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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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간 겉옷은 이미 벗어 배낭에 넣었지만
햇살은 부담스럽지 않다.
한 방향은 '길없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길게 이어지던 흙길이
또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이끼를 뒤집어쓴 크고 작은 바위지대,
왼쪽으로
마른 하천이 지난다.
상록수,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시 잡목숲으로 들어서
목책로프 건너 한동안 계곡과 함께 간다.
그 계곡 너머 오름 두 개,
말찻오름과 물찻오름이 있다.
행여 이어지는 탐방로가 있을까,
두리번거려보지만 찾을수 없다.
인간의 삶만큼이나 치열한
생존의 흔적이 주름처럼 땅 위로 꿈틀거린다.
언제 쓰러졌는지
나무 둥치 하나는 길 위에 누워버렸다.
서남방향으로 이어지는 길,
변곡점에 다다른다.
마른 나뭇가지 뒤로
푸른숲이 보인다.
서남방향으로 걷던 길이
북동방향으로 몸을 틀어
삼나무숲으로 들어간다.
걷는 길 왼쪽으로 천미천이 다시 따라붙는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나무숲그늘에 들어선 느낌이 상쾌하다.
알게 모르게 몸에 땀이 배었다.
세상에 천적이 없는 듯,
빽빽한 삼나무그늘에도
조릿대는 엄청난 기세를 누그러뜨릴줄 모른다.
계속 이어지는 조릿대숲,
갈림길에서 탐방로 외에는 통행을 막아놓았다.
천미천으로 내려가
계곡 상류방향으로 바라본다.
폭우에 굴러와 멈춰선 돌들이
두런두런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지 웅성거린다.
차량도 이동 가능한 넓은 길,
별도 차단시설물없이 '출입금지'이정표만 서있다.
탐방로로 들어서
걷다보면 안내문 너머 천미천에
꽤 많은 물이 고인 웅덩이가 보인다.
'노릿물'이다.
외딴 숲 속, 물이 고인 곳에
노루, 꿩, 오소리 등 물을 마시던 곳이다.
사냥꾼에게는 좋은 사냥터 였을터다.
경사없는 길이
나무 사이로 끝이 없을듯 이어지는 길을
유유자적 걷는다.
3코스 양방향을 가르키는 이정표다.
조릿대에 잠식당한 잣성이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말 목장은 해안가 평야지대를 비롯한
제주도 전역에 설치되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었었다.
조선 세종조 고득종의 건의로
말 목장을 한라산중산간으로 옮기고
경계에 돌담을 쌓게된다.
이 돌담을 잣담이라 부르는 잣성이다.
2, 3코스 갈림길로 돌아와
같은 길을 다시 지나 맞은편 분기점에서
이번에는 출구방향 왼쪽으로 접어든다.
다르지 않은듯 이어지는 풍경
그러나 지루하지 않고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덤불우거진 무덤을 두른 돌담,
산담이다.
망자의 울타리인 산담은
말이나 소 등 짐승의 침입을 막고
목초지에 불을 놓아 해충을 죽일 때 무덤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세상과 단절된 깊은 산 속 인듯한 곳,
오른쪽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
렛츠런팜 제주, 훈련장과 마장 등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다.
출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숲길 지나
넓은공터에 이르면 임도와 만난다.
공터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쉼터 의자가 나오고
넓은 면적에 조림된 삼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삼나무숲 터널지나
임도 삼거리를
직선으로 통과하여
다시 삼나무숲으로 들어가
그 끝 갈림길에서
삼다수숲길이 시멘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꺽어진다.
시멘트포장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우측으로 꽤 넓은 건물이 보인다.
삼다수숲길 지하 취수원에서 끌어올린 물을
먹는 물로 처리, 포장하는 제주삼다수공장이다.
다시 이어지는 임도,
삼나무숲 끄트머리, 출구에 닿는다.
코스는 다 돌았지만
1코스와 2코스가 중첩되는 삼나무숲 구간이 빠졌다.
그 구간을 찾아 출발했던 길을
백여미터 다시 들어간 갈림길에서
왼쪽 삼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왼쪽 길 가장자리,
회색빛 도는 파란 이끼 낀 바위에
누가 얹어놓았는지 제멋대로인 화산석이 세워져있다.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작품으로 보고 이름을 붙인다면 '가족'이라고 부르고 싶다.
조금 더 해석하자면, 아이를 업은 엄마와
그 뒤 큰 아이가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빽빽한 삼나무 사이,
삼다수숲길,
1코스와 2코스가 함께 지나간다.
왼쪽 비탈 아래,
이름오를 작은 하천이 흐른다.
출발해서 1, 2코스 분기점으로 건너던 하천이다.
조금 더 진행해서
그 하천을 건너
1, 2코스 분기점 앞에 선다.
왼쪽 야자매트는 2코스로 가지만
출구로 가는 길이라 오른쪽 개울을 다시 건넌다.
노랑색과 파랑색, 깨끗한 리본이
삼나무 연약한 가지에 매달려있다.
삼나무숲 걷기대회에 참석한 참석자가
느낌이나 소망을 적어 매달아 놓은 리본이 바래가고있다.
삼나무숲을 벗어난다.
방금 나선 방향이다.
입구방향으로
오늘 여정을 마치러 간다.
이 후 옆지기, 아들래미와 3월 20일,
다른 일행과 4월 12일, 4월 25일 다시 찾았다.
첫댓글 지두 따라 댕겼으니 마음이 리본을 달자구 허네유~짧게 달아슈~삼나무 숲에다가유.......^^
첫댓글 지두 따라 댕겼으니 마음이 리본을 달자구 허네유~
짧게 달아슈~삼나무 숲에다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