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울진으로 1박2일 짧은 일정의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평소 노동의 감옥에서 해방된 느낌에
아주 행복한 이틀 이었답니다.
덕구온천스파월드에서 손주들과 물놀이도 즐기고
예그린팬션에서 대보름 달맞이와 해돋이도 즐기고
석류굴, 불영사, 불영계곡도 탐방하였답니다.
속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던 동해의 파도를
여러분께 선물로 가져왔답니다. ㅎㅎ
바라만 봐도 얼마나 셔~언 하든지..
화진 휴게소에서 육개장으로 아침식사 후
바라본 바닷가
쬐끄만 손녀딸애가 벌써부터 사색에 잠겨
한참이나 바다를 바라보길래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세가족 인솔하는 우리 대장님이
너무 먼 장거리에 피곤해 하네요.
신나하는 손주들과는 대조적.
한살 더의 무게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그러나 스파 안에서는 다시 원기회복.
수영복 영상은 없지만
40도 이상의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구고
물마사지와 노천탕의 상쾌함을 즐길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농장을 오래 비울 수 없는 우리 부부는
이만만 해도 충분히 행복했지요.
팬션에서 본 정월 대보름달이
가로등 불빛에 그 빛이 가려지네요.
전날밤 식당에서 마신 호박동동주 두잔에 완전히 뻗어
이튿날 해돋이 본다고 식구들 모두 해변가로 나가고
늦잠자는 손주 둘과 방안에서 해돋이를 ..
따뜻한 실내에서 편안하게 일출을 볼 수있어 행운~!
떠나기전 이 할매도 해변에서
아주 잠깐 파도를 직접 만났지요.
선물로 가져온 파도를 즐겨보세요.
그 멀리까지 가서 그냥 돌아오기 섭섭하여
가까운 곳을 탐방하였지요.
먼저 석류굴을 손주들에게 보여주려고 찾아갔어요.
용머리 닮은 바위
석주들이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 작품을 보는 듯..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아기자기한 석류굴.
오르락 내리락
손자들은 신이 났답니다.
" 할머니 탐험하는 것 같았어요."
무섬을 타던 손녀가 잠드는 바람에
딸네 부부는 안고 다니느라 땀을 뻘뻘~!
한군데 더 불영사를 탐방하기로 Go,go~!
불영계곡을 따라 불영사로 오르는 길이
참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주변에 돌산 병풍도 볼만 했고요.
오르는 길 도중에 '명상의 길'이라고
따로 구불구불한 돌길을 만들어놨네요.
절 초입에 기하학적으로 자란 나무에 시선이 꽂혀 찰칵~!
스님들의 살림살이도 엿보고..
손주들은 물만 봤다하면 또 물장난 시도 .
석수조에 갇힌 물도 얼마나 맑던지!
아담한 대웅전
불상이 안치된 모습도 잠깐 보고
천장의 단청도 올려다 보고 ..
불상이 바라보는 풍광도 엿보았습니다.
산신각과 종각도 살펴보구요.
종각앞 연못은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바위 위에 쌓은 불심의 작은 염원들도 캐치.
저 작은 자갈돌들에게 무슨 소원의 무게를 담았을까요?
손자들도 흉내~~ ㅋ~!
무슨 소원을 빌었냐니까
넘어질 때 다친 손바닥 상처가
빨리낫게 해달라고 빌었대요. ㅎㅎ
전광형 구도
호젓, 호젓..
파란 하늘에 구름 한조각이
마치 오늘 하루 내마음 같았지요.
아무 생각없는 무념무상의 깃털같이 가벼운 내마음.
어른들 따라 다니느라 피곤한 손녀의 까칠한 행동에
제 아빠도 엄마도 쩔쩔~!
" 아이고오~! 까칠이 공주야! "
집에 간다니 좋아서 다시 명랑.
후포 바닷가 모식당에서 대게를 사주겠노라고 해서
대장님 따라 쪼르르 들어갔건만
2인분에 19만원이라고 적힌 메뉴판을 보고
으~~ 뜨거라!
모두 먹어볼려는 마음을 접고
8000원 짜리 회정식과 게살비빔국수로 대체 ..
영감님 변명 왈,
" 힘들게 번돈을 한끼 식사비로 다 날릴 수는 없잖아? "
지나치게 단 생일케이크에 촛불만 꺼주고
노부부는 다시 과수원으로 귀가.
내일이면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첫댓글 화목한 가족의 정겨운 모습과 아름다운 경치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역시 손주들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네요.
단촐한 가족이 모두 모이니
그래도 10명이 되네요.
손자들이 더 크기 전까지는
자동차 두대로 어디든 갈수 있겠더라구요.
행복하고 보기좋은 가족나들이입니다.
손자손녀에 흠뻑 빠진 여행이었네요.
일년 과수원농사 지으실 에너지를 다 충전한 것 같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우울하던 기분이
이 여행으로 가슴이 싹 씻긴 것 같았습니다.
한번씩 에너지 재충전이 필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