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우리 급식소도 최대한 모여있지 않게 하기 위해 어르신이 오시는 대로 도시락을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줄을 길게 서지 않도록 조치한 것입니다. 사실 아침에 출근해서 80~1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신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점심무료급식인데 우리 어르신이 너무 빨리 오셔서 아침 겸 점심을 드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는 더 빨리 대접하게 됐네요.
시간에 맞춰 오시는 분은 빨리 오시는 분 때문에 도시락을 못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원래대로 11시에 드리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방역의 주체자로 여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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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다니는 어린이집 근처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무료급식소에 데리고 나갑니다. 더 위험할 수 있지만 아내와 제가 같이 봉사하는 한 어디 맡길 곳이 없네요. 혼자 잘 노는데 오줌 좀 빨리 가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아빠, 멋있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도전하고 발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크레인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기고 마음 먹었습니다. 오직 우리 아들들에게 “우리 아빠는 도전하는 아빠야”라는 걸 심어주고 싶어서요. 그리고 지난 주 무작정 접수를 했습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못했는데 성령님께서 도와주셔서 오늘 필기에 붙었습니다. 한 번에 붙었습니다. 저의 실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붙은 것입니다. 그래서 9월 21일에 실기를 봅니다. 이것도 한 번에 붙으면 좋겠는데 실습할 곳이 없어 자신 없습니다. 유튜브로 이미지트레이닝하며, 머리로 그려가며, 가상으로 하는 수밖에요. 필기는 인터넷으로 기출문제를 뽑아 풀어보니 조금 이해가 됐지만 실습은 그럴 수 없습니다. 어쨌든 기분은 좋네요. 한 번 사는 인생, 보다 진취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비록 포크레인으로 생업을 이어가진 않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딴 자격증이니 뿌듯함은 평생 남지 않겠습니까.
다음은 지게차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