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마치고 나오면
두 갈래길이 있어요.
왼쪽으로 가면 북카페와 공원가는 길
오른쪽으로 가면 집으로 가는 길
마음따라 움직였더니 지금 카페입니다.
커피값이 아깝지만
한동안 두통으로 집콕했던지라
기분전환이 필요했어요.
제일 구석진 곳에 앉아
누구 눈치 볼 것도 없이
느슨하게 마음을 풀고
실컷 멍때리기 하다
울적하고 외로워서 카페에 글 올립니다.
혼자서 아이둘 키우는 일로..
그 말을 누구에게 할 수도 없고
혼자 삭이는 일이 젤 어렵네요.
지난주 친정언니들 모임 때
작은 언니가..
애 미술(디자인) 시키는 것도
서울 보낼 계획을 세우는 것도
니가 감당할 수 있냐고
저는 웃으며 큰 애를 위해 미리 준비해둔 게 있다고 대답했지만
언니가 바라는 대답?은 아니였던 것 같아요.
언니는 상황이 어려워
조카가 고려대 합격해놓고도
대학,대학원 장학금과 용돈지원(월50) 조건으로
지방국립대에 진학을 했었기에
저를 보면 편치 않은 거 같아요.
사실 저희 큰 애는 조카처럼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인서울 못할 수도 있지만
지방대를 가든 돈이 좀 들든
그래도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주고 싶어요.
인생 두번 사는 거 아니고
한번인데..
평생 하고 싶은 거 못해봐서 그런지..
남들 보기에 버거워보일지라도
그래도 알뜰살뜰 마이너스 안내고 사는데...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
카페에 속풀이하고 갑니다.
멍때리기 좀더 하다 들어가야겠어요.
첫댓글 오늘처럼 하루한끼님 마음따라 움직이시면 되요~저도 다른건 아껴도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건 꼭 지원해 줄꺼에요
그럴려고 아끼는거구요
워낙 계획형으로 살았던지라 마음따라 움직이는 일을 최근에 해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는 거 같아요~
속상한 것보다 얘기할 수 없어서 더 울적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해요.
잘 하고 계세요~~ 가끔 정신건강을 위해 카페행도 좋지요~
집에 가기가 싫은데 둘째 올 시간이나 곧 나가야겠다. 고마워^^
조카 너무 안타깝네요. 저도 지방인으로 비슷한 사정(주거비,학비)으로 연대갈 성적이 되었지만 지원조차 안했는데,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자녀분 꿈을 지켜주시려는 좋은 부모님 이시네요.
능력있는 조카도 집안 사정 생각해서 접었는데 저를 보니 답답했나봅니다.
나름 계획이 있다 해도 별로 탐탁지 않게 보는 것 같아요.
정작 우리 딸은 그렇게 공부 잘하지는 못해요.^^
잘 될거예요. 이렇게 야무진 엄마가 버티고 있는걸요.
커피로 마음 힐링 하시고
주변의 얘기에 마음 두지 마셔요.
내 사정 다 모르고 자기들 방식대로
조언하는거에 부화뇌동할 필요 없습니다.
힘내세요~
마음 두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끔은 이런 저런 얘기할 대상이 없어 더 맘이 그런 것 같아요.
카페에 글 올리고 시간 좀 흘려보내니 지금은 또 괜찮아졌어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에효~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가끔 생각해주는척 힘빼는소리,상처를 주지요 ㅠ
글쓰신것만 봐도 엄청 내공이 단단한 분이신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우에는 더 이를 악물고 마음다짐 보란듯이 잘삽니다.
힘내세요 아이들도 엄마도 원하는뜻을 꼭 이루시길 응원해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으니
어쩌면 지레짐작으로 걱정하는 것 같아요.
별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감사해요.!!
제일속상하게만드는건가족이네요..
가끔은 나는 어땠었나? 돌이켜보기도 합니다.
가까워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음의 스크래치는 따뜻한 커피로 잘 도닥거리고 돌아가시는 것으로… 십만방에서 너무 존경스러운 하루한끼님이신데 전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각자 마음이 이끄는 대로 또 상황이 되는대로 살아가는 거겠죠.
전 제 방식대로 살아가야죠..
저도 퇴근길 갈등합니다
좀 걷다 쉬다 갈까
바로 집으로갈까~~
아이가 하고싶다는건 할 수 있다면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흔이 훌쩍 넘어도
제 때 못했던 공부가 가끔은 아쉬운 걸 보면..
아이들은 하고싶은 거 맘껏 하게 해주고 싶어요.
잘 하고 계시고 대단하시네요 진정한 엄마의 마음이란 이런것이겠지요...
그렇게까지 거창하지는 않아요.
제가 최근 직장 그만두고 알바로 살고 있으니
더 그렇게 보이나봅니다.
감사해요.!
자식 위하는 마음이
훌륭해요…
언니지만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네. 그럴려고 노력합니다.
악의나 나쁜 뜻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걱정하는 마음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댓글 감사드려요.
형제자매가 내인생 내아이들 책임져주지 못 해요. 내가 뜻 하는대로 하세요. 마음이 울컥하네요.
저도 그런과정을 지내와서 더 공감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