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옥산.병산.소수서원과 함께 조선 5대 서원중 하나로 손꼽히는 도동서원은 조선오현 중 한 분이신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한훤당 김굉필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근세도학지종"이라고 칭송한 퇴계의 말 그대로 우리나라 도학의 대종이다. 16세기 중반 곳곳에 서원이 세워지기 시작할 때 퇴계 이황과 한훤당의 외증손이자 예학에 밝았던 한강 정구가 나서서 선조 2년(1568) 현풍현 비슬산 기슭에 한훤당을 모시는 쌍계서원을 세웠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져 선조 37년(1604) 지금의 자리에 사당을 지어 위패를 봉안하고, 이듬해 강당과 서원 일곽을 완공하였다. 선조는 이 서원에 도동서원이라는 사액을 내려주었다. "도동" 이란 뜻은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의미로, 도학이 한훤당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기리는 이름이었다. 1865년 흥선대원군이 전국에 47개 서원.사당만 남기고 모두 철폐할 때도 훼철되지 않아 조선 5대 서원의 하나이며, 그 중에서도 서원건축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은행나무
김굉필 나무라 불리우는 늠름한 자태의 은행나무가 먼저 도동서원 앞에서 정말 그림처럼 서 있으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도동서원의 수문장 구실을 하고 있는 이 은행나무는 도동서원으로 사액된 선조 40년(1607)에 당시 안동부사로 재직중이던 한훤당 김굉필선생의 외증손 정 구 선생이 심은 것으로 수령이 400 년 이상이라 한다.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그 풍경이 정말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장관이지 않을까?..가을에 다시 찾고 싶어지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도동서원은 가파른 비탈에 자리잡아 앞마당부터 사당까지 계속 석축( 18단)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자연의 형질을 변형시키지 않고 건물을 배치한 것이 도동서원 건축의 큰 자랑이고 특징이다.
수월루
수월루는 도동서원의 정문격인 외삼문과 일종의 여유 공간인 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유생들의 휴식처나 강독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며 누각에 올라서면 동북쪽에서 흘러나오는 낙동강과 고령 개진면 일대의 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 *** 팔작지붕 : 한식 가옥의 지붕구조, 지붕면의 정면은 사다리꼴과 직사각형을 합친 모양이고, 옆면은 사다리꼴에 삼각형을 올려놓은 모양이다. 네 귀에 모두 추녀를 단 지붕. 용마루,내림마루,추녀마루를 모두 갖춘 지붕이다.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이 모두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 )
강당(중정당)
도동서원의 강당인 중정당은 강학 공간으로 높은 기단위에 세워진 정면 5칸,측면 2칸 반의 주심포 기둥에 맞배지붕으로 된 건물로써 좌.우 앞퇴가 있는 한 칸씩은 온돌방이고 가운데 3칸은 앞면을 개방한 대청이다. 건축 평면은 여느 서원과 다를바 없이 높직이 올라앉은 중정당을 중심으로 안마당 아래쪽으로 동재와 서재 두 기숙사를 두고 뒤편 위쪽으로는 사당을 모셨다. 이는 우리나라 서원전체의 보편적 건축형태이다. 그러나 도동서원만이 가진 독특한 특징은 바로 강당 기둥머리마다 흰 한지를 돌린 것인데 , 이것은 이 사당에 모신 분은 문묘에 배향된 위대한 분이라는 것을 멀리서도 알아보게 한 것이다. 중정단으로 오르는 석축에는 두 개의 돌계단이 좌우로 비껴 있는데 디딤돌이 7단이나 될 정도로 높다. 이 석축은 마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반듯한 돌을 차곡차곡이 맞추어 가지런히 쌓았는데 돌의 크기도 제각기 다르고, 빛깔도 연한 쑥색,연한 가지빛,연한 분홍빛 등 여러가지 연한 색이 은은히 퍼져있어 아름다운 조각보를 보는 듯하다.
( *** 맞배지붕 : 한옥구조물중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을 말한다.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무위사 극락전등이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 )
석축이 머릿돌을 받치고 있는 자리에는 여의주를 문 네 마리의 용머리가 실감나게 조각되어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이 용머리 조각은 근래 어느 문화재 절도범이 뽑아간 것을 다행히 되찾게 되어 원본은 따로 보관하고 세 마리는 복제품으로 대신하여 오직 한 마리만 원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동서원은 조각뿐만 아니라 기와돌담도 매우 아름답다. 나라에서 중정당을 보물 제 350호로 지정할 때 돌담까지 포함시켰을 정도다. 담장은 자연석을 정렬시킨 지대석 위에 자연막돌을 쌓고 그 위에 암키와를 5단으로 줄 바르게 놓아 그 사이에 진흙층을 쌓아 올리고 1M 간격으로 수막새를 엇갈리게 끼워 넣었다. 담장에 암키와와 수막새를 사용한 것은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장식효과를 최대한 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담장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전국에서 최초로 토담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 돌과 흙과 기와를 골고루 이용한 견고한 축조기법이나 수막새의 장식나무도 귀하지만, 이 담장이 지형에 따라 꺽이고 높낮이가 바뀌며 만들어 내는 담장 면의 변화와 담장 지붕이 그리는 모습은 우리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서원 뒷편에는 제사에 쓰일 음식이 적합한가를 검사하는 "생단"이 설치되어 있다.
사당
사당은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위패와 한강 정구 선생의 위패를 모신 제향 공간이다. 정면 3칸,측면 3칸의 주심포 기둥에 맞배지붕으로 된 건물로 정면 3칸에는 칸마다 밖여닫이 널문을 달았고 내부는 통칸으로 틔웠다. 서원에서 사당은 좀처럼 열어놓지 않는데, 블로거 기자단 취재를 위해 그날은 특별히 허락을 받아 사당내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흐드러진 소나무와 달을 그린 그림 ,사당안의 벽화 "설로장송"
달이 뜬 강변 풍경과 작은 배를 그리고 "강 속엔 달과 배 한 척이 있다"는 화제가 씌여진 사당안의 벽화 "강심월일주" 한훤당 김굉필이 그림에 일가견이 있었던 걸로 미루어, 이 두 벽화가 한훤당이 소장했던 안견의 그림 중에 있는 것을 벽화로 그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있다. 화풍으로 말하자면 서원이 세워진 선조연간의 산수화풍으로 필치가 아주 차분하고 무엇보다 격조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대니산 밑에 자리하고 있는 도동서원, 이 곳 다람재에 올라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또한 일품이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그 정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 글 참조 : 대구시 홍보자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 (유홍준), 다음지식검색 **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35 053 - 617 - 7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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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늘 더 빛나는 나를 위해 원문보기 글쓴이: 행복한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