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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성미가든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485 13.09.07 10:5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함께 검도를 하는 검우들이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함께 운동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호불호도 무척 갈리곤 하지만, 친해지면 한없이 친해지기도 하죠.  도장은 사라졌어도 그렇게 친해진 검우들이 모여 동호회라는 형식으로 아침마다 발목 잡아가며 함께 운동하는 것도 나름의 복이라 생각합니다.  아침운동은 피곤하고 힘들고,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로가 독려하면서 어떻게든 나오게 하는 구조 안엔 열정과 돈독함이 느껴집니다.

 

  그러한 검우들 중 한 친구가 저녁을 먹자며 제안한 메뉴는 닭이었습니다.  제주에서 닭하면 교래리로 통합니다.  덩치 좋은 토종닭들을 다루다보니 크기도 맛도 남다른 면이 있죠.  닭을 먹자며 그 친구가 선택한 집도 교래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고향이 제주면서 나름 사업하면서 이런저런 집들 다녀본 친구의 입맛에도 교래가 가장 나았나봅니다.  교래의 수많은 집들 중 그 친구가 선택한 집은 또, 제 예상과 달라지지 않습니다.  일전에도 다녀와 맛집으로 올리려 했던 집인데 기회만 보고 있다가 이 기회에 회식겸 해서 포스팅 작업을 좀 했죠.  이젠 많이 알려지고 해서 새로울 것은 없는 집이지만 확인차원에서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 

 

  성미가든은 교래의 수많은 토종닭집들 사이에서도 도드라지게 회자되는 집입니다.  산굼부리 방향으로 꺾이는 비자림로 모퉁이에 키 큰 나무들로 뒤덮인, 외향도 분위기가 나름 괜찮은 집이죠.  여름의 끝자락,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의 저녁에 중산간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들어갔습니다.

  메뉴는 간단할 수록 믿음이 생기죠.  그리고 미리 예약한 메뉴는 샤브샤브입니다. 

  반찬은 김치류로 단촐합니다.

  육수에 야채가 가득 담긴 샤브샤브 국물이 불 위에 올려집니다.  제주에서 국물에 넣어지는 대표적인 야채는 배추입니다.  나름의 시원한 맛을 내줍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미나리.

  끓는 육수에 담가질 고기가 나오는 군요.  윤기가 자르르한 닭살코기에 껍질, 그리고 얇게 저민 똥집.  지방이 많다지만 전 닭껍질을 무척 좋아합니다.

  저 빛나는 윤기에 담긴 고기의 싱싱함과 신선함을 담아보기 위해 다시 한 번 찍어 봅니다.

  그리고 이제 막 끓기 시작한 육수에 고기를 넣습니다.

  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꺼내먹어야죠.  고기를 익힌 육수는 점점 뽀얗게 변해갑니다.

  야채와 함께 소소에 찍어 먹습니다.

  이런 자리와 이런 메뉴엔 제주막걸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당일 거른 막걸리라면 무척 좋을텐데..  제조날짜가 아쉽습니다.

  한참 먹다보니 육수가 바짝 졸았습니다.  육수를 조금 더 부탁하고 사리면을 넣어 끓이니 안매운 꼬꼬면이 됩니다.

  샤브샤브로 쓸 고기를 떼고 남은 닭은 감자와 녹두 대추등등을 넣어 삶아 백숙으로 내어집니다.  약간의 검은 빛깔과 어느정도 큰 듯한 양이 교래 토종닭의 특징이죠.  고기와 껍질도 탄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함께 한 검우 중 제주토박이 출신인 검우가 토종닭의 특징을 설명해줍니다.  토종닭의 뼈는 꺾었을 때, 똑 부러지지 않는다네요.  얇은 뼈는 휘어지거나 다리뼈같은 큰 뼈도 날카롭게 한 번에 꺾이지 않고 휘어지듯 끊어진다고..

  마지막 메뉴는 녹두를 넣어 끓인 닭죽입니다.  고소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정녕 이것이 마지막 메뉴인가 하는 아쉬움을 살짝 남깁니다.

 

  이번 여름은 무척 더웠던지라 무더위에 몸을 챙긴다며 먹는 삼계탕이나 백숙등의 닭요리마저도 꽤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여름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끝자락의 선선한 저녁시간에 교래라는 중산간의 마을에서 평상에 앉아 맛보는 닭요리는 날씨도 분위기도 기분도 무척 좋게 해주더군요.  여름을 마무리하는 느낌..  그리고 서서히 여름에 대한 아쉬움도 커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닭고기 양도 좀 더 많았으면 하고 순서대로 나오는 메뉴도 좀 더 있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긴 했지만, 교래에서 맛보는 토종닭은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어쩌면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여서였기 때문이기도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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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08 09:07

    첫댓글 닭샤브샤브 ~ 고기가 싱싱하지 않으면 안되겠는데요?
    마지막에 녹두넣은 닭죽도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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