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58장】 마음 난리를 평정할 병법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의 공부법은 난리 세상을 평정할 병법(兵法)이요, 그대들은 그 병법을 배우는 훈련생과 같다 하노니, 그 난리란 곧 세상 사람의 마음 나라에 끊임 없이 일어나는 난리라, 마음 나라는 원래 온전하고 평안하며 밝고 깨끗한 것이나, 사욕의 마군을 따라 어둡고 탁해지며 복잡하고 요란해져서 한 없는 세상에 길이 평안할 날이 적으므로, 이와 같은 중생들의 생활하는 모양을 마음 난리라 한 것이요, 병법이라 함은 곧 우리의 마음 가운데 모든 마군을 항복받는 법이니 그 법은 바로 정(定)과 혜(慧)와 계(戒)를 닦으며, 법(法)과 마(魔)를 구분하는 우리의 수행 길이라, 이것이 곧 더할 수 없는 세계 정란(靖亂)의 큰 병법이니라.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 마음 난리는 난리로 생각하지도 아니하나니 어찌 그 본말을 안다 하리요. 개인·가정과 사회·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전쟁도 그 근본을 추구해 본다면 다 이 사람의 마음 난리로 인하여 발단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음 난리는 모든 난리의 근원인 동시에 제일 큰 난리가 되고, 이 마음 난리를 평정하는 법이 모든 법의 조종인 동시에 제일 큰 병법이 되나니라. 그런즉, 그대들은 이 뜻을 잘 알아서 정과 혜를 부지런히 닦고 계율을 죽기로써 지키라. 오래오래 쉬지 아니하고 반복 수행하면 마침내 모든 마군을 항복받을 것이니, 그리 된다면 법강 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마음 난리에 편할 날이 없는 이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都元帥)가 될 것으로 확신하노라.]
핵심주제
【류성태】 마음 난리를 평정할 방법
【한종만】 마음 난리의 평정
【신도형】 마음 공부는 세계정란의 대병법이다
【조정중】 마음 난리를 평정하는 도원수가 되라
대의 강령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1. 우리의 공부법은 난리 세상을 평정할 병법(兵法)이고, 그대들은 그 병법을 배우는 훈련생과 같다.
2. 마음난리는 세상 사람의 마음 나라에 끊임 없이 일어나는 난리인데, 마음 나라는 원래 온전하고 평안하며 밝고 깨끗한 것이나, 사욕의 마군을 따라 어둡고 탁해지며 복잡하고 요란해져서 평안할 날이 적으므로, 이와 같은 중생들의 생활하는 모양을 마음 난리라 한 것이다.
3. 병법은 우리의 마음 가운데 모든 마군을 항복받는 법인데, 그 법은 정(定)과 혜(慧)와 계(戒)를 닦으며, 법(法)과 마(魔)를 구분하는 우리의 수행길로서, 이것이 곧 세계 정란(靖亂)의 큰 병법이다.
4.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 마음 난리는 난리로 생각하지도 아니하니 어찌 그 본말을 안다 하리요. 개인·가정과 사회·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전쟁도 그 근본을 추구해 보면 다 마음 난리로 인한 것이다.
5. 그러므로 마음 난리는 모든 난리의 근원인 동시에 제일 큰 난리가 되고, 이 마음 난리를 평정하는 법이 모든 법의 조종인 동시에 제일 큰 병법이 된다.
6. 이 뜻을 잘 알아서 정과 혜를 부지런히 닦고 계율을 죽기로써 지키는 것을 오래오래 쉬지 아니하고 반복 수행하면 마침내 모든 마군을 항복받을 것이니, 법강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마음 난리에 편할 날이 없는 이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都元帥)가 될 것이다.
용어 정의
공부법(工夫法) 진리를 깨치고 실천하여 인격을 완성하고 복락을 누리도록 바르게 인도하는 방법.
난리(亂離) 전쟁이나 병란(兵亂). 난(亂). 분쟁, 재해 따위로 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
평정(平靜) 평안하고 고요함 또는 그런 상태.
병법(兵法) 군사를 지휘하여 전쟁하는 방법.
온전(穩全) 본디, 그대로, 고스란히.
사욕(私慾) 자기 한 개인의 이익만을 꾀하는 욕심.
마군(魔軍) 대도 정법의 수행을 방해하는 무리. 악마의 군사, 공부·사업을 못하게 방해하는 무리, 요란·파괴·장애·살인자·악마라는 뜻. 마왕 파순이 마군을 거느리고 와서 서가모니불의 성불을 방해 했다는 데에서 유래한 말. 대도 정법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바깥 경계를 외마(外魔),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번뇌 망상을 내마(內魔). 내마만 항복 받으면 외마는 자연히 물러가게 된다. 따라서 바깥 경계보다는 자기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번뇌망상·사심잡념·분별시비·시기질투·삼독오욕 등이 신앙과 수행을 방해하는 마군.
정(定) ⑴ 정신수양 공부로써 마음바탕에 요란함이 없게 정신 통일을 하는 것. 천만경계에 부딪쳐서도 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것. ⑵ 안으로 분별 주착심을 제거하고, 밖으로 산란한 경계에 끌려가지 않는 것. ⑶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 삼매(三昧)·선정(禪定).
혜(慧) 사리에 통달하여 모든 의심을 풀어버리는 슬기. 사리를 분명하게 분별하는 지혜. 무위법을 통달하는 것. 사리연구 공부로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을 막힘없이 아는 힘. 일상생활 속에서 지혜를 밝혀가는 공부법은 ① 인간 세상의 모든 일을 당해서 일마다 바른 지혜를 얻어간다.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일은 사리연구 공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모든 일을 범상히 넘기지 말고 문제의식을 갖고 대한다. ② 스승이나 동지와 더불어 의견 교환하기를 힘쓴다. 항상 스승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며, 도반과 함께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③ 일상생활 속에서 의심나는 문제는 끝까지 해결하기에 노력한다. 밥 한 끼를 굶을지언정 모르는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쉬지 않는다. ④ 원불교의 모든 경전 공부에 부지런히 힘쓴다. 경전 공부를 매일같이 쉬지 않는다. ⑤ 모든 종교의 경전도 널리 참고하여 배운다. ⑥ 매일 같이 잠간씩이라도 성리를 연마한다.
계(戒) ⑴ 원불교의 삼십계문. ⑵ 불교 도덕의 총칭. 소극적으로 방비지악(防非止惡), 적극적으로는 수선(修善)의 뜻. 오계·십계·이백오십계·오백계·사미계·보살계·비구계 등. ⑶ 죄를 범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 신라 화랑오계 등.
법(法) 원불교에서 법의 의미는 주로 진리 그 자체, 부처님ㆍ하느님ㆍ도ㆍ무극ㆍ태극 등과 같은 개념으로 쓴다. 그리고 우주의 근본, 인간의 본래 성품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진리를 깨친 성자가 인간을 교화하기 위해 내어놓은 가르침, 곧 종교적인 교법(敎法)이다. 소태산대종사의 가르침을 대도정법이라 하고,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을 불법ㆍ정법ㆍ교법이라 한다.
마(魔) ⑴ 악한 귀신인 마귀(魔鬼)ㆍ마라(魔羅, 摩羅)ㆍ악마(惡魔)의 준말. ⑵ 정법(正法)을 파괴하는 악귀(惡鬼)나 수도(修道)를 방해하는 번뇌. 일의 진행을 방해하는 해살. 전통불교에서는 ‘죽는다’의 뜻을 지닌 싼스끄리뜨 마라(māra)를 음역(音譯)하여 처음의 구역(舊譯) 경론(經論)에는 마(摩, 磨) 또는 마라(摩羅, 磨羅)라고 하다가, 양무제(梁武帝) 때 받침에 귀(鬼)를 첨가하여 옛적에는 없던 한자인 마(魔), 마라(魔羅)로 바꾸어 씀으로써 통용되었으며 3마ㆍ4마ㆍ8마ㆍ10마 등이 있다고 한다. 곧 ‘māra’는 죽이는 자(殺者) 또는 능히 명을 빼앗는 자(能奪命者)로서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선한 일을 장애(障碍)하는 악한 귀신.
정란(靖亂) 나라의 위기와 혼란을 평정하는 것.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를 평정하는 것을 정란, 평정하는 공을 세운 사람을 정란공신. 동란(動亂)에 상대되는 말.
본말(本末) 이치나 일 또는 물건의 근본이 되는 것과 끝이 되는 것. 중심이 되는 것과 종속적인 것. 마음은 근본이요 육신은 끝이며, 도학은 근본이요 과학은 끝이며, 인의대도는 근본이요 권모술수는 끝이며, 공부는 근본이요 사업은 끝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근본을 알아서 근본에 힘쓰면 끝도 자연 좋아지나, 끝을 따라 끝에만 힘쓰면 근본까지도 잃어버리게 된다.
조종(祖宗) 가장 으뜸되고 근본되는 것. 일원의 진리가 만법의 근본이라는 뜻.
도원수(都元帥) 고려·조선시대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군무를 통할했던 최고 지휘관. 오늘날의 총사령관. 이 말에 근거하여 윤리·도덕이 타락한 시대에 대도 정법으로 세상의 정신적 질서를 바로잡는 불보살을 도원수라 한다.
주석 주해
【류성태】 대종사는 ‘마음 난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손자병법의 전략처럼 전쟁의 치열함에 비유해서 이 마음 난리 평정의 길을 강조하고 있다. 난리라는 용어의 등장은 마음 평정의 절실함이 나타난 것이며, 난리를 난리로 파악 못하는 중생들을 환기시키려는 의도가 여기에 있다.
【박길진】 금수세계는 생각나는 대로 해버리니 약육강식이 되어 차라리 전쟁이 적다. 인간도 이렇게 하면 전쟁이 없다고 말할지 모르나 그러고 보면 금수의 세계가 되고 만다. 인간은 상호간에 이성을 가지고 자제하고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살게 된다. … 우리의 계정혜 삼학도 이러한 인심을 조절하고 양심을 보호하며 마를 이겨내는 병법이다.
【조정중】 모든 난리를 추구해 보면 그 발생 원인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삼독심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 우리 마음속에서 홀연히 솟아나는 여러 생각 가운데 미워하고 성내는 마음과, 사욕으로 탐하는 마음과, 이(理)와 법(法)을 모르는 어리석은 마음들이 검문소 없이 표출되어 세상의 난리를 일으킨다.
【신도형】 마음 공부는 세계정란의 대병법이다(마음 난리 평정하는 법)
① 가정, 사회, 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전쟁의 근본은 마음난리로 인하여 발단된다. 왜냐하면 일체유심조이기 때문이다. 고로 마음난리를 평정하는 법이 모든 법의 조종인 동시에 제일 큰 병법이다.
② 마음난리라 함은 원래 온전하고 평안하며 밝고 깨끗한 마음나라에 사욕의 마군을 따라 어둡고 탁해지며 복잡하고 요란해져서 한없는 세상에 평안 할 날이 없음을 뜻한다.
③ 고로 심중의 마군을 항복받는 병법으로 정, 혜, 계를 단련하게 하는 바 오래오래 수행하면 반드시 마음 난리로 편할 날이 없는 세상을 평정할 수 있는 큰 힘을 얻어 훌륭한 도원수가 될 것이다.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322~324】,【신도형(1974), 교전공부, 602】,【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