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것. 진행자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면,
“…백분율[%]을 프로, 프로테이지, 퍼센트, 퍼센테이지 등 여러 가지로 부르는데. 정확한 표현은 퍼센트입니다…”
퍼센티지는 일반적인 비율로서 백분율을 뜻한다. 예컨대 인구증가를 퍼센티지(백분율)로 나타낸다,라고 하는 식이다. % 앞에 숫자가 오는 경우, 즉 100분의 몇인가를 표현하는 말은 퍼센트가 맞다. 5%, 10%는 오 퍼센트, 십 퍼센트라고 읽어야 한다. 방송에서 아나운서나 기자들은 모두 퍼센트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利子가 오 프로이다”, “백 프로 정확하다”,는 등 ‘프로’로 부른다. 왜 그럴까.
검색해보니 일본사람들이 네덜란드 식 표현에서 차용해서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흐음, 알 만하다.
일본은 개화 초기에 네덜란드 인들에게서 서구문물을 배웠다. 또 19세기 독일의 수학과 과학은 최고 수준이었다. 영어의 per cent[%]에 해당하는 네덜란드어와 독일어가 pro cent이고, ‘프로 첸트’로 발음한다. 일본사람들이 이 용어를 받아들이면서, ‘테레비’라든가 ‘코스프레’(costume play라는 영어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만)라고 부르는, 별로 길지도 않은 외래어의 뒷부분을 잘라먹는 일본인의 습성상, 프로 첸트를 그냥 ‘프로’로 줄여서 통용시켰고, 또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받아들였나 보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 것이라면 대부분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경향이니. 하여튼 ‘프로’는 옳지 않은 표현이니 ‘퍼센트’로 부르자. 좀 어색하지만 의식하고 발음하니 되더라.
‘2프로’라는 음료수가 있었다.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다만.
출시하면서 인기 걸 그룹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해대더니 마침내 ‘2프로 부족하다’는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 그 정도 규모의 기업쯤 되면 출시에 앞서 제품명을 고민할 때 ‘프로’라는 것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이름을 그대로 밀어붙였다면 대기업으로서 할 바가 아닌 것 같아 씁쓸했다.
발음이 다소 생경하지만 이름을 ‘2퍼센트’라고 지을 수 없었을까. 처음에는 부르기 거북했겠지만 그럭저럭 익숙해질 것이고, 나아가서 우리의 잘못된 언어습관 하나를 바로잡는데 기여를 했을 텐데. 정 안 되겠다면 아예 다른 이름을 짓던가. 자라나는 세대들은 대기업의 유명제품 이름이 잘못되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을 것이니 전혀 거리낌없이 ‘프로’를 외쳤겠고, 그러다 여든까지 가지고 가는 말버릇이 되어버릴 것이니 말이다.
첫댓글 2퍼센트가 맞지만,
부족할 때는 2프로가 더 좋은 표현같다.
뭔가 부족해보이잖아.ㅎ
인간으로 태어남이 부족함이여..2프로..
부족한게 뭐지? 멍
온전한 사회가 있었던가?
한 줄 써놓고 생각은 우주를 헤맨다.
스스로 선택한 기준에 충실하려는 너의 애씀이
내 마음에 공명을 일으킨다.
퍼센트를 프로라고 한것도 궁굼했지만
난 100 달러를 100불이라고 하는건 더 궁굼허네~~~
많은걸알려구하지마라.
다친다.
달러=$. 원래는 S에 두 줄이었지. 그게 한자 불(弗)字와 비슷하게 생겼잖여. 그래서 불이라 부르게 됐다고 배웠네.
성연이~~~ 덕분에 많이 배우네..나도 수업시간에 반드시 퍼센트라고 강조해야겠네^^ 고마워!! 복받을겨~~~~~~~~~~~~~
2% 탈수가 될때. 그때가 생리학적으로 사람이 갈증의 정도가 가장 심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