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은 한글의 자랑스런 후예다
요즘 이모티콘에 미쳐 있다. 볼 때마다 즐겁다. 너무나 다양한 표정과 케릭터와, 심지어 말하는 녀석들도 있다.
나의 유일한 카톡 친구 노래교실 선생님에게 하루에 한 번은 이모티콘을 날린다. 덕분에 꽤 많은 카톡 친구가 생겼다.
또, 하기 싫은 말을 해야겠다.
K 문화의 우수성이란 말. 물론 지당한 말이지만, 난 그것에 대한 자만심을 우려하여 가급적 피한다.
한글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인정한 문자다. 소리 하나를 구체적 문자로 표현한 문자는 지구상에 없다. 한글은 부사 형용사 의성어 의태어는 다양할 뿐 아니라, 누구라도 만들어 낼수 있다.
주어 서술어의 위치만 이해 한다면 누구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문장 부호다. 느낌표, 물음표, 점표, 마침표 등, 게다가 뛰어쓰기까지.
일본어에는 문장 부호가 없다. 물론 뛰어쓰기도 없다.
영어에도 없다. 일본어 영어에 뛰어 쓰기를 하는 민족은 한국인이 유일하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다.
영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상거래의 단순한 표시로 탄생하여, 상업의 발달과 함께 여러 민족의 문화와 문명이 녹아 있지만,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고 즉흥적이다.
long time no see 는 중국어에서 탄생한 피진어다.
‘오랜만이다’ 라는 중국식 표현을 영어로 표현한 것이다.
long time no see 는 영어에서 지금도 늘 쓰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이렇듯 영어는 문법이고 뭐고 단어고 뭐고 뒤죽 박죽이다. 물론 일본어는 더 개판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문장부호에서도 볼 수 있다.
난 그중에서 느낌표 ‘!’를 애용한다. 어떤 단어 어떤 문장에도 갖다 붙이면 새로운 의미가 생긴다. 글 쓰는 나로서는 한글을 사용한다는 것은 행운이다.
아내가 죽고 한 동안 아내의 스마트폰을 버리지 못하고, 얼마전에 버리고 내 명의의 폰 번호를 가지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카톡을 했다.
첫 카톡 친구는 노래교실 선생님이다. 내 노래를 받기 위해서다.
선생님이 가끔 날리는 이모티콘이 생소했다. 이 여자가 미쳤나 할 정도로.
그런데, 그것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어느새 나도 선생님에게 전염이 되어 이모티콘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덕분에 꽤 많은 카톡 친구를 사귀었다.
노래교실 선생님은 노래와 이모티콘의 신세계을 알게 해주었다.
이모코틴은 한글의 다양한 문장 부호를 상상 밖의 언어로 발전시킨 제 2 의 한글이다.
어느 날, 선생님이 이모코틴을 보냈는데, 녀석이 말을 했다. 충격이었다.
말을 하다니! 난 단순한 문장 부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글의 문장 부호와 이모코틴은 발전이 아닌,
다윈의 자연선택 진화론을 뛰어 넘었다.
난, 하루에도 수도 없이 이모코틴을 날린다. 덕분에 많은 카톡 친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