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생각들이 나에게 물밀듯 몰려온다. 학교 졸업후에 처음으로 대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설레임 가득히 친구들의 우정의 자리를 향해서 나아간다.
올 겨울은 진기록을 많이 세운다.추울때는 귓 볼이 빠지도록 춥고
눈이 올 때는 아이 키만큼 내려 사람들을 당혹케 한다.
한 쪽에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 희망. 꿈. 일터를 하얗게 묻어버리는가 하면
다른 쪽에는 눈 비가 내리지 않아 식수(食水) 조차 메말라 버리는...
양극화 현상을 보면서 지나치게 많거나 턱없이 부족함은 재앙(災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흰 눈 내리고 꽁꽁 얼음어는 겨울이면 나는 언제나 아련한 기억 속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내 고향... 경상도 영주의 조그마한 마을 하망5리
집 뒤는 높지 않은 동산, 집 앞은 먼지 뽀얗게 일어나는 신작로.
그 길을 건너 5분을 가면 어린 눈에 넓게만 보인 냇가가 있다.
냇가 뚝방은 아람드리 미류나무... 미류나무가 빽빽히 하늘 향해 서 있고.
뚝방 너머... 농작물을 거두어 간 허허로운 들판에 논두렁 밭두렁이 긴 겨울잠을 잔다.
겨울방학이면,뒷동산에 올라 병정놀이를 하고...
눈 덮힌 산 길, 들 길을 아이들과 함께 발자국 남기면서 뛰어 다녔다.
'뽀드득,,,뽀드득...' 운동화에 밟힌 하얀 눈의 아프다는 호소...
내 발자국을 돌아 보는 희열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툭하면 눈싸움을 벌려 눈범벅이 되는데, 승자. 패자 없는 눈싸움에 언 손을 호호불던 내 친구들....
'팽이' 를 깎고,굵은 철사줄 구하여 '썰매' 를 만들고,손가락보다 굵은 나무 가지로 '자치기' 를 깎고,
접은 딱지와 구슬을 호주머니에 가득 가득 채우면 겨울채비 완벽하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부자다.
뒷동산은 전쟁놀이하는 싸움터 였고 앞 냇가와 논은 잘 얼은 곳을 골라 팽이치기와 썰매 타는 촌 동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아이스링크였다.
어쩌다가 얼음이 깨져 풍덩 빠지면...아이들은 재빨리 산에 올라 삭정이와 솔잎을 구해
모닥불을 피워서 젖은 운동화. 양말. 바지를 말렸다.
빨리 말릴 조급함에 나일론 양말을 태우기라도 하면, 엄마의 꾸짓는 모습이 상상되어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뿔뿔히 흩어진 벗들......그립다. 함께 뛰어 놀고 뒹글던 친구들이...
삶이 뭐라고...한 친구는 미국가서 살고...한친구는 서울가서 살고...한친구는 청주가서 살고... 한친구는 대전가서 살고...한친구는 대구가서 살고... 한친구는 부산가서 살고.....한친구는 거제도 가서 살고...한친구는 강원도 가서 살고....한 친구는 멀리 울산가서 사는데, 어느곳에 든지 경상도 사투리 지껄이면 쟤가 내 친군가 싶다.또 한 친구는 고향의 지키미가 되어 순박함이 살아 있어 좋고. 정육점 사장...유명한 음향회사 사장...명동의 유명한 냉면집 사장..신문사 기자...유치원 교사...웅변학원 원장....피아노학원 원장...교회의 목사,사모....회계사..철도 기관사...초등학교,고등학교 교사....이온 공기청정기 여성CEO....건설회사 사장..... 그립다. 보고싶다.
다시금 만나 삭막해진 마음에 훈훈한 모닥불을 피우고 싶다.
젖은 양말도 말리고...눈 밭에 뒹굴며 그 손을 잡고 싶다.
녹쓸은 썰매를 꺼내어 쌩쌩 얼음판을 달리고 싶다.
그 미소...그 눈동자...그려본다.
그래서 오늘은 몇달전에 청주에 살고있는 영숙이가 나한테 동창모임을 주선을 좀 해달라고 계속 부탁을 해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하여서 1월 5일로 날짜를 잡아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청주와 대전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보고파서 다녀왔다.
오늘은 교회에서 4시 30분여까지 2006년도 교회의 30여 기관의 인사들을 추천받아 의사를 물어보고 기관에 소속시켜 주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대전 청주 친구들과의 약속을 위한 시간이 가까이 왔다.
안산에서 출발하여 차안에서 대전 청주의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새해의 희망차고 상큼한 경관을 감상하면서 청주 시외버스 터미날에 도착을 한 시간은 6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마중을 나오겠다는 석영숙이를 뒤로하고 약속시간 까지 몇몇곳을 다니면서 중요한 목회자료를 확보하고 그녀만 해물탕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5분 이었다.
대전과 청주의 친구들은 특히 흡연을 하지 않아 종락이가 미리 예약한 금연석 방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딸을 둔 나루엄마 영숙이가 밝은 모습으로 먼저 도착을 했다. 함께 카페에 올려놓은 현재의 친구들의 사진을 보면서 함께 웃고 있으려니 김종락이가 도착을 했고 곧이어 계룡대에 근무하는 공군 소령 권영만이가 평소와 달리 군복을 벗고 평상복을 입고 웃으면서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다.
지난번 20년만의 헤어짐후에 다시 만나 9분밖에 만남을 갖지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1시간여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되었다. 때마침 대전에서 오고있는 천기진이로 부터 전화가 왔다. 기진이는 연구소에 근무를 하는데 가끔씩 아에게 보내주는 문자 메시지로 늘 고마움을 갖고 있는 친구였다. 기진이가 길을 잘못 들어 30분 지체 된다는 것이다. 나는 8시 20분에 일어나야 서울가는 차를 탈수가 있으니니 어서 오라고 독촉을 해서 늦게 도착한 기진이랑 친구들이랑 해물찜을 함께 먹고 우정을 나누었다. 얼마후에 남부초등학교를 나오고 중앙고를 다니고 청주에서 연세 미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격려차 자리를 함께 해주어 더욱 빛난 자리가 되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내일을 위하여 8시 30분경 자리에 일어나 그리운 친구들을 뒤로하고 안산으로 돌아와 대전 청주 친구들과 짧은 우정을 마치게 되었다. 특별히 친구들의 만장일치의 뜻을 모아 대전청주지역의 지역회장이 되신 종락이에게 다시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