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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한밤의 사진편지 제 1184호 (10/4/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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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회 '북서울 꿈의 숲' 주말걷기 후기
윤종영, 홍종남, 김영신, 윤정자, 이창조, 정광자, 이강남. 조경애, 김소영, 이계순,
윤삼가, 김용만, 이승원, 윤정아, 최경숙, 이영균, 김태종, 양정옥, 윤봉수, 고영수, 서병진,
박해평, 이채문, 김정애, 박찬도, 정형진, 심상석, 오완석, 진풍길, 소정자, 허필수, 황금철,
오기진, 홍수희, 신원영, 손귀연, 주재남, 김운자, 김소자, 이흥주, 송순희, 엄명애, 박화서,
정정균, 최영자, 이대우, 김정숙, 함수곤 (48명)
U자 걷기로 인해 부득이 지난 4월 4일, 11일, 두 번의 주말걷기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제5구간 걷기 불참 회원님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제147회 주말걷기는 작년 10월에 개장한 강북의 새로운 대형 녹지공원 '북 서울 꿈의 숲'일원에서 4월 18일(일) 오후3시 30분부터 48명의 회원님이 참가한 가운데 2주만에 열렸습니다.
새로운 청강생 두분이 이 날 참가했습니다. 김소영 회원님이 안내하여 나오신 두 분은 이대우 님과 김정숙 님 부부였습니다.
기운차게 자기 소개를 하는 이들 부부를 우리는 따뜻한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꾸준히 참가하고 규칙을 잘 지켜서 정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요통으로 고생하던 송순희 회원님이 완쾌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오랜만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주말걷기는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우리 모임의 사무국장으로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는 김영신 님과 부인 윤정자 님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여러번 이곳을 답사해서 코스 선정부터 당일 안내, 뒤풀이 식당의 탐색과 예약 등 모든 업무를 맡아서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에델바이스 부부는 사당동에서 오래 살고 있는 분들입니다.
주말걷기 코스 선정과 안내 등 운영을 윤번제로 맡고 있는 우리 운영위원님들은 대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주변의 익숙한 길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경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델바이스는 그간 여러번 자기 동네에 구애되지 않고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좋은 코스를 찾아내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명품 코스 찾기의 달인들입니다.
그것은 에델바이스의 회원 사랑의 두께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야와 전망이 광대하고, 조사와 연구의 심도가 깊다는 것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회원님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임무를 즐거움으로 행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회원님들이 보다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싶은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봉사정신, 그리고 욕심과 열정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당번 차례를 그냥 단순히 책임상 이행하는 차원을 넘어서 항상 플러스 알파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 플러스 알파가 사랑이 되었든지 봉사가 되었든지 정성이나 노력, 혹은 전문지식이 되었든지간에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성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 결과의 품질과 성과는 항상 이 작으면서 큰 '플러스 알파'가 결정 짓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슨일을 맡아서 하든지 저는 이 플러스 알파를 챙기는 사람이 더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플러스 알파가 집단을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의 발전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주말걷기와 U자걷기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박화서 님의 인절미는 대표적인 플러스 알파입니다.
그것은 제도화 된것도 아니고 의무사항도 아닙니다. 박화서님의 '아름다운 사랑과 베품의 정신' 바로 그것이 플러스 알파 성분인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걸은 '북서울 꿈의 숲'은 그냥 북서울 숲'이 아니고 '꿈의 숲'입니다.
꿈은 대개 소원, 희망, 이상, 그리움과 같은 것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우리말로는 꿈이지만 영어로는 '드림'이고 일본어로는 '유메' 입니다.
일본인들도 '유메'란 단어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노래 가사나 가게 이름, 평소 대화, 각종 구호 등에 '유메'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도 '꿈'이란 말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꿈은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꿈은 원래 밤에 잠자면서 꾸는 것이지만 현실에서 멀쩡한 정신으로 머리와 가슴속에 설계하고 그려보고 목표를 세워보고 하면서 정밀하지는 않지만 대강의 밑 그림으로 간직하는 것이 더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꿈은 그 사람에게 활력을 주고 노력의 목표가 되고 삶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북서울 꿈의 숲은 우리에게 그런 꿈을 가지게 하고 싶어 '꿈의 숲'이란 이름을 달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북서울 꿈의 숲'은 야생 공원은 아니었습니다. 그전 드림랜드를 철거한 자리를 이용한 것 같습니다.
완성되면 약 40만평이 넘는 대형 공원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약 20만평 정도로 일차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강북구 번동을 중심으로 미아동, 월곡동 일부에 걸쳐 있습니다.
야생의 자연과 인공이 함께 잘 어우러진 공원이었습니다.
월영지 연못,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높은 전망대. 사슴 사육장, 잔디광장, 야생초 화원, 미술관과 카페 그리고 나무보드로 조성된 산책로, 정자와 나무 계단 등,
돈을 상당히 들여 오밀조밀하게 잘 조성해 놓은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었습니다.
인공미의 극치인 현대적 건물과 도식적이고 기하학적인 공간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며, 원초적인 자연 그대로의 야생을 그리워하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이런 인공적이고 조형적인 녹지공간이 얼마나 만족을 주고 행복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북서울 꿈의 숲'은 강북의 숨통이고 휴식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런던에서 살펴보니 공원은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연에 인공을 더한 'Park'가 있고 또 하나는 자연을 그대로 살린 야생의 'Common'이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에델바이스 덕분에 이 곳을 처음 걸어보는 회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오패산 전망대에서
서울의 북쪽에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는 북한산의 인수봉과 여러 봉우리를 탄성을 올리며 바라보기도 하고,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실내 전망대를 올라가 보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월영지 연못 주위를 걸어보고, 사육장 안에서 두리번거리는 사슴 가족도 들여다 보았습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노란색 위로 하얀 벚꽃이 배경색을 이루고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꽃들이 서울에서 보는 꽃 치고는 피부가 맑고 고운 사람처럼 해맑게 보여서 깨끗하고 보기에 좋았습니다.
우리는 월영지가 내려다 보이는 쉼터에서 앉아 휴식을 취한 후에 이날 처음으로 배부한 소형 노래 가사집 '걸으며 노래하며'를 꺼내들고 허필수 회장님의 지도로 다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걸으며 노래하며' 가사집은 모든 회원님께 2부씩 무료로 드리기로 했으니 아직 2부를 받지 못하신 회원님은 김영신 사무국장님께 연락해서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좀 더 필요하신 회원님은 1부당 3,000원의 실비를 지불하고 구하실 수 있으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김용만님이 추천한 '낙화유수' 김태종님의 '진정 난 몰랐네' 심상석님의 '내마음' 등을 함께 불렀습니다. 그리고 주말걷기 주제가를 오랜만에 부르고 일어섰습니다.
단체 기념사진은 아주 찍기좋은 곳이 두 곳이나 있어서 두 번 찍었습니다. 나무 계단에서 한번, '북서울 꿈의 숲' 표지 앞에서 한번 더 찍었습니다.
오후 6시경,우리는 공원을 벗어나 뒤풀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에델바이스가 영세한 이 근방 식당 속에서 어렵게 찾아낸 식당은 대로 변의 거대한 빌당 2층에 자리잡은 세련되고 넓직한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 월곡점' 이었습니다.
그가 체험을 통해 발견해 낸 식당 탐색의 원리는 역 근처나 아파트 단지 인근의 '대형 빌딩을 노려라' 였답니다.
그런 빌딩에는 반드시 대형 음식점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운영위원님들도 참고할 만한 원리였습니다.
에델바이스는 지난 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며 회원님들을 위해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해온 '잭다니엘' 미국산 인기 위스키를 가지고 와서 그 독특한 향기를 음미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세심하고 따뜻한 정이 깊은 그들의 배려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김영신 운영위원님은 이날 건배사도 "꿈은 이루어진다"로 '꿈의 숲'에 맞게 해주어 그의 재치와 치밀한 준비를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부부간이나 친구간이나 혹은 모임의 회원 간의 사랑과 인화를 공고히 하는 필수 요소는 무엇이겠습니까?
돈, 혈연, 학연, 지연, 물질적 도움 이런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은 바로 공감(共感)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아무리 잘 벌어다 주고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해주어도 공감이 없는 부부, 친구, 모임의 회원은 도저히 가까워 질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감'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고 결합시키는 접착제이고 용광로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이란 무엇이겠습니까?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기쁘고,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고, 가슴 뿌듯해 할 때 옆에서 그냥 멀뚱멀뚱하게 바라보고만 있지 않고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함께 즐기며, 함께 느끼는 것이 바로 '공감'입니다.
상대방이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할 때, 모른체하며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지 않고,
함께 뛰어들어 같이 괴로워하고, 고통을 나눠 가지고, 함께 슬퍼하는 것. "너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게 바로 공감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감이 없는 가족, 조직과 집단, 사회와 국가는 허물허물한 모래성입니다. 아무것도 잘 될 수 없습니다.
공감력은 어떻게 해야 생길까요? 이것은 누가 지식처럼 주입하고 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랜동안 만나서 함께 지내고 이해하고 서로 좋은 점을 보면서 교류하고 정을 나누다 보면 서서히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배려가 있을 때 공감은 생겨납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만나고 교류하며 함께 즐기고 같이 행동해도 절대로 공감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남을 한발짝도 자신의 속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넘을 수 없는 금지의 선을 미리 그어 놓고, 나오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닫힌 마음은 자신이 스스로 그어 놓은 선과 빗장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오만과 교만과 과신과 유아독존은 결국 자신을 물기가 마른 나무가지 처럼 만들고 말것입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말라 내가 남을 모르는 것을 슬퍼하라' 수 천년 전의 공자의 말입니다.
흔히 지위와 재력과 학벌과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자칫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있습니다.
남에게 다가가지 않고, 남이 내게 다가오는 것도 귀찮고 싫다고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겉으로 온화한 미소를 보이면서도 가슴 속에는 살얼음이 얼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속으로는 부지런히 수판 알을 굴리고 있습니다.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공감은 절대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밤의 사진 편지 주말걷기회는 공감하는 모임,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저는 항상 희망하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한사모'는 아름답고 행복한 모임이 될 것입니다.
<글: 함수곤 사진: 이창조>
<회식비 수입 지출 내역 보고>
제147회 주말걷기 참가자는 모두 48명이었으나 5명이 먼저 귀가하고, 43명이 뒤풀이에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43명이 회비를 납부하여 43만원의 수입이 있었으나 이날 회식 비용은 45만원이 지출되었기 ?문에 2만원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회까지의 회식비 잔액 137만원에서 이날 부족액 2만원을 지불했기 ?문에 이제 회식비 잔액은 모두 135만원이 되었습니다.
- 베르디'의 대장간의 합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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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