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季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子曰 非吾也 小子鳴鼓而攻之 可也
계씨가 주공보다 부유했다. 그러나 구는 그를 위해 모이고 거두어 이익을 그에게 붙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내 무리가 아니다. 애들이 북을 울려서 그를 쳐도 옳다.
<Seminar Notes>
- 구(求)는 염유이다. 계씨는 당대의 제후로 위세 높은 권력자이다. 주공은 공자가 흠모하는 성인반열에 오른 주나라 왕실의 공헌자이다. 일개의 제후가 성인급인 주공보다 부유하다는 것을 공자는 못마땅한데, 더구나 그의 제자인 염유가 계씨 밑에서 일하며 세금을 거두어 더 이익을 준 것에 분개한다. 소자는 공자의 서열이 낮은 제자들이다. 화가 난 공자는 염유는 내 제자가 아니니 서열이 높은 제자인 염유를 서열이 낮은 제자들이 북을 치며 마구 비판하라고 한다.
- 아무리 공자에게 배운 제자라 할 지라도, 제후 밑에서 일하는 관리가 되면 제후의 이익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염유의 처지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공부의 이상을 사회의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사회실천의 과제인데, 공자는 자기를 대신해서 사회실천을 해 주는 염유에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