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수) 예레미야 36:1-32(1st 36:1-10) 찬송 251장
1.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제사년에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하니라 이르시되
2. 너는 두루마리 책을 가져다가 내가 네게 말하던 날 곧 요시야의 날부터 오늘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모든 나라에 대하여 내가 네게 일러 준 모든 말을 거기에 기록하라
3. 유다 가문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난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리니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용서하리라 하시니라
4. 이에 예레미야가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부르매 바룩이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니라
5.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는 붙잡혔으므로 여호와의 집에 들어갈 수 없으니
6. 너는 들어가서 내가 말한 대로 두루마리에 기록한 여호와의 말씀을 금식일에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백성의 귀에 낭독하고 유다 모든 성읍에서 온 자들의 귀에도 낭독하라
7. 그들이 여호와 앞에 기도를 드리며 각기 악한 길을 떠나리라 여호와께서 이 백성에 대하여
선포하신 노여움과 분이 크니라
8.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선지자 예레미야가 자기에게 명령한 대로 하여 여호와의 성전에서
책에 있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니라
9.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의 제오년 구월에 예루살렘 모든 백성과 유다 성읍들에서
예루살렘에 이른 모든 백성이 여호와 앞에서 금식을 선포한지라
10. 바룩이 여호와의 성전 위뜰 곧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새 문 어귀 곁에 있는 사반의 아들
서기관 그마랴의 방에서 그 책에 기록된 예레미야의 말을 모든 백성에게 낭독하니라
11. 사반의 손자요 그마랴의 아들인 미가야가 그 책에 기록된 여호와의 말씀을 다 듣고
12. 왕궁에 내려가서 서기관의 방에 들어가니 모든 고관 곧 서기관 엘리사마와 스마야의 아들
들라야와 악볼의 아들 엘라단과 사반의 아들 그마랴와 하나냐의 아들 시드기야와 모든 고관이
거기에 앉아 있는지라
13. 미가야가 바룩이 백성의 귀에 책을 낭독할 때에 들은 모든 말을 그들에게 전하매
14. 이에 모든 고관이 구시의 증손 셀레먀의 손자 느다냐의 아들 여후디를 바룩에게 보내 이르되
너는 백성의 귀에 낭독한 두루마리를 손에 가지고 오라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두루마리를
손에 가지고 그들에게로 오니
15. 그들이 바룩에게 이르되 앉아서 이를 우리 귀에 낭독하라 바룩이 그들의 귀에 낭독하매
16. 그들이 그 모든 말씀을 듣고 놀라 서로 보며 바룩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모든 말을 왕에게 아뢰리라
17. 그들이 또 바룩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그가 불러 주는 이 모든 말을 어떻게 기록하였느냐
청하노니 우리에게 알리라
18. 바룩이 대답하되 그가 그의 입으로 이 모든 말을 네게 불러 주기로 내가 먹으로 책에 기록하였노라
19. 이에 고관들이 바룩에게 이르되 너는 가서 예레미야와 함께 숨고 너희가 있는 곳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니라
20. 그들이 두루마리를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 두고 뜰에 들어가 왕께 나아가서
이 모든 말을 왕의 귀에 아뢰니
21. 왕이 여후디를 보내어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매 여후디가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서
가져다가 왕과 왕의 곁에 선 모든 고관의 귀에 낭독하니
22. 그 때는 아홉째 달이라 왕이 겨울 궁정에 앉았고 그 앞에는 불 피운 화로가 있더라
23.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면도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었더라
24. 왕과 그의 신하들이 이 모든 말을 듣고도 두려워하거나 자기들의 옷을 찢지 아니하였고
25. 엘라단과 들라야와 그마랴가 왕께 두루마리를 불사르지 말도록 아뢰어도 왕이 듣지 아니하였으며
26. 왕이 왕의 아들 여라므엘과 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디엘의 아들 셀레먀에게 명령하여
서기관 바룩과 선지자 예레미야를 잡으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그들을 숨기셨더라
27. 왕이 두루마리와 바룩이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기록한 말씀을 불사른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8. 너는 다시 다른 두루마리를 가지고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불사른 첫 두루마리의 모든 말을 기록하고
29. 또 유다의 여호야김 왕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이 두루마리를
불사르며 말하기를 네가 어찌하여 바벨론의 왕이 반드시 와서 이 땅을 멸하고 사람과 짐승을
이 땅에서 없어지게 하리라 하는 말을 이 두루마리에 기록하였느냐 하도다
30.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유다의 왕 여호야김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그에게 다윗의
왕위에 앉을 자가 없게 될 것이요 그의 시체는 버림을 당하여 낮에는 더위, 밤에는 추위를 당하리라
31. 또 내가 그와 그의 자손과 신하들을 그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할 것이라 내가 일찍이 그들과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사람에게 그 모든 재난을 내리리라 선포하였으니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32. 이에 예레미야가 다른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네리야의 아들 서기관 바룩에게 주매
그가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불사른 책의 모든 말을 예레미야가 전하는 대로 기록하고 그 외에도
그 같은 말을 많이 더 하였더라 (개역 개정)
- 예언의 두루마리 기록 및 선포와 여호야김의 두루마리 소각 사건 -
본문은 예루살렘 함락 직전의 예레미야의 사역을 보도하고 있는
제34-38장까지 계속되는 일련 기사의 연속 부분으로
레갑 족속의 모범을 통한 교훈을 언급한 35장에 이어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의 지금까지의 예언의 내용을
바룩을 통해 두루마리에 기록하고 선포한 사실과
여호야김의 두루마리 소각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35장과 마찬가지로 여호야김 시대인 주전 605년
곧 바벨론의 예루살렘 제 1차 침공 직전을 배경으로 한다.
본장의 내용을 상술하면,
먼저 1-3절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그가 지금까지 선포한 예언의 내용을
두루마리에 기록하도록 명령하신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예언의 내용을 두루마리에 기록하게 하신 이유는
첫째, 예레미야가 감금되어 자유롭게 예언을 선포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둘째는 당시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심판 경고를 듣고 회개케 하기 위함이며,
셋째는 예레미야의 예언이 반드시 성취되는 것을 보여
그가 참 선지자임을 보이기 위함이며,
넷째는 후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예언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보여
다른 예언의 보증으로 삼기 위함이다.
이어 4-10절은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바룩을 통해 예언의 내용을 두루마리에 기록하고 그것을 바룩으로 하여금
유다 성읍들과 성전에서 선포케 한 사실을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바룩의 예레미야 예언 대필 과정은
더디오의 바울 서신 대필 과정을 연상케 한다.(롬16:22)
또 예레미야가 감금 상태에서 바룩을 통해 예언을 기록하고 선포한 사실은
바울이 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편지를 써서
전도 사역을 끊이지 않고 수행한 바울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빌1:12-15)
다음으로 11-26절은 예레미야의 예언을 들은 방백들과
여호야김 왕의 반응을 기록하고 있다.
즉 방백들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고 놀라하며
여호야김에게 보고한 사실(11-19절) 및
여호야김이 예언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소각하고
바룩과 예레미야를 체포하도록 명령한 사실(20-26절)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두루마리를 소각하는 여호야김의 태도는
성전 수리 도중 율법책을 발견하고 옷을 찢으며 회개한
그의 부친인 요시야의 태도(왕하22:8-13)와는 정반대되는 완악하고
교만하기 그지 없는 것으로 그는 두루마리를 불태워 없애 버림으로써
하나님의 심판 예언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끝으로 27-32절은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다시금 바룩을 통해 여호야김에 의해 소각된 두루마리에 기록되었던
예언의 내용과 여호야김의 최후에 대한 예언을
다른 두루마리에 기록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여호야김은 여기에 기록된 예언대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렘22:9)
이러한 내용의 본문이 주는 교훈은
① 예레미야의 예언이 그의 감금 상태에서 기록된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자들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해 준다.(행4:29-31)
② 예언이 기록된 두루마리가 여호야김에 의해 소각되었으나
다시 기록되고 더 많은 말씀이 첨가된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떤 방해 속에서도 전파되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히4:12; 벧전1:23)
③ 하나님의 말씀을 훼방하고 그 말씀을 전파하는 하나님의 종을
박해하는 자는 비극적인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을 보여 준다.
3절) 「유다 가문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난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리니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용서하리라 하시니라」
2-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로 하여금
요시야 왕 시절부터 여호야김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다에게 말씀한
모든 것을 두루마리에 기록하여 유다 백성에게 전할 것을 명령하셨다.
그리고 유다 백성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을 듣고
악한 길에서 돌이키면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두루마리’는 갈대로 만든 파피루스와 같은 것으로서
지금의 종이를 대신하여 쓰였으며
중요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사용된 당시의 통신 수단이다.
이 ‘두루마리’가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본문의 문맥을 통해 짐작해 보면,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재앙으로 나타날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유다에게 재앙에 대한 예고로만 그치지 않으시고
죄에 대해서 회개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그리하면 재앙을 거두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와 같은 회개에 대한 권유는 이 말씀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앞선 35장에서도 레갑 족속의 비유를 통해서
유다 백성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그들로 회개를 촉구하셨다.
이처럼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미 그전에도 수없이 들었고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어떠하였는가?
끊임없는 하나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죄에 대한 뉘우침은 전혀 없었다.
회개만 하면 하나님께서 진노를 돌이키시겠다고
말씀하시는데도 끝까지 회개하지 아니했다.
옛 말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남이 애써 일러주는 말을 유념해서 듣지 않고 건성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유다 백성이 그러하였다.
하나님이 수많은 방법으로 그들의 죄악상을 말씀하시고
때론 소리까지 치시며(4:16)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건성으로 듣고 회개치 아니했다.
그들은 회개하는 대신 한편으론 바벨론에 무수한 조공을 가져다 바치는 일을 함으로
바벨론의 공격을 무마하려 하였고
다른 한편으론 애굽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해
바벨론의 침공을 막아보려고 시도하였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거짓된 우상들에게 자신들의 안녕을 비는 등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동원하여 행하였다.
그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행위가 대단히 적극적인 것이며
자기들의 현실 문제 타결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그러한 태도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하였다.
그것은 헛된 일을 하는 것이며 무익하며 불필요한 수고를 자초하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마음을 찢고 회개하는 것을 요구하신다. 왜인가?
그들에게 이처럼 불행한 일, 비극적인 일이 예비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기 때문이며
회개 외에는 어떤 것으로도 그것을 해결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회개가 얼마나 놀라운 위력이 있으며 범죄한 자들에게 특별한 역사를 일으키는지는
요나서에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선지자 요나의 예언의 대상이었던 니느웨는
살육과 탈취, 압제와 강포 등 온갖 범죄를 일삼으며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시 선지자 요나에게 니느웨 사람들에게 가서
40일이 지나 그 성이 무너질 것임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셨고
그 명을 받들어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마땅히 니느웨는 얼마후 멸망을 당해야만 하였다.
그런데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러한 선포를 들은 니느웨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베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셨다.(욘3장)
비록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극악한 죄악을 저지른 자들이었지만
회개함으로 지혜로운 자들이 되었고, 가장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 자들이 되었고
회개의 결과가 얼마나 복되고 놀라운 것인지를 깨닫게 하였다.
이를 감안할 때 회개는 범죄한 자가 취할 가장 지혜롭고 적극적인 행동이다.
마치 간음죄와 살인죄를 동시에 범한 다윗이 회개함으로 용서를 체험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때
한편 강도가 마지막 순간에 회개함으로 구원을 얻은 것처럼
회개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축복된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죄를 멀리해야 하며 죄없는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하지만
혹 죄를 범하여 하나님과 나(우리)의 사이가 갈라진다면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박해 있다면
다른 모든 것을 차치하고 회개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 모든 것에 앞서서 하나님 앞에
오로지 한 마음과 한 뜻으로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시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