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꽃잎 모양 가방

[36회 김옥덕]

집에 있던 바느질 실보다 더 가는 극세모사 10합으로 뜨기 시작했다.

바늘은 모사용 6호를 사용했다.

10가닥이나 되는 실로 뜨개질하기는 쉽지 않아 한 올이라도 빠지면 다시 떠야 했기에 불편하고 시간은 더 걸렸다.

   팝콘무늬 뜨기는 올록볼록한 입체감은 있으나 뜨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꼬박 하루 만에 코바늘뜨기 2번 큰 꽃잎 모양 가방을 완성했다.

가방 뜨기에 적당한 실이 아니라서 힘이 없어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뜨개질의 중독 현상이 심한 편이라 하루라도 실과 바늘을 잡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오는 나에게 백내장 수술 후의 일상은 나에게 고통 그 자체였다.

용케 참다가 미션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나니 발동이 걸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하루 온종일 이 가방 뜨기로 올인하고 보니 눈이 침침하다.

더 참아야 하나 보다.

코바늘 뜨개질 책에 소개된 작품을 차례로 떠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으나 당분간 더 참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가벼운 나들이에 들면 부드러운 촉감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