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포 방파제 있는 쪽이 더 위험해
방파제 놓인 도로위로 바닷물이 더 넘쳐나
제 18호 태풍‘판폰’(PHANFONE)때문인지 지난 4일 송정앞바다 파도가 높았다. 해안으로 밀려드는 높은 파도로 원드서핑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송정해수욕장을 가득 메웠다. 파도를 따라 구덕포로 향하는 길에는 거대한 파도가 연신 바위를 때리고 간간히 물길이 치솟아 도로를 덮쳤다.
구덕포 끝자락에 이르자 파도는 더 거세졌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하얀 포말을 만들며 사라졌다 또 다시 밀려오기를 반복했다. 순간 바닷물이 도로를 덮쳐 깜짝 놀랐다. 도로바닥을 보니 도로 위까지 바닷물이 올라와 있었으며 물결을 따라 올라 온 각종 해조류도 도로에 수북했다. 차에서 내려 보니 특정지역에만 연신 바닷물이 도로로 올라오고 있었다.
방파제가 만들어진 곳에 더 파도가 넘실거려 도로위로 바닷물이 뛰어 오르고 있었다. 방파제가 설치되었다면 다른 곳보다 바닷물이 잔잔해야 하는데 방파제가 놓여진 도로 위로 바닷물이 더 넘치는 현상이 보였다. 양쪽으로 긴 방파제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정작 바닷쪽은 그냥 열려있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바닷물이 그대로 방파제 안까지 밀려 들어와 오히려 도로 위를 뒤덮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방파제를 설치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높은 파도로부터 해안을 보호하고 또 인전한 선착장을 만들고자 함인데 구덕포의 방파제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방파제를 건설했지만 이곳처럼 높은 파도도 잡지 못하고 해안도 보호하지 못하는 방파제를 보니 이상하기만 했다.
과거 태풍 매미 때 구덕포는 피해가 엄청나게 컸다. 그래서 방파제를 만들고 해안도로를 더 정비했는데 보기엔 방파제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먼 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그대로 들이닥치는 구조를 지닌 구덕포 방파제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모
먼 바다의 파도가 그대로 밀려들고 있다.
방파제 쪽 길 위로 파도가 덮치고 있다.
파도가 넘실대는 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