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는 추운 곳이더라.
기상청 발표는 영하는 아니었지만 영주 산골짜기는 영하로 내려가더라...
무슨 산인지 모르는 산 위로 해가 뜬다..
그냥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이 시간 ... 이런 시간이 좋아서 이렇게 떠도는가 보다..
가까운 거리에 영주호가 있어서 그런지 아침엔 안개가 심하고 오라지게 춥다. 한기가 파고든다.
어두운 밤에 도착해서 후다닥 텐트를 치고 보니 테이블이 없는 자리라서 나중에 텐트를 들고 이사를 갔다..
식탁 있는 자리가 확실히 편하다...
팔팔했던 예전에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하는 야생의 삶을 추구했는데 ,, 이젠 캠핑도 편한게 좋다..
전기 공급 되는지 물어보고, 뜨뜻한 물 잘 나오는 샤워실 있는지 묻는다...
몸은 낡아가는데 ....
마음 속으로는 몸이 낡았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고 ... 글타.
마음이 제일 늦게 늙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의 근원이 되는 것 같다.
제일 환장할 일이 ,
몸이 찌뿌둥하여 병원에 갔을 때,
의사쌤께서 .... 나이가 있으셔서....우짜겠습니꺼 .... 라고 할 때이다. 기가 찬다.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도 온갖 도구와 장비가 즐비하다...
내 레저용 포터 따불캡 적재함에 공구박스 두개에 꽉 찬다... 테트리스 잘 해야 한다.
안 산다 안 산다 ... 하면서도 새 모델 나오면 또 관심이 바짝 생기고 ... 이거 병이다.
석유난로에다 밤을 구웠다..
군밤 먹어본지가 언제였던지 기억이 없었는데 ... 맛 좋았다. 저걸 다 먹었다.
호떡도 구워먹었다.
근데 이거 할 짓이 아니다.. 사전 준비가 억수로 귀찮다.
온 천지에 밀가루 날리고 , 밀가루 반죽 묻고 , 기름칠이 되고야 만다.. 건드리면 전부 기름이다.
맛은 있는데 두개 먹으니 그만이다... 남은 건 길고양이 줘야겠다.
류시화가 그랬던가 ?
집에 있으면 들판이 그립고 ...
들판에 나서면 집이 그립다고.
들판살이 며칠 하고 집에 가니 집이 편하더라...
문명에 잔뜩 길 들여진 인간의 삶의 방식을 ,, 나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느낌은 .... 좀 씁슬하다...
왜냐고 ?
이래서야 프레퍼종족이랄 수 있겠나 ? 하는 머리 속의 질문 때문이다.
또 어디를 갈까 ?
지도책을 찾는다...
첫댓글 비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이 너무 부러워요. 가까운 데에 좋은 곳이 많아서.
저도 밥벌이만 되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ㅠㅠ
행복해보입니다 캠핑 부럽 ㅎㅎ
안개에 쌓인 캠핑장 넘 멋있습니다 꼭 삼겹살 구어먹기보다 호떡 해먹는것도 좋겠네요 저도 다음에 갈땐 꼭 호떡 믹스 챙겨야 겠네요 ㅎ 요즘 이것저것 너무 신경쓰는게 많아 어지러운데 하루정도 가서 쉬고 싶네요
주차장옆 데크 좋네요~
언플러그라도 좋네요!
부산에서 멀리까지 오셨네요...마음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집니다 ~ 부럽습니다
영주호 오토캠핑장이 어디에요? 저도 영주가 고향이라서..ㅎㅎㅎ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1035 에 있습니다...
저는 생존캠핑을 좋아합니다. 주로 배낭을 지고 이름없는 깊은 산속을 많이 다닙니다. 거의 사람의 흔적이 없는곳을 선호합니다. 차량으로 하는 캠핑도 좋게보이네요, 모든것이 풍족한것도 부럽네요, 방식은 다르지만 자연을 즐기는것은 같은것 항상 언제나 건강하세요.
나이 드니까 20kg 넘게 짊어지고 몇시간씩 걷는 일이 힘들구요 ...
가볍고 좋은 장비들은 또 어찌나 그리도 비싼지 ....
무엇 보다 땀투성이가 되는데 씻을 물이 없을 때 가장 곤란합디다..
땀 씻지 못하니 춥기는 더 춥구요..
근데 이렇게 차에다 온갖 것을 다 싣고 다니면서 시설좋은 유료캠핑장에 가 보니 ...
너무 편안하고 안락해서 비박산행을 더 못하겠더라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