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종시에 있는 송림사에
부처님 사리보탑을 모시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오랜 시간 장엄하게 모실수 있도록
우리절에 금강경 탑을 조성한
공주에 있는 금강조각 윤태중 거사가 작업을 하고
탑 내부에 복장을 넣어 모시는 준비도
불복장을 올바로 배운 스님들에게 부탁하여
여법하게 마련하고 최상의 부처님 사리탑을
조성하고자 노력한 승가와 재가의 정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탑이라 생각이 됩니다
마침 동학사 주지를 지내신 견성스님에게서
'오실 때 스님이 번역하고 만든 화엄대예문
책 한권만 가져다 주십시요' 하고 전화를 통했기에
화엄대예문과 대예참문 대예참문 역주집등을
몇권 챙겨서 당도하고 보니 인근에 계시는
비구니스님들이 여러분 와 계십니다
그런데 화엄대예문을 보시고는 다들 환희하셔서
이 책을 당신들도 구할수 없는가 물으시는데
마침 남은 책은 권수가 많지 않으므로
혹시라도 사중에서 필요하시면
여러스님들이 공동으로 책을 발간하도록 하면
각 사찰에 경비 부담도 작을 것이니 그리하면 좋겠다 싶어
정우서적 이성운거사님께 전화를 드리니
천권을 인쇄하는데 대략 오백만원 정도면 될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말이 나온 길에 여러스님들이 백권 이백권 오십권등
필요한대로 권선을 하여보니 950권의 책을 주문받았습니다
스님들은 대중 기도시에 사용할수 있도록
책표지 정장과 색감을 부드럽게 하고
지질을 조금 한지 느낌이 나게 해달라 하시는데
지나치게 경비가 추가되지 않는한 수요에 맞춰서
각자 정진하시는데 도움이 되게 하려 합니다
부처님 사리탑을 모시는데 갔다가
화엄대예문이 세상에 천권의 모습으로 나투게되었으니
이도 역시나 화엄해회의 제불보살님들의 가피지묘력과
화엄신중들의 가호지성력이 나툰 결과라 보입니다
나는 경에 그리 밝은 사람도 아니고
경을 제대로 보지도 배우지도 못하였지만
우리나라 불법의 핵심은 화엄경이라 할수 있으니
그 까닭은 신라시대 원효와 의상대사 모두가
대방광불화엄경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화엄종주라고 하는 이름을 얻으신 분들이며
화엄경은 우리 석가모니 세존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3.7일동안 자수용삼매에 드시어
설하신 심심미묘한 법문이기에 불자라고 하면
승속을 막론하고 화엄경을 공부하여야 하겠지만
워낙 방대한 화엄경인지라 그 대강의 내용이라도
한번 간경하는 공덕을 이루고자 할때에는
화엄대예문을 조석으로 지송하는 것을 통해서도
대해중의 일미를 맛볼수 있다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점차로 대예참문과 화엄대예문 관음예문등이
사부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지송하게 되는 날
우리 대한민국 불교의 새로운 도약과 활로가
모색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큰 수확이 있었음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해월 편역
정우서적 펴냄
(2008. 1. 31. 초판)
46배판 255쪽, 1만2천원
● 원통 불법의 진전이요, 화엄 교학의 정수라 할 화엄대례문을 처음 누가 엮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기록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운봉 사미 정석 스님의 필사본과 경남 고성의 안정사에 계시던 혜명 스님의 필사본(1800년대 말엽)이 내용에 있어서 다소 중첩되어 현존합니다. 이는 불교의 불법승 삼보에 대한 귀의와 예경과 참회 의식을 화엄경을 중심으로 총망라하여 집대성한 예참 의식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여 참선을 하는 수좌 스님들이나 간경을 하는 교학자들, 염불행자, 주력행자 등 모든 불교인들이 각자 하는 공부의 전반에 화엄대례문을 통해 불교 전반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있은 연후라면, 수승한 불과를 속히 성취하리라는 믿음으로 부족함을 무릅쓰고 화엄대례문을 풀이하여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지송하는 데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화엄대례문을 불교 의식 가운데 활용할 사람이 있겠는가,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혹 마음을 내셔서 활용을 하셔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개인의 공부를 깊고 넓게 하는 데는 승가와 재가불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 편역자 서문 중에서
● 화엄대례문은 머리말에 필사하신 정석 스님의 글에서 보이듯 모든 수행의 처음이 되는 의미로 참회와 예참을 통해 자신을 정화하고, 그 후에 수행을 하거나 포교를 하는 등 예참의 형식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전체 문장은 머리글과 뒤에 축원 부분인 4개의 조문을 빼고도 92개조의 장문으로 된 예참 의식문입니다. 주로 화엄경을 위주로 하여 등장하는 모든 불보살님들과 12부 경전, 그리고 보살과 성문승 등 일체 승보에 이르기까지 불·법·승 삼보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 다시 관음예문을 삽입하여 예참 의식으로서의 형식을 보완하였다 할 것입니다.
처음 30여 조문 가운데 법·보·화 3신 부처님들을 합하여 화엄경에 등장하는 부처님의 명호에 대한 것이 모두 11개의 조문이 되어 전체적으로 화엄경에 나오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세계에 대하여 7개의 조문이 나오고, 약사여래와 보승여래 등 동서사방의 부처님들 명호가 한 조문씩 나옵니다(일부는 명호와 불세계를 달리해 거듭 나옴). 경에 나오는 부처님 명호로는 지장경과 법화경에 나오는 부처님들 명호와 가사당 세계 부처님과 칠성 여래 부처님 등의 명호가 각각 한 조문입니다. 불상이 우전국 등에서 조성되는 재질과 많은 불탑에 대한 조문이 2개의 조문이고, 마지막으로 6가지 덕을 갖추신 부처님들의 덕을 찬탄하고 귀의하는 내용으로 정리하여 마칩니다.
대예참에 나오는 불보에 대한 내용이 모두 10개의 조문인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세배에 해당하는 양이지만, 무수한 부처님의 명호와 세계를 염하고 부처님 지니신 불덕을 찬양하다 보면 어느덧 장엄한 부처님 세계로 빠져 드는 듯한 깊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화엄 대례문의 불보에 해당하는 30여 조문을 살펴보면, 두두물물 화화초초가 부처님의 나타내심 아닌 것이 없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소동파의 시처럼 자연과 산하가 모두 무정설법을 끊임없이 설하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비록 그러하나 아직 미한 우리들의 눈에는 법이라는 이름을 빌려 가르침을 들려주어야 그것을 법이라 받아들이고 공부하려는 생각을 내기에 하는 수 없이 부처님은 갖가지 방편을 빌려 49년 동안 무진 설법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나는 한 법도 설하지 않았다”는 말씀으로, ‘법’이란 말로 나타내어 질 수 있거나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그 무엇임을 드러내 보이시는 노파심절한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렇지만 마치 표월지지와 같아 비록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달로 보는 착각을 일으킬망정 달을 가리키지 아니한다면 상근기의 중생들조차 법을 깨달을 인연을 맺지 못함을 생각해 49년 동안 고구정령히 가르침을 베풀고 그것을 구전심수하여 경전으로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것을 모아 법보라 칭하는 것입니다.
총칭하여 3장 12부 경전으로 전하는 법보의 부분은 화엄대례문 가운데에서 31번의 조문을 시작으로 54번 조문까지 24개의 조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4개 조문 가운데 무려 10개의 조문이 화엄경과 관련한 조문으로 이루어지고, 법화경이 셋에 원각경·능엄경·금강경·유마경·미타경·지장경 등이 각각 한 조문씩입니다. 나머지 경전의 명칭을 모두 열거하는 조문이 하나요, 밀교 계열의 다라니 조문이 하나며 율과 논에 대한 내용이 다시 하나씩, 마지막으로 나오는 54번 조문이 법보에 대한 종합적인 찬탄과 공덕을 담고 있습니다.
화엄대례문의 승보 부분은 55번 조문으로부터 시작되어 92조문에 이르러 끝나는 장문입니다. 그 가운데 화엄경과 관련된 부분이 7개 조문이고, 관음예문과 관세음보살 관련 조문이 14개 조문입니다. 또 지장보살 부문이 4개 조문, 대세지보살과 미륵보살, 인로왕보살 등과 금강부 사대보살 조문을 합해 4개 조문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십대 제자와 역대 전등하신 조사 스님들 하여 성문승에 대해서는 8개 조문이 있고, 92조문에 가서는 승보를 총칭하여 찬탄하는 것으로 화엄대례문을 마칩니다.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은 필사본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몇 개의 조문에서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을 하였습니다.
(79) 대성 인로왕보살 조문의 “引亡靈 向碧蓮臺畔” 구절은 없는 것이지만 석문의범의 대예참과 불공 의식집에 의거하여 삽입하였고,
(82) 조문에 ‘普救衆生竗德主夜神’에서 “入善財頂”을 추가하였습니다.
다음 부분은 수정하였습니다.
(25) 남방 풍일세계’와 ‘북방 풍락세계’로 나오는 것을 안덕암 스님의 화엄경 강의에 의거하여 ‘南方 豊泥世界’와 ‘北方 豊溢世界’로 수정하였습니다.
(58) 조문에서 (67) 조문까지는 관음예문으로 권상로 스님의 강의본을 참조하였습니다.
(71) ‘婦女身’ 앞에 필사본에서 생략한 ‘長者 居士 宰官 婆羅門’을 삽입하였습니다.
(77) 일반적으로 ‘金剛寶法羯磨’로 나오는 부분을 필사본에 의거해 ‘金剛心寶法羯磨’로 하고, 여러 판본에 ‘金剛薩王愛善菩薩’로 나오는 것을 밀교 책을 참조하여 ‘金剛薩王愛喜菩薩’로 수정하였습니다.
지송하시면서 너무 길다 싶은 경우와 시간이 허락지 않으면 삼일 간을 1회로 하여 불·법·승 삼보를 각각 하루씩 기도하시면 좋으리라 생각하여 권하여 봅니다. 덧붙여 더욱 훌륭한 풀이본과 해설서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보시면서 부족하다 싶은 곳은 언제라도 지적해 주시고 고쳐 주시면 감로수를 마시는 마음으로 바로잡겠습니다.
80권 화엄경과 불·법·승 삼보의 적실한 모습이 이 90여 조문의 화엄대례문에 그 정체를 오롯이 드러냈으니 우리는 그저 조석으로 읽고 찬탄하고 귀의하고 공경하며 그 가르침을 이웃에 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석가세존께서 보리도량을 떠나지 않고 7처 9회에서 무진장 법문을 설하시고 선재동자가 110성을 돌아 53선지식을 만나는 한 평생의 수행을 우리는 잠시 앉아서 한 시간여 마음을 다해 지송하고 예경하는 것으로 이룰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크나큰 인연이요, 복된 자리입니까?
백천만겁에도 만나기 어려운 이 공부를 이렇게 귀하게 만난 자리에서도 시간이 없고, 여유가 안 되어 못한다고 돌아 선다면 백 천겁을 거듭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다시 보지 못할 귀한 인연을 놓치는 것입니다. 부디 공부의 선후와 완급을 살피셔서 정진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화엄대예문 해제 중에서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