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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성호 대표가 1월 5일 출판한 <왜>. 아버지 옥한흠 목사가 왜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선택했는지에 집중했다. 옥성호 대표는 이 책에서 옥한흠 목사와 오정현 목사는 스타일만이 아닌 '본질'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
"사랑의교회에서 있었던 2003년 가을 특새는 제자 훈련을 보강하기보다 제자 훈련의 본질 자체를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정현 목사라는 개인의 스타일을 백분 드러낸 이벤트가 되었기 때문이다.…매일 새벽 본당에 들어가기 위해 집회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 이렇게 40일을 보낸다면, 그것은 '일상생활'의 포기를 의미한다. 일상을 포기한 새벽 기도와 찬양, 이것이 어떻게 세상으로 나아가는 제자와 양립할 수 있을까?" - <왜> 88쪽.
"나는 단언한다. 그 특새 이후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말씀이 필요한 교회가 아니라고 말이다. 겉으로는 '제자 훈련'을 떠들어도 실상은 '더 큰 자극'만을 추구하는 군중들의 집단으로 점점 더 변해 갔다." - <왜> 102쪽.
옥성호 대표는 <왜>에서 특새를 비중 있게 다룬다. 특새가 '오정현 목사의 사랑의교회'를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1월 6일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그 특새 이후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예전 제자 훈련으로 칭찬받는 사랑의교회가 아니게 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옥한흠 목사도 특새의 맹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옥성호 대표는 책에서 말한다. 옥한흠 목사는 특새가 한창이던 2003년 10월, 교인들과 오정현 목사의 체력을 걱정하며 메일을 보냈다. 편지 말미에 옥 목사는 이렇게 썼다. "어떤 자극이든지 그 자극은 점점 더 크고 강한 자극을 요구한다. 만일 이전보다 자극이 약하면 반응 지수는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이것은 영적인 세계에서도 통하는 법칙임을 나는 여러 번 체험했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사역의 균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겉모습은 달라도 오정현 목사가 본질은 자신과 같을 것이라고 되뇌던 옥한흠 목사는, 결국 2008년 오 목사의 정체를 묻는 메일을 보내기에 이른다. (관련 기사 : 우리가 정말 한배를 타고 있는가?) 오 목사 부임 이후 제자 훈련의 본질을 잃고 점점 더 팽창해 가는 교회를 보면서 옥 목사는 걱정에 휩싸였다. 그는 2009년 10월 <디사이플>과의 인터뷰에서, 사랑의교회가 제자 훈련의 선두 주자지만 그 정신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아졌다며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 기사 : "나의 교회론과 제자 훈련은 엇박자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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