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25-26 성전 경비대장과 대제사장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사도들이 성전에 서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알려주었고 성전 경비대장은 측근들을 데리고 가서 사도들을 데리고 왔지만 백성들이 두려워 함부로 하지 못했다.
이전 말씀에서는 사도들이 동이 트자마자 성전 안으로 뚫고 들어가서 가르치고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대제사장은 성전에 도착해서 공회와 백성의 원로들을 소집했고 사도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하려고 데려오라고 했다. 하지만 가보니 감옥과 지키는 자들은 그대로 있는데 사도들은 모두 사라졌다. 이를 들은 대제사장과 성전경비대장이 당황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바로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사도들이 성전에 서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성전 경비대장은 측근들을 데리고 잡으러 갔지만 백성들이 두려워 함부로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25절은 그렇게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서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들에게 와서 일렀다. 여기서도 왔다는 말은 사도들처럼 안으로 들어왔다는 뜻이 아니고 자기들의 영역에 도착했다는 뜻이다. 누가는 5:21-25절 사이에서 도착했다는 말을 세번이나 사용했다. 21절과 22절에서도 두 번 다 자기들 영역에 도착했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도 역시 대제사장의 측근들일 것이다. 그가 와서 한 말은 "보십시오, 여러분이 옥에 가둔 그 사람들이 성전에 서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다.
25절에는 대제사장이 사도들을 가두라고 명령한 것과 천사가 감옥에서 꺼내 주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한 것이 대조되어 있다. 대제사장은 4:18절에서 절대로 예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을 했다. 그러나 사도들은 듣지 않고 천사가 명한 대로 성전에 서서 계속해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사도들이 감옥에 없다는 말보다 훨씬 더 당황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대제사장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모든 백성들이 다 알도록 공개적으로 가두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도들이 새벽부터 성전에 서서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대제사장이 공개적으로 사도들을 가두었기에 백성들이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도들이 새벽부터 공개적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도 백성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대제사장의 측근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놀라서 대제사장에게 보고하려고 달려가는 모습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다 보았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26절은 갑자기 제사장들 중에 대제사장 다음 서열인 성전 경비대장이 성전 경비대원들과 함께 사도들이 가르치던 곳에 사도들을 잡으러 나타난 것이다. 26절 맨 앞에 있는 "그래서" 라는 말은 "바로 그 때에" 라는 뜻이다. 성전 안에 있던 모든 백성들은 이 모든 상황을 다 알게 된 것이다. 대제사장이 사도들을 공개적으로 잡아 가두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기적으로 사도들을 풀어 주셨다는 것을 다 알게 된 것이다. 자기 힘을 과시하며 사도들을 굴복시키려던 대제사장은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셈이다.
성전 안에 있던 모든 백성들은 사도들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들었다. 사도들이 행하던 기적들도 눈으로 보았다. 이제 대제사장이 공개적으로 가둔 사도들이 다시 나와 새벽부터 백성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가르치고 있는 것도 듣고 보았다. 게다가 대제사장의 측근이 달려간 뒤 성전 경비대장이 성전 경비대원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도 목격한 것이다. 이제 구경하던 백성들은 모든 것을 분명히 알았다. 대제사장이 가둔 사도들을 하나님께서 기적으로 풀어주신 것을 모든 백성들이 알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모든 백성들은 사도들의 편에 서서 성전 경비대장과 성전 경비대원들을 노려보고 있는 상황이다.
성전 경비대장은 성전 경비대원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폭력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돌로 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성전 경비대장은 보통 때처럼 성전 경비대원들을 시켜서 범죄자들을 체포하듯 하려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백성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노려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풀어주고 생명의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기적도 행하게 하신 사도들을 건드리기만 하면 하나님을 모독한 죄로 돌로 쳐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전 경비대장은 개인적으로 돌로 치는 절차에 따라 처형하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그는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을 것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 본문에 숨겨진 아이러니이다. 유대인들은 사법권이 없었지만 로마인들은 성전 안에서 율법을 따라 돌로 치는 것은 묵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분명해졌고 하나님께서 사도들을 통해 기적을 행하신 것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잡아 가둔 사도들을 하나님께서 풀어주신 것도 분명해진 것이다. 만약 사도들을 폭력을 써서 체포해 간다면 백성들은 모두 하나님을 모독한 죄로 돌을 들어서 그 자리에서 성전 경비대장과 성전 경비대원들을 칠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사도들을 신성모독죄로 몰아 돌로 쳐 죽일 마음을 먹었던 유대교 지도자들은 이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다.
사도들은 천사를 통해 받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성전으로 침투했다. 대제사장과 유대교 지도자들은 당당하게 자기들의 영역에 도착했다. 사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간 것이고 유대교 지도자들은 안전한 자신들의 영역에 도착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역전되었다. 이제 유대교 지도자들은 신성모독죄로 몰려 돌에 맞아 죽을 상황에 이른 것이다. 반대로 자신들이 죽이려고 했던 사도들은 하나님께서 보호하고 계시기에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전 경비대장은 그 위세에 눌려 아주 젊잖게 사도들에게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을 했을 것이다. 사도들도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기에 순순히 따라 간 것이다. 그 중에는 돌을 들어 치려는 사람들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도들이 진정하라고 했을 것이다. 이제 전세는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대제사장이 사도들을 공개적으로 가두며 자신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 힘을 과시하지 않고 은밀하게 사도들을 풀어주시며 생명의 말씀을 전하도록 명령하신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 것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게 되었다. 백성들은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 사도들의 편에 서서 성전 경비대장을 돌로 치려고 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가 위협을 받고 고난을 받을 때에도 은밀하게 우리와 동행하심으로 우리를 지켜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우리를 아무리 위협해도 우리는 힘이 있는 사람들의 말보다 하나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는 자는 세상의 법에 따르고 세상 통치자들의 뜻에 순종하고 협력해야 옳다. 그러나 만약 힘이 있는 사람들이 오늘 말씀에 나온 유대교 지도자들처럼 생명의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히 증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