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운동권 출신 간첩혐의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장민호(44ㆍ구속)씨의 부인 강모(40)씨가 주한미군 고위 간부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군 기밀을 유출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강씨는 1990년대 초반 주한미군 고위 간부의 비서로 근무했으며 1991년 6월 주한미군에 자원입대해 복무 중이던 장민호와 결혼했다. 수사 당국은 장씨가 1989~1993년 주한미군에서 복무하면서 남한 정세를 북측에 보고한 정황을 들어 부인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들 부부가 미군 관련 군사기밀을 입수해 북한에 제공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장씨 주변 인사들은 강씨가 1993년 한국에 돌아온 이후 최근까지 줄곧 학원 강사를 하는 등 가정주부로 생활하는 등 특이한 활동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맞벌이를 하던 강씨는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직장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 당국은 2일 피의자에 대한 추가 조사와 압수된 증거물 해독 필요성 등의 사유로 장씨 등 3명의 구속 수사 기간을 10일 연장한데 이어 3일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1)씨와 장씨의 회사 직원이었던 이진강(43)씨에 대한 구속수사 기간 연장을 법원에 신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