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無明) / 청화 큰스님
<1.무명(無明)>
일(一)에 가서 ‘무명(無明)’이라,
무명은 무지(無智)와 같습니다.
즉 말하자면 진리(眞理)를 모른단 말입니다.
명(明)은 진리와 같은 뜻입니다.
따라서 무명은 진리에 어둡단 말입니다.
그래서 무지무명(無智無明)이라,
이와 같이 겹쳐 말해도 무지(無智)와 같습니다.
무명은 무엇인가?
‘과거세(過去世)의 무시번뇌(無始煩惱)’라,
과거세에 처음이 없는 번뇌(煩惱)란 말입니다.
우리가 과거에 한 생(生)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만생, 몇 천생 되풀이해서 온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번뇌(煩惱)역시 한도 끝도 없단 말입니다.
즉 말하자면 몇 만생 내 생명이 지나갔는가 알 수가 없습니다.
헌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하면 결국은 번뇌,
번뇌나 무명은 같은 뜻입니다.
진리를 모르니까 번뇌가 나오는 것이고
또 바로 그것이 무명무지 아닙니까.
무명을 다시 풀이해서 말하면,
내 본질(本質)과 우주(宇宙)의 본질을 모른단 말입니다.
가령 김 아무개 같으면 김 아무개라는 것만 아는 것이지
내생명의 본질을 모릅니다.
그것이 무명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중생(衆生)은 현상적(現象的)인 것만 좀 알뿐이지
근원(根源)을 전혀 도시 모릅니다.
따라서 제아무리 학식(學識)이 많다고 해도
결국은 무명(無明)을 못 벗어나지요.
무명이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몸을 받는단 말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육체(肉體)는 화장(火葬)하면 재가 되는 것이고
땅에 파묻으면 흙 되어 버리지요.
벌레가 다 먹어버립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아무리 잘났더라도 결국은 죽으면 이 몸은 흔적도 없는 것입니다.
다시 이런 몸으로 태어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 몸으로는 결국 한번 살다 갈뿐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죽으면 그와 같이 몸을 버리되 우리 생명은 죽지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생명은 금생(今生)에 지은 업(業)이
거기에 묻어서 업의 기운(氣運)때문에 업(業)따라서 갑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가령 살생(殺生)을 많이 하면은 살생이라는 업,
죽였다는 업 때문에 업이 우리 마음에 묻어서 업
그놈의 무게 때문에 지옥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누가 잡아당기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런 것이 마치 저승사자가 끌고 간 것이나 같은 기분이기 때문에
사자가 데려간다고 하는 것이지
사실은 자기 업 기운 때문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또한 탐욕(貪慾)이 많고 애욕(愛慾)도 많고
욕심(慾心)많으면 아귀(餓鬼)입니다.
보통 우리가 속가에서 ‘허천아귀’라,
‘걸신(乞神)들렸다’고 하는 말과 같이
먹어도 먹어도 조금도 양이 안 차고 말입니다.
욕심이 끝도 갓도 없고, 식욕(食慾)뿐만 아니라,
애욕(愛慾)이나 명예욕(名譽慾)이나,
그런 욕심이 소위 오욕(五慾)인데,
재(財)․색(色)․명(名)․식(食)․수(睡)라,
재물(財物)또는 명예욕, 애욕(愛慾),
또는 식욕(食慾),잠욕 같은 것이 끝도 갓도 없는 욕심이
더욱 많은 존재가 아귀(餓鬼)아닙니까.
아귀 말입니다.
주릴 아(餓)자, 귀신 귀(鬼)자,
항시 욕심이 많아서 채워짐이 없단 말입니다.
분수를 알고 만족해야만 채워지는 것이지
만족 못하면 그때는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수미산, 히말라야 산 같이,
히말라야 산 덩어리 같은 금덩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중생은 만족을 못 채운단 말입니다.
이러한 끝도 갓도 없는 과거전생(過去前生)이 있습니다.
전생도 더 올라가 보면 결국은 끝도 갓도 없는 것이고,
이와 같이 무시(無始)-
시작도 없고 끝도 갓도 없는 번뇌(煩惱)가 곧 무명(無明)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이런 번뇌가-
번뇌를 벗어버리고 업(業)이 없어지면 모르지만
업이 있는 한에는 역시 업 따라서 갑니다.
살생(殺生)도 좀 덜하고 오계를 지키면
사람으로 인도환생(引導還生)하는 것이고,
조금 더 낫게 십선업(十善業)을 지키면
그때는 천상(天上)가는 것이고 말입니다.
수행(修行)을 많이 해서 마음이 청정(淸淨)하여
업장(業障)이 없으면 극락(極樂)으로 죽자마자 바로 올라가버립니다.
그러나 그렇게 업(業)이 많고 무명(無明)이 있으면,
죽은 뒤에 다시 무명 따라서
즉 말하자면 업 따라서 육도(六道)로 간단 말입니다.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으로 갑니다.
업장이 없어야만 극락 가는 것이고,
업장이 있는 한 결국은
육도가운데서 항시 뱅뱅 윤회를 한다 말입니다.
<2. 행(行)>
행(行)이라,
‘과거세(過去世)의 번뇌(煩惱)에 의(依)하여 작(作)한
선악(善惡)의 행업(行業)’ 즉 말하자면 업(業)이란 말입니다.
업에는 선(善)도 있고 악(惡)도 있는 것 아닙니까?
악업(惡業)만 업이라고 하지를 않습니다.
선업(善業)도 업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몸은 사라지고 우리 영혼(靈魂)이 헤매다가
부모의 연(緣)을 만나는 것입니다.
부모란 남녀 간에도 업장(業障)이 없으면
결합(結合)이 안 되는 것인데,
그 남녀 간도 따지고 보면 아무리 화목(和睦)한 부부라 하더라도
역시 깊은 의미에서는 하나의 업장 때문에
또는 애욕(愛慾) 때문에 같이 뭉치는 것입니다.
애욕이 없으면 남녀 간에 결합이 안 되는 것입니다.
즉 무명 때문에 남녀가 결합이 됩니다.
결합이 되어서, 결합되는 그 기운(氣運)을
결국은 헤매는 영혼이 본단 말입니다.
영혼이 그것을 보고내외간 결합된 그런 기운과
영혼의 염파(念波) -파동(波動)이 딱 들어맞으면
그 영혼이 거기 가서 딱 들어붙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기 어머니 태(胎)에 탁태(托胎)한단 말입니다.
지금 우리 공간 내에는 굉장히 많은 영(靈)들이 있습니다.
아까 말한대로 영혼(靈魂)의 파동(波動)
- 영혼의 힘과 내외간의 결합하는 힘,
부모의 연이 같은 범위에 있을 때 영혼이 딱 들어선단 말입니다.
보다 세밀한 설명도 있습니다만 그런 것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튼 이와 같이 자기 부모의 연을 만나 태중(胎中)에서 자란 뒤
나중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와 같은 경로로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으로 설명이 되었는데,
아까 말한대로 우리가 죽어서 헤매는 무명(無明) 영혼 때 -
무지를 못 벗어난 업장(業障)이 묻은 영혼(靈魂)때,
그것이 무명(無明)에 해당합니다.
우리도 무명으로 있다가, 즉 말하자면 업장이 묻어있고
업장에 속박되어있는 영혼으로 있다가
부모 연(緣)을 만나서 온 것입니다.
어느 누구나 왕자나 누구나 그야말로 금생(今生)에
어떤 위대한 분이나 모두가 다 무지무명의 업으로 있다가 -
업(業)의 영(靈)으로 있다가 - 부모의 연(緣) 만나서 태어났단 말입니다.
즉 ‘과거세의 번뇌 즉 무명에 의하여 지은 선악(善惡)의 업(業)’
그러니까 내외간에 같이 지내는 것도 업 아니겠습니까?
또한 그 영혼이 업이 없으면, 내외간이 결합 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붙어오지 않을 텐데,
그것이 같은 동의(同意)의 업(業)때문에
결국은 그 부모한테 오는 것입니다.
가령 부모하고 결합할 힘이 5라 한다면
결국은 영혼의 힘이 5일 때 같이 상합되어서 온단 말입니다.
-淸華 大宗師 『마음의 고향』-
첫댓글 업연? 감사합니다 ()
무명(無明) / 청화 큰스님~ 감사합니다.^
몇 만생 내 생명이 지나갔는가 알 수가 없습니다.~
업장이 있는 한 결국은 육도가운데서 항시 뱅뱅 윤회를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