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하지요.
그저 기름 오염된 태안 지역에 있는 아주 어려운 교회를 그 지역에 있는 어느 분을 통해 소개를 받았지요.
그 교회가 내리 교회
처음 들어보는 교회였습니다.
김분태 전도사님이란 여자분이 목회를 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그 전도사님이 저를 알고 계셨습니다.
처음 전화를 드렸지요.
"전도사님, 여기는 대전 은평교회인데요. 좀 도와 드릴 일이 없을까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저는 한용구 목사입니다."
라고 했더니 저쪽에서 김 전도사님이 즉각
"에? 한용구 목사님요? 제가 아는데요?"
으와!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기가막히게 연결이 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한 번 오염 제거를 위한 봉사를 성도님들과 함께 다녀왔더랬지요.
그날 내리교회 뒷방에 앉아서 점식식사를 하는데 국 하나에 밥 하나, 국도 수돗물 냄새가 풍풍나는 김칫국이었습니다.
커피를 하루에 200잔씩 타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20여만원치를 사들고 달려갔지요.
그렇게 해서 태안 이원면 끄트머리에 있는 내리교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점심 먹던 그날 방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좀더 도와드릴까 해서 교회에서 상의를 하고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도사님, 저 대전 한용구 목사입니다."
"예, 목사님, 아직도 커피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전화는 또 마음으로 아프게 했습니다. 이번 오염사건으로 자살한 어떤 분의 장례식을 오늘 치루었다고 합니다.
주일날 예배도 아침 일찍 드리고 일하러 간다고 합니다. 그래야 일당이라도 벌 수 있으니까요. 바다만 보고 살던 분들이니 생활할 방법
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상의를 드렸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좀 더 도와드리려 하는데 교회 바닥 필름을 깔아 드리는 것이 좋을런지, 아니면 매달 얼마씩 보내
드리는 것이 좋을런지,
전도사님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추운 것은 그냥 견디지요. 기름 보일러가 되어 있는데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못 틀어요. 한 사람이 천 원 이 천원, 혹 어떤 분은 만원씩 건
축헌금을 모으고 있어요. 지금 교회는 다 헐어버려서 비오면 비가 새요. 건드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주 선명하게 어떻게 도와 드려야할런지가 결정되었습니다.
매달 조금씩 보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는 전도사님의 전화를 들으면서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교회가 태안 바닷가 근처에 있는 교회 한 곳을 더 도와 드리게 되었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모두 성도님들이 드린 헌금으로 이루어지는 일이지요.
또 한 곳,
청년부가 작년 여름 방학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던 지리산 국계리 교회의 건축을 위해서도 도와 드리기로 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중고등부를 맡으셨던 오세목전도사님이 힘을 많이 내시는 것 같습니다. 이미 교회 겉 모습은 갖추어진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2008년 새해는 지리산 자락에 있는 국계리 교회와 태안 바닷가에 있는 내리 교회 건축에 도움을 드리는 일로 우리 교회의 사명이
시작되었습니다.
늘 감사하고 흐뭇한 마음입니다.
오늘도 샬롬입니다.
카페 게시글
은평의 가족마을
태안 내리 교회 소식
한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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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
08.01.14 19:2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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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앗! 목사님의 인기?가 내리까지 ㅎㅎ 감사합니다..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우리교회가 도울 수있어서... 그리고.. 돕고자하시는 목사님이 계셔서...
우리교회의 도움이 두 교회의 전도사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전화를 하면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요. 지리산 국계리 교회는 100만원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내리교회는 매달 10만원씩 보내드릴 예정이지요. 도와 드릴 수 있는 힘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지요. 모두 은평교회 성도님들의 정성으로 되어지는 일입니다. 신기합니다. 2008년 새해도 그렇게 신기합니다. 샬롬
전화 받으시면 눈물 나셨다는 목사님게 다 전염이 되엇나 봅니다 글 읽으면 눈시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