. 자연휴양림이 있으며, 높이 10m의 이폭포와 3m의 저폭포가 있는 적가리골과 방동약수, 개인약수 등이 유명하다. - 한국의 산하
서울 근교 산이나 지리, 설악이 아닌 산 중에 세 번씩 오른 산은 방태산이 유일하다. 처음은 2017년 12월 27일로 두 친구와 방태산에서 겨울 야영을 즐기기로 하고 올랐다가 정상에는 이르지도 못하고 온갖 해프닝만 있었다[산행기]. 그리고 2018년 4월 12일 봉 감독의 호출로 봄 야생화를 찍으러 방태산에 올랐다[산행기]. 이때는 깃대봉에 오르는 건 성공했지만, 시간에 쫓겨 '배달은 석'과 주억봉에 오르는 건 포기했었다. 두 번의 시도에도 방태산의 정상인 주억봉에 오르지 못했다는 건 산행 인생의 오점이라 2018년 11월 29일 주변 개인산과 연계한 산행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상은 높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 산악회가 아니면 진행할 수 없는 계획이었다. 해서 눈을 낮춰 일단 주억봉이라도 오르고 보자는 생각에 2019년 10월 12일 안내 산악회의 방태산행에 따라나서 주억봉에 올랐다[산행기]. 그렇다고 개인산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가 없어진 건 아니었지만, 달성할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 대중교통으로는 당일 산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차를 가져간다고 해도 회수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제일 나은 방법은 안내 산악회를 이용하는 거지만, 개인산이 손에 꼽히는 명산이 아니라 산악회도 거의 가지 않아 최후의 순간에는 1박 2일 야영을 할 생각으로 손 놓고 있었다.
그러다 6월 12일 저녁 6월 20일 토요 산행은 어디로 갈까, 각 안내 산악회 게시판을 뒤적이다가 한 산악회에서 "인제 개인산+방태산"이라는 공지를 보게 되었다. 그 공지를 확인한 시점에는 버스 정원의 4자리 정도만 비어 있어 조금만 늦어도 신청할 수 없을 상황이라 바로 회비를 입금하고 빈자리 하나 달라고 요청했다. 역시 나와 같이 오지 산행에 굶주린 산꾼이 생각보다 많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 산악회는 이런 오지 산행을 가끔 진행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다.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오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어쨌든 6월 15일 현재 틈새시장이라는 이점으로 버스 한 대를 다 채우고 두 번째 버스에 태울 산꾼을 모집하고 있지만, 버스 두 대를 운용하기에는 신청인원이 부족해 보인다.
산악회가 계획한 코스는 '생둔2교 → 숫돌봉 → 침석봉 → 동침석봉 → 개인산 → 구룡덕봉 → 방태산(주억봉) → 개인약수갈림길 → 개인약수 → 개인산장 → <현지 차량으로 이동> → 미산리' 15km 구간으로, 내가 처음 세운 계획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해서 산행 당일 현지에서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 3가지의 코스를 두고 고민 중이다. 첫째는 산악회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거. 지도의 파란 선으로 가장 합리적인 코스라 생각된다. 둘째는 처음 내가 세운 계획대로 깃대봉까지 달려 미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로, 지도의 붉은 선으로 대략 20여 킬로미터가 될 거라 생각된다. 고로 이 코스로 달린다면 귀경은 산악회가 아닌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할 확률이 70% 이상이다. 마지막은 구룡덕봉에서 굳이 주억봉으로 갈 이유가 없어 '개인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거로 지도의 노란 선이다. 개인동도 꽤 유명해 언젠가는 가봐야 할 계곡이다.
그런데 산악회의 코스 계획에 개인 산장에서 미산리까지는 <현지 차량으로 이동>이라고 했는데, 2017년 겨울 추억의 산행[산행기] 시 우리가 이용했던 차량을 말하는 거 같다. 그 차는 8인승 SUV였던 거로 기억한다. 그런데 버스 한 대의 인원을 배달하려면 몇 번을 왕복해야 하는 거지? 어쨌든 산악회의 코스로 달린다고 해도 시간이 촉박할 거로 예상돼, 늘 그렇듯이 짐은 최대한 가볍게, 점심은 산에서 간단한 간식으로, 본격적인 먹방은 산장에서 하는 거로!
2 - 1
전날 점심으로 낮술을 마시기 시작해 어두워 진 후까지 마셔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기억도 없다. 와중에 핸드폰과 패드를 술집에 놓고 와 세상과 연이 끊겼다. 문제는 산행 당일 아침에 기상하는 거와 비상사태 발생 시 연락할 방법이 없는 거다. 어쨌든 산에는 가야 해서 와이프에게 5시에 깨워 달라고 부탁하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기상해 숙취로 비몽사몽에 속까지 쓰려 죽겠지만, 억지로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전자레인지에 영양밥 하나 돌려 오렌지와 비상식이 든 디팩에 넣는 거로 배낭 싸기를 마쳤다.
동명탕 앞 버스 정류장에서 불광역행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철거를 시작한 재건축 단지를 둘러보았다. 여기까지 오는데 대략 10여 년이 넘게 걸린 거 같다. 사실 집에서 6시 7분에 나오면 되는데, 딱히 배낭 쌀 것도 없고 해서 6시 45분에 나오는 바람에 할 일이 없었다. 핸드폰이 없어 알람을 통제하지 못해 너무 일찍 일어난 결과다. 평소라면 걸어서 불광역까지 갔겠지만, 남는 게 시간이라 언제 올지 모르는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평소에는 마냥 기다려야 하던 마을버스가 기다린 지 3분도 되지 않아 나타났다.
불광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등산인의 성지 신사역에 도착한 시각이 6시 30분경이다. 버스 출발이 7시 10분이니 너무 일찍 왔다. 이른 시간이라 신사역에는 등산객 찾기가 어려웠다. 역 내에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밖이 좋을 거 같아 4번 출구로 나가 계단에 주저앉아 어쩌다 보이는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며 시간 가기만 기다렸다. 슬슬 등산객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7시 2분이 되자 저쪽에서 산악회 버스가 나타났다. 처음 등장한 버스는 곰배령행, 두 번째 버스가 내가 타고 가야 할 개인산행이다. 역시 예상대로 버스 두 대를 채우지 못해 인솔 대장 포함 44명 만원 버스 한 대다. 뭐 챙길 것도 없어 버스 짐칸에 배낭을 넣고 카메라만 들고 버스에 탔다. 내 자리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달리는 중간중간 잠이 깨보면 차는 달린다기보다는 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코로나에 갇혀 있던 시민이 다 몰려나온 거 같았다. 이제는 코로나 19는 우리의 생활인데 같이 살아야지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건가! 그렇게 서다 가다를 반복해 9시 43분에 홍천 휴게소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차를 세울 곳이 부족해 주차 위치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차가 여기저기 보였다. 곰배령을 향하는 다른 산악회 버스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애초 산악회 계획에 의하면 10시에 들머리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하는 건데, 이제 휴게소라는 거다. 뭐 늦게 시작하면 늦게 끝내면 되는 거고, 버스에서 내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다시 버스에 타자 늘 그렇듯이 산행 대장이 이번 산행 지도를 나눠준 후 코스와 주의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책을 보느라 신경도 안 썼겠지만, 딱히 할 일도 없어 지도를 보며 주의사항에 관해 유심히 들었다. 그런데 주의라고 별것 없었다. 방태산이야 야영꾼의 성지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산이라 길이나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만, 개인산은 오지 중의 오지라 이정표가 없고, 등산객은 잘 가지도 않아 등산로도 희미하다는 거다. 고로 알바하기 딱 좋은 산이다. 해서 지도에는 알바할 만한 장소를 자세히 표시했고, 계속해서 주의를 줬다. 그리고 코스에 관해 설명하고 이후 각 코스별 인원을 확인했다. 그런데 인솔 대장도 놀라고 나도 놀랐지만, A 코스가 B 코스보다 인원이 훨씬 적었다. 아무래도 오지 15km를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핸드폰이 없어 등산 앱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페이스 유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해서 평소라면 버스에 두고 갈 등산 지도를 바지 뒷주머니에 넣었다. 스마트 워치의 등산 앱과 지도를 참조하여 위치 확인과 페이스 유지를 위해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감 시간인데, 애초 계획은 들머리 10시 도착 8시간 산행이라 18시 즉 오후 6시 마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도로가 막혀 들머리 도착 예정 시각이 11시경이라는 거다. 그럼 마감이 7시가 되는데, 귀경이 너무 늦다. 해서 마감을 6시 30분으로 해 산행 시간을 7시 30분으로 30분 줄였다. 많은 등산객이 A가 아닌 B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거 같다. A 코스 기준 16km 정도라 시속 2km만 넘으면 무리는 없는 산행이다. 다만, 인솔 대장도 했던 얘기지만, 당연히 퍼져 앉아 점심 먹을 시간은 없다.
그리고 지도를 보고 내가 궁금했던 게 해결됐다. 코스 안내 중에 있는 <현지 차량으로 이동>이 2017년 우리가 탔던 SUV가 아니라 트럭이라는 거! 이후 인솔 대장이 그 트럭에 관해 코스 설명 중 언급했다. 한 번에 15명 정도가 탈 수 있고, 운임은 인당 3,000원이라고. 그래도 최소 세 번은 왕복해야! 그리고 한 번 왕복에 30분이 소요된다는 거다. 그걸 설명하는 중에 뒤에 있던 등산객 중 한 명이 5.5km밖에 안 되니 일찍 내려오면 걸어가도 된다고 애기를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뭐 저런!" 하고 한마디 하려다 참았다. 그 길은 그냥 하산이 아니라 산을 하나 넘는 거다. 2017년 봉 감독, 용준, 나 이렇게 셋이 뭘 모르는 사람이 다 그렇듯이 별생각 없이 그 도로를 따라 하산하다가 거의 탈진했었다. 그런저런 얘기를 듣고 가다가 10시 42분경 먼저 B 팀의 들머리인 "미산 약수교"에 도착해 그 팀을 내려줬다. B 팀은 여기서 미리 연락해 대기하고 있던 트럭을 이용해 약수산장으로 이동 후 바로 "침석봉"으로 오른다. 그리고 10시 57분에 A 팀의 들머리인 생둔 2교에 도착했다.
2 - 2
생둔 2교를 지나자마자 버스는 정차해 등산객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름난 등산지가 아니라도 이정표 하나는 있게 마련인데 이정표도 지도를 그린 입간판 하나 없었다. 고로 개인산 들머리가 어딘지는 안내자가 있던가, 미리 충분히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길을 건너 사방 방벽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오솔길이 등산로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지금은 허물어진 작은 별장으로 쓰였던 거 같은 건물이 있다. 그런 장소에 그런 건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도 등산로로 쓰이는 오솔길이 유일했고, 별장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주차장이나 도로도 없었다. 반 정도 허물어졌지만, 농가라고 하기에는 자재나, 형태가 특정 시기만 사용하는 별장으로 보였다.
들머리인 생둔 2교가 해발 490m, 첫 목적지이자 봉우리인 숫돌봉이 1,107m 거리는 2.6km, 산악회 기준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고로 첫 봉우리까지 해발 600m 이상을 올라야 한다. 2.6km 거리에 1시간 30분의 소요 시간을 책정했다는 건 그 가파름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숫돌봉에서 해발 1,320m의 침석봉까지가 1.1km 소요 시간 50분이다. 고도 200여 미터를 오르는 데 50분이 소요된다는 얘기는 그 코스 또한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고로 들머리인 생둔 2교에서부터 침석봉까지 고도 800여 미터, 거리로는 3.7km를 2시간 20분이 걸려서 가야 한다. 인솔 대장의 말에 의하면 대개 2시간이면 도착한다고! 전체 산행 시간이 30분 준 만큼 지도에 있는 구간별 소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당연히 날머리에서 막걸리 한잔할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숙취로 제정신이 아닌 가운데 숨을 헐떡이며 깔딱을 올라 1시간 20분이 소요된 12시 19분에 나무에 매달린 한 장의 종이가 봉우리임을 표시하는 숫돌봉에 도착했다. 그것도 평소에 산에서 길을 찾는 습관 때문에 유심히 주의를 둘러봤기에 발견한 표식이다. 일단 표지만 사진으로 찍고 인증을 찍느라 정신 없는 다른 등산객을 뒤로하고 바로 다음 목표인 침석봉을 향해 갔다. 예상대로 길은 희미하고 곳곳에 흔적이 사라져 길을 찾아 가야 했다. 그렇게 달려 40분이 걸린 1시 1분에 침석봉에 도착했다. 침석봉 역시 나무에 걸린 종이 한 장이 봉우리임을 표시하고 있었다.
해발 1,320m인 침석봉 이후의 봉우리는 침석봉에 비해 고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특별히 힘든 코스는 아니다. 사실상 이번 산행의 어려운 코스는 다 올라왔다고 봐야 한다. 이제부터는 고도와의 싸움이 아니라 거리와의 싸움이다. 앞으로 남은 거리 13km 정도, 남은 시간 5시간 30분, 다른 산이라면 이제 시작이다. 이번 산행의 A 팀과 B 팀이 만나는 지점이 침석봉으로 여기서부터 개인 약수까지는 동일한 코스다. 개인산으로 향하는 구간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나마 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있어 길을 찾기 위한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이제 막 개화한 함박꽃을 구경하며 가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지 스마트 워치로 확인하며 앞을 보고 갔다. 그러다가 내 속도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힘들다는 느낌 없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핸드폰의 앱은 필요할 때마다 꺼내 확인해야 하지만, 스마트 워치는 손목만 들면 바로바로 확인돼 대단히 유용했다. 앞으로도 지도가 필요할 때가 아니면 스마트 폰이 아니라 스마트 워치 위주로 사용할 듯하다. 그렇게 나름 노닥거리며 간다고 길을 갔는데 1시 43분에 B팀으로 보이는 많은 등산객이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 먹는 곳에 도착했다.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침석봉에서의 거리상으로 따지면 개인산 정상으로 보이는데 주변 어디에도 정상석이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치려다가 혹시나 해서 점심 먹고 있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개인산 정상이 맞는다는 거다. 해서 찾아보니 숫돌봉이나 침석봉과 같이 나무에 개인산(開仁山)이라고 쓴 표지목이 하나 걸려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었다. 유심히 찾거나 등산 앱이 알려주지 않으면 지나칠 듯한 위치였다. 그곳으로 가 나와 같이 정상을 찾던 등산객에게 부탁해 인증을 찍었다.
2 - 3
인증을 찍은 후 점심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고, 이미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어 다음 목표인 구룡덕봉을 향해 가다가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면 먹기로 했다. 그런데 구룡덕봉을 향하는 길은 온통 파헤쳐져 걷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그 거리가 대략 300여 미터 되는 듯했는데, 멧돼지 가족이 총동원돼 파헤친 거 같았다. 아마 먹거리가 풍부했던 듯! 산행에서 금과옥조로 여기는 격언 중 하나가 배가 고프기 전에, 갈증이 오기 전에 먹고 마시라는 말이 있듯이 점심을 먹기는 먹어야 할 거 같아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멧돼지의 휴식처 비슷한 곳에 주저앉아 영양밥과 김치를 꺼내 먹었다. 점심을 먹는데 대략 5분 정도 걸린 듯하다.
점심을 먹은 후 구룡덕봉을 향해 갔다. 개인산 능선을 따라 구룡덕봉으로 가며 도대체 개인산과 방태산의 경계는 어딜까? 내가 걷고 있는 이 능선은 개인산일까 방태산일까? 하는 뻘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구룡덕봉을 향하는 길이 어느 순간 등산로가 아니라 차가 다녔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바퀴 자국이었다. 들머리로 오는 버스에서 인솔 대장의 원래 구룡덕봉 전망대에 군부대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후, 지난번에 왔을 때 이해가 되지 않던 구룡덕봉에 있는 도로와 정상 부근의 넓은 분지가 이해됐다. 고로 구룡덕봉 부근에 차량이 다닌 흔적이 있다고 해서 놀랄 일도 아니었다.
정상 부근에 군부대가 있었다면 부대 가까운 곳에 물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야영꾼의 성지라는 방태산에서 능선 상의 물이라면 "배달은 석" 부근이 유일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군부대 근처에도 분명 샘이 있었을 텐데, 찾지 못한 게 아닐까? 그 물만 찾으면 들머리에서부터 물을 짊어지고 오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거다. 하긴 나야 방태산에서 야영할 생각이 없고, 전문 야영꾼이야 물 2~3ℓ야 짐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으니 부담이 아닐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며 관목을 헤치고 나서니 앞에 임도 아니 군사 도로가 나타났다. 구룡덕봉이다. 그 시각이 2시 55분이다.
개인산과 구룡덕봉 갈림길이 매복령 지나 군사 도로를 만나는 지점일 거로 생각했는데, 거기서 한참 지나온 곳에서 있었다. 그리고 개인산에서 방태산을 향하는 게 아니라 방태산에서 개인산으로 간다면 그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갈림길이 울창한 관목으로 덮여 있어 길이 보이지 않았고 유일한 이정표가 눈에 잘 띄지 않는 노란 리본이었다. 갈림길을 뒤로 하고 도로를 따라 구룡덕봉 전망대를 향하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저기 앞에 보이는 차라니! 과거 군사 도로고 현재는 임도로 이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산 정상에 차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산림조합에서 공사하기 위해 임부를 동원한 차량이었다.
그 차를 뒤로하고 전망대로 향하자 주억봉 쪽에서 등산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느 산악회인지는 모르겠지만, 방태산만을 한 바퀴 도는 산행팀으로 보였다. 그리고 구룡덕봉 전망대에 도착하자 당연히 야양꾼의 성지인 만큼 나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는 배낭을 전망대 데크에 풀어놓은 꾼도 많이 보였다. 아직 시간이 일러 텐트를 치지는 않았지만, 등산객이 대부분 하산하고 나면 본격적인 야영을 위해 준비 중 있었다. 대충 데크 규모와 꾼의 숫자를 세어보니 몇은 헬기장이나 주억봉 아래 텐트를 쳐야 할 듯했다.
각 데크를 돌며 주변 산을 사진으로 남기고 미련 없이 주억봉을 향해 갔다. 그 시각이 3시 7분이다. 주억봉까지 2.4km, 4시 이전 도착을 목표로 갔다. 그런데 주억봉을 향해 가며 내 몸무게보다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짊어진 서너 팀을 만났다. 대충 팀당 3명에서 4명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이미 전망대 데크는 일찍 온 팀이 다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주억봉으로 돌아가라고 권하고 싶었지만, 내 오지랖이 그 정도는 아니라 인사만 하고 내 갈 길을 갔다.
3시 40분에 주억봉 갈림길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야영꾼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모조리 구룡덕봉 데크로 몰려간 듯했다. 아마 그 팀 중 몇 팀은 돌아오는 수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들이야 그렇고 나는 내 갈 길로 가 바로 주억봉에 올랐다. 그리고 까만 소 인증꾼에게 부탁해 인증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당연히 보이는 건 연달아 이어진 산이지만, 조금 먼 곳은 구름에 가려 구분이 쉽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대략 설악산 오대산 정도만 확인하는 거로 만족했다.
2 - 4
주억봉 지나 '배달은 석', '깃대봉'으로 향하는 길은 금줄로 막혀있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비법정이라니! 그때 시각이 3시 53분 공식적인 산행 마감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배달은 석' 지나 깃대봉 찍고 미산리로 향하는 큰 원을 그리는 데는 약간 시간이 모자란 듯했지만, 주어진 상황-현지 차량을 이용한 배달-을 고려했을 때 30분 정도의 추가 시간은 허용이 되는 분위기라 시간상으로 문제는 없을 거 같았다. 하지만, 그 구간이 비 법정이라는 건 애초 계획에 고려하지 않았다. 비법정이니만큼 길 상태도 예측이 안 됐다. 고로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도 예상이 안 된다.
해서 무리해서 달리기보다는 2017년 개인 약수 갈림길까지 갔다가 거의 허벅지에 달하는 눈에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갔던 기억을 더듬어 눈이 없을 때 약수와 계곡은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어 애초 산악회가 계획한 A 코스를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 방태산 주 능선을 따라 달려 4시 20분에 개인 약수 갈림길에 도착했다. 갈림길에는 우리에 앞서 달렸던 두 산꾼이 놓은 방향 표지가 땅에 놓여 있었다. 그 지시가 가리키는 대로 갈림길에서 방향을 틀어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갔다.
능선을 따라 10여 분을 가니 계곡으로 떨어지는 급경사의 길이 나타났다. 2017년 당시에는 거의 허리까지 오는 눈에 그 경사를 오르는 데만 거의 세 시간 가까이 걸렸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수에 도착한 시각이 4시 47분으로 개인 약수 갈림길에서 약수까지 27분 만에 도착했다. 당시도 하산에는 20여 분 정도 걸렸던 거 같다. 늘 주장하는 바지만, 작은 돌로 이뤄진 계곡 너덜은 눈이 쌓여 얼어 있는 게 산행에는 더 편하고 빠르다.
2017년 겨울 우리가 텐트를 쳤던 지역을 지나 과거 왔었다는 경험 덕에 다른 등산객같이 약수를 찾아 헤매는 거 없이 바로 약수로 갔다. 성질이 더러운 인간이라 기다림을 견디지 못해 중요한 걸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해 가능하면 기다림이 없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주요 지점에 도착하거나, 아니면 남들이 다 지나간 이후에 가는 걸 좋아한다. 어쨌든 약수를 받기 위해 기다린다는 건 내 체질이 아니다. 고로 줄 서기 전에 물을 받아야! 그렇게 약수에 도착하니 한 사람이 약수를 물통에 채우고 있었고, 다음이 내 차례였다. 일단 이번 산행은 성공이다. 모든 주요 지점에서 인증이든 뭐든 뭘 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았다.
1ℓ 물병에 약수를 채워 시원한 물이 뜨거워지지 않도록 보온 주머니에 넣고 날머리인 미산 너와집을 향해 출발했다. 그때 시각이 4시 59분으로 마감까지 남은 시각은 1시간 30분이다. 약수에서 날머리인 산장까지 600m, 10분이면 내려갈 거리다. 당연히 오지 탐험하느라 지친 발을 위로하고 흘린 땀을 씻는 행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적당한 소를 발견해 그리로 갔다. 배낭을 벗어 두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소로 들어가 탁족과 세수를 했다. 만약 그 위치가 등산로와 많이 떨어져 있거나 숲이 가렸으면 알탕을 했을 거다.
대략 5분 정도 지친 근육을 위로하고 다시 너와집을 향해 갔다. 그렇게 내려가다가 알았다. 약수에서 너와집까지 600m가 아니라 1.5km라는 걸. 문제는 내가 '왜, 600m로 알고 있느냐?'다! 내려가면서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600m라고 머리에 새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쨌든 폭포와 요란한 물소리를 즐기며 계곡을 따라 내려가, 기억보다 1km가 더 멀어 목표한 시각보다 20분이 늦은 5시 36분에 너와집에 도착했다.
3
미산 너와집에 도착하자, 1차 15명이 트럭을 이용해 버스가 기다리는 미산교를 향해 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어차피 차는 3번 왕복해야 하고 한 번에 30분의 시간이 걸리니 막차가 출발하는 시각은 6시 50분경이다. 고로 막차 출발 때까지는 막걸리 한잔할 시간이 충분하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막걸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적당한 안주를 찾다 보니 '손두부'가 보여 그것도 주문했다. 이후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니 '도토리묵'이 보였다. 먼저 그걸 봤으면, 당연히 묵을 주문했겠지만, 뭐에 씌웠는지 그걸 보지 못해 두부를 주문하는 실수를 했다. 결과적으로 ‘손두부’를 주문한 건 개인산신의 도움이다!
어쨌든 두부와 갓김치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지만, 내 위장보다 막걸리나 안주가 너무 많았다. 어차피 막차가 떠나려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니, 천천히 소화하며 먹자는 생각으로 배달 트럭을 대하는 사람을 구경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안주를 먹었다. 이번 개인산행 팀을 보니 나를 포함 10여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익숙한 사이 같아 보였다. 해서 끼리끼리 모여 자신이 가져온 반찬을 안주로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이 트럭에 타지 못할까 봐 마음껏 막걸리를 마시지 못하고 뭐에 쫓기는 사람처럼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여 내가 당황했다. 해서 내 앞에 앉아 있던 팀에게는 버스 시간과 마감 시간에 관해 설명해 주고 초조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말을 들을 때는 이해하는 거 같았지만, 조금만 지나니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내게 숙제를 안겨줬다. 왜, 그럴까? 레드 콤플렉스? 작금 코로나 사태에서 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어쨌든 그렇게 첫차를 보내고 다른 등산객을 구경하며 천천히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인솔 대장이 도착했다. 해서 대장을 불러 수고했다는 의미로 막걸리 한잔 따라주었다. 한데 책임감인지 대장은 막걸리 두 잔으로 술을 마감했다. 와중에 뒤처졌던 등산객이 속속 도착했는데, 막걸리 한잔하고 싶어 하는 표정이 절절했지만, 내게 남은 막걸리가 없었다. 반면에 두부를 포함한 안주는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해서 그에게 막걸리 한잔 따라주고 싶지만, 남은 막걸리가 없으니, 막걸리만 주문하시고 안주는 이걸 드시라고 했다. 그에 동의해 막걸리만 주문해 내 옆자리에 앉아 하산주를 마셨다. 내게도 막걸리를 따라주며 한잔하라고 했지만,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첫 번째 승객을 태우고 내려갔던 트럭이 돌아왔다. 그러자 나를 제외한 먼저 술을 마시고 있던 술꾼이 뭐에 쫓기듯이 두 번째 차를 타기 위해 서둘렀다. 남은 안주는 우리에게 다 넘겨주고! 안주 풍년에 배가 터질 거 같았지만, 둘이 남은 30분 동안 막걸리를 다 마시고 안주도 싹싹 긁어먹은 후 마지막 트럭을 타고 버스를 향해 갔다. 정확히 내 예상대로 그 시각이 6시 55분이다.
7시 10분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던 미산교에 도착해 이것저것 볼일을 보고 내 자리에 앉아 바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버스는 현리에서 등산객 3명을 태웠다.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짧게 산행을 마치고 택시를 불러 현리로 나가 지금까지 마셨다고! 우리도 술을 좋아하지만, 최소한 계획된 산행은 마치고 하는데, 이 산꾼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산꾼을 태우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고, 올 때와 같이 자다 깨기를 반복했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차가 제 속도로 계속 달린다는 거다. 고로 귀경길은 막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출발이 늦어 서울 도착 시각이 10시 이후고 집에는 빨라야 11경 도착이라 저녁을 해결하고 가야 했다. 해서 8시 30분경 가평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라면 정식으로 저녁을 때웠다.
10시 9분 신사역에 도착했고, 바로 지하철로 집으로 가 11시가 조금 못 된 시각에 도착했다. 아침 5시 45분에 집을 떠나 개인산, 방태산 연계 산행을 마치고 11시에 다시 집으로 오는 거로 이번 산행을 마쳤다.
산악회가 계획한 A 코스인 '생둔 2교 → 숫돌봉 → 침석봉 → 동침석봉 → 개인산 → 구룡덕봉 → 방태산(주억봉) → 개인약수 갈림길 → 개인약수 → 개인산장 - <현지 차량으로 이동> - 미산리'의 16km(GPS 기준), 6시간 30분의 오지 탐험이었다. 휴식은 30분이 채 안 되는 듯하다.
개인산만 놓고 보면 오지답게 탐험의 재미는 좋았지만, 조망이나, 산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다른 산에 비해 떨어진다. 오지 탐험을 좋아하는 산꾼은 한 번쯤 가 볼 만한 산이다.
방태산은 역시 조망은 최고다. 방태산 주 능선에서 '배달은 석'을 가보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걸 위해 다시 방태산을 갈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된다면 피서를 위해 너와집은 다시 방문하고 싶다. 피서 산행으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