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두 개의 사진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영섭 관장 작년 앗제홀을 개관한 김영섭사진화랑이 지난 6월에는 2관인 유진홀을 개관했다. 미국에 갤러리를 열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준비중인 김영섭 관장을 만나보았다.
글·김수이 (본지 편집부 기자 fine@photoar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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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개의 기둥전이 열리고 있는 앗제홀에서 포즈를 취한 김영섭 관장 |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중심지 인사동은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예술인들의 텃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그 텃밭에 오랜 시간 준비해온 김영섭사진화랑이 문을 열었고, 사진계 원로들과 외국작가들의 전시를 열며 1년 동안 사진전문갤러리로서 틀을 단단하게 잡아왔다.
미술관에서 국제적인 규모의 사진전을 앞 다투어 개최하고 있고, 일반대중도 예전과는 다르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진 전시장을 찾고 있는 지금, 그들의 중재자 역할을 표방한 김영섭사진화랑이 국제사진갤러리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본격적인 발돋움을 시작했다.
김영섭 사진화랑은 현재 두개 관으로 이루어져있다. 앗제홀은 유명 화랑과 사진교류 및 다양한 정보 교환을 통해서 국제적인 갤러리로서, 유진홀은 초대, 기획전 및 사진애호가들에게 부담 없이 전시할 수 있는 대관 갤러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앗제홀 아래층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는 사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갤러리, 카페, 북센터를 갖춘 종합서비스 공간으로 모든 사진애호가들의 열린 공간이다. 다양한 국내외 작가의 사진집이 배치되어 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하다.
김영섭 관장은 사진이 무한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진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거쳐 상품으로 만들어내야 하며, 사진에 대한 관심이 아무리 급증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사진을 판매하는 일이 쉽지 않아 판매사업 위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작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한번 산 사람은 또다시 사진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게 그의 기본이론으로 그렇게 하다보면 사진을 사고파는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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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작가의 작품이 사진계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어요. 이제 우리나라 작가들의 차례입니다. 국제 교류를 보면 수출이 안 되는 물건이 없잖아요? 이제 작품도 수출하는 시대입니다. 갤러리가 작가들을 위한 대행업체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김영섭 사진화랑은 작가들의 국제적인 교류와 신인작가 발굴을 위해 홈페이지에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작품을 올리면 심사를 거쳐 외국에 소개하고 전시를 통해 판매를 도와 세계작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또한 외국 갤러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외국작가들의 전시도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할 생각이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권위의식이 강한 편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잘 보여주려 하지 않고 자존심만 높이 세우는 편이죠. 스스로를 낮추고 자신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 작업인데요. 작가와 갤러리가 서로를 믿고 함께 밀고 당기며 나아가야 발전이 가능해요.”
그는 다른 이들의 비판과 부정적인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 게 첫 번째라고 이야기한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며 그들끼리만 작품을 공유하는 폐쇄적인 분위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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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홀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태 사진전 |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 우리나라 작가들이 아직은 그런 점이 많이 미흡해요. 자신의 체면 따위는 버리고 국제적인 작가세계에 들어가 그들이 작품에 싸인을 하는 마지막 작업 과정까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영섭 사진화랑의 최유진 디렉터는 지난 7월 외국에 나가 사진시장을 조사 중이다. 김영섭 관장도 9월 7일부터 미국시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앞으로 뻗어나갈 주요 무대를 미국으로 삼고 세계 경제나 사진시장의 흐름, 판매, 경향 등 시대적인 분위기를 읽을 줄 아는 눈도 키우고, 작가들에게 정보가 될만한 자료도 수집하기 위해서이다. 1년간의 시장조사를 통해 우리사진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가능성을 살펴보고, 긍정적으로 판단될 경우 갤러리를 열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한 부분에 우리나라 갤러리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문화사업차원으로 운영되는 갤러리는 경제적으로 손해가 많다. 그런데도 김영섭 관장이 이토록 갤러리에 매달리는 이유는 자신도 사진을 전공했고, 작가로서 쓰디쓴 인내와 고통을 맛보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에 대한 질긴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그는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사진문화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
2004_09_4647 | |
첫댓글 김영태님 전시 사진이 있어서 퍼 왔습니다.
어머낭 ~ 김형동님 잘하셨네요! 익숙한이름 익숙한사진이 메인으로 나오니 넘~ 반갑네요...ㅎㅎ현대사진 포럼 파이팅!! 힛^^*
방병상 사진과 김샘사진 포멧이 같은데 김샘 사진이 보다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이네요 김샘 사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