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청계(靑溪)푸른 개울물-왕유(王維;?699-761?)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와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푸른 개울물 쫓아간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물 흐르는 산을 따라, 만 굽이를 돌았으나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길은 백리도 못갔네
聲喧亂石中(성훤난석중), ;흩어진 바위 돌에 물소리 요란하고
色靜深松里(색정심송리). ;깊은 소나무 고을, 경치는 고요하다.
漾漾泛菱荇(양양범능행), ;마름풀은 둥둥 떠다니고
澄澄映葭葦(징징영가위). ;물에 비친 갈대는 맑기도 하구나
我心素已閑(아심소이한), ;내 마음 본래 한가로워
淸川澹如此(청천담여차). ;맑은 개울물 담박하기 내 마음 같구나
請留盤石上(청류반석상), ;청컨대 너른 바위에 앉아
垂釣將已矣(수조장이의). ;낚싯대 드리우고 이렇게 살리라.
역주1>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 ‘言’은 뜻이 없는 발어사(發語詞)이다. ‘黃花川(황화천)’은 내 이름
역주2> 靑谿水(청계수) :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면현(沔縣) 동쪽에 있다.
역주3>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 청계와 황화천은 모두 진령(秦嶺) 남쪽에 있어 산길이 특히 험준하고 굽이가 많다. ‘趣(취)’는 趨(추)와 같으니, ‘趣途(취도)’는 길을 가다라는 뜻이다.
역주4> 菱荇(능행) : ‘菱(능)’과 ‘荇(행)’은 모두 물풀을 말한다.
역주5> 葭葦(가위) : 갈대라는 뜻이다. ‘葭(가)’는 막 자란 어린 것을, ‘葦(위)’는 다 자란 갈대
역주6> 素已閒(소이한) : 素而閒(소이한) ‘소박하고 한가하다.’, ‘본디부터 이미 한가하다.’
역주7> 淸川(청천) : 靑谿(청계)를 가리킨다.
역주8> 留盤石上(류반석상) 垂釣(수조) : ‘큰 바위에서 낚시를 드리웠다.’는 뜻
역주9> 將已矣(장이의) : 장차 生을 끝마치는 것으로, 終老(종로)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