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1. 큐티
잠언 26:1 ~ 6
우매한 자들의 미련한 행위들 (1)
관찰 :
1) 영예가 적당하지 않은 미련한 자
- 1절.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 미련한 자가 높은 지위를 탐하는 것을 비웃으며 경계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솔로몬은 미련한 자의 지위가 높아지고 영예롭게 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적당하지 않은 기후가 주는 해악을 비유로 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미련한 자”는 지능이 낮은 자를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며 그 가르침에서 떠나 악하고 강팍한 삶을 사는 자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자에게 영예가 적당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예”는 겉으로 보이는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외적인 면에서 높은 지위를 얻었다면 내적인 면에서도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위는 높지만 내적인 면에서 그에 합당한 인격이나 지도력을 갖추지 않은 경우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내면적으로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미련하고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외적으로는 평판과 지위와 영향력을 갖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상황은 마치 여름에 눈이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가 오는 것과 같은 기상 이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여름에 눈이 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여름에 눈이 오게 되면 포도와 무화과 농사가 끝장나게 됩니다. 큰 냉해를 입어 그 해 농사는 망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추수 때에는 건기로서 비가 올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면, 그 역시 추수를 망치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솔로몬은 이처럼 자연 현상으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만약 이러한 일이 생기게 되면 엄청나게 큰 피해가 주어지는 자연 재해를 들어 미련한 자가 높은 지위를 탐하는 것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사회를 파멸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주의 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난 표현으로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까닭 없는 저주
- 2절. “까닭 없는 저주는 참새가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가는 것 같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 까닭 없이 저주가 임했다고 생각하는 우매자의 미련한 행태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인들 뿐만이 아니라 고대 근동 지방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주의 말이나 축복의 말이 그 말의 대상이 되는 상대에게 현저한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습니다. 솔로몬은 그러한 사상에 대해서 반대되는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불필요하게 상대의 말이나 생각에 흔들리며 좌지우지되는 자들을 경계하고 있으며, 무죄한 자를 강하게 변호하고자 하고 있는 것입니다. 까닭 없는 무고한 저주는 절대 성취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주관자이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까닭 없는 저주가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한 자들은 비록 적합한 이유가 없을지라도 저주를 하게 되면 그 저주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남을 저주하고, 타인의 저주를 두려워했습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이 미련한 것이고, 그릇된 생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3) 말, 나귀 대하듯 미련한 자의 등에 막대기를
- 3절.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 => 미련한 자는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말과 나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바른 충고를 청종하기를 거부하는 미련한 자는 말로 다스려지지 않으므로 동물을 제어하는 것과 같이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에 속지 말라
- 4절.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을까 하노라” => 미련한 자가 하는 말에 대답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련한 자의 말에 대답을 하게 될 경우 미련한 자와 같아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대화와 교제를 통해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제를 통해 미련한 자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 삶과 사고방식이 미련한 자를 닮아가게 될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 5절. “미련한 자에게는 그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라 두렵건대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하노라” => 앞 절인 4절에서는 어리석은 자와 어울림으로 어리석게 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단절을 권고했습니다. 본 절은 어리석은 자가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권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가 자신의 말이나 생각이 가치 있다고 착각하고 지속적으로 그것을 완고하게 고집하는 경우 이러한 어리석은 자의 잘못된 말과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판단이 있게 될 경우에는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와 대화를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리석은 자의 행위에 대해서 어리석음을 지적하라는 것입니다.
5) 미련한 자의 편에 기별하는 것
- 6절. “미련한 자 편에 기별하는 것은 자기의 발을 베어 버림과 해를 받음과 같으니라” => 미련한 자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 사회에서 소식을 전하는 자의 역할은 아주 중요했습니다.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일 경우에 임무를 잘 수행하지만 어리석은 자일 경우 일을 잘못 처리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해를 당할 수 있었습니다. 본 절은 25:13에서 언급한 충성된 사자가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내용과 완전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미련한 자에게 중요한 내용을 전달할 임무를 맡기는 것은 마치 자신의 발을 베는 것과 같고 또한 해를 받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발을 벤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발을 베어버리는 큰 고통을 당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의사 소통의 통로가 끊어짐을 의미합니다. “해를 받음과 같으니라”는 ‘폭력을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즉 날마다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처럼 심각한 폭력을 일상적으로 당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적절한 사자를 보낸 결과 보낸 사람이 심각한 해를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임무를 맡은 사자가 자신의 일을 지혜롭게 처리하지 못할 때 그 결과 그를 파견한 사람에게는 심각한 해가 임하게 될 것임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영예가 적당하지 않은 자에게는 그 자리를 주지 않는 것이 본인과 공동체의 유익입니다. 아무리 친분관계가 있고, 이익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자리에는 그에 합당한 인격과 실력을 갖춘 자가 앉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 재해와 같은 재앙이 임할 수 있게 됩니다.
2) 저주가 그 이유가 없이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헛된 진언과 헛된 부적 등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한 일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 아니기에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3) 미련한 자는 말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고집이 말이나 나귀와 같아서 몽둥이가 약입니다. 등에 막대기로 매질을 해야 말귀를 알아듣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공권력을 통해서라도 바른 가르침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미련한 자와 말을 섞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가 자신의 미련함을 깨닫지 못하고 그 미련함으로 인해 악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때는 어쩔 수 없이 그 미련한 자의 미련한 행위를 지적해 주어야 합니다. 비록 그 행위 자체는 미련한 것이 될지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5) 미련한 자의 편에 중요한 업무를 맡기게 되면 이것 역시 자연 재해 급의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혜로운 자를 분별해서 그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겨야 합니다. 지혜로운 자가 없다면, 지혜로운 자를 찾을 때까지 중요한 업무를 남겨두는 것이 지혜입니다.
적용 :
1) 미련한 자에게 높은 지위를 맡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공동체도 살고, 나도 사는 길입니다. 또한 미련한 자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않는 것이 지혜임을 알아서 지혜로운 자를 만나기를 가장 우선순위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2) 저주는 함부로 할 것이 아니고, 함부로 한 저주가 응답이 될리 없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타인이 내게 한 저주에 대해서도, 내가 타인을 향해 한 저주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사안입니다. 오직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는 것이 언제나 안전한 것이고, 가장 지혜로운 행위입니다.
3) 미련한 자와 사귀지 않겠습니다. 미련한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는 자입니다. 그런 자를 분별해서 엮이지 않도록 경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