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히메노 코토리
세계의 절교한 나라들 : 독일-오스트리아 편
명절 특집 <서로 쌩깐 나라들>
오늘의 주제는 파키스탄-인도 분쟁임.
옛날 인도 땅에는 무굴 제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있었음.
이 나라는 몇 세기간 번성을 누리다가
난데없이 쳐들어온 양키 깡패에 의해 멸망당함.
당연히 인도 사람들은 이 식민 통치에 반발을 하고 나섬.
대표적인 인물로는 간디.
모 게임에서는 아가리 평화주의자로 다뤄지는데 어쨌건 실존 인물은 비폭력주의자가 맞음.
인도의 반영 독립운동은 그 기세가 제법 대단했기 때문에 영국은 고민에 들어감.
그리고 곧 효과적인 통치 방법을 찾아내는데
그것이 바로 분리통치였음.
뭐 어렵게 생각할 것 없고 그냥 내분 일으켜서 지들끼리 싸우는 동안 날로 먹겠다는 전략임.
영국이 분열시키기로 점찍은 대상은 바로
이슬람교와
힌두교였음.
영국이 종교를 타깃으로 점찍은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으니..
원래 인도 땅에는 이전부터 수많은 민족들과 다양한 종교가 퍼져 있었음.
영국에게 멸망당한 무굴 제국만 해도 지배자들의 종교는 이슬람교였지만, 힌두교인들을 크게 탄압하거나 하지는 않음.
어째서냐면 인도 땅은 워낙 크고 넓은데다, 위에서 말했듯이 민족과 종교, 언어도 천 갈래 만 갈래인지라 애초에 한 가지 이데올로기 아래 통합시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임.
그래서 싸우느니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모두에게 이득이었음.
하지만 이런 인도를 처음으로 통합하는 세력이 생겨났는데
바로 영국...ㅋ
+)지적댓 때문에 추가 : 무굴 제국이 인도 전체를 통합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영국이 처음이야 단 한번도 없음! 애초에 그런 의도로 쓴 문장도 없어!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고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사회 곳곳에 변화가 일어남.
그러니까 흔히 '근대화'라고 부르는 것들이 인도에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말임.
이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해 힌두교 집단과 이슬람 집단의 반응이 달랐음
힌두교 집단은 영어와 서구식 교육 등 변화를 스스럼없이 적극 받아들였지만 이슬람은 변화를 거부함.
왜냐면 이슬람은 과거 십자군 전쟁 등등으로 서양놈들에게 얻어맞은 기억이 있어, 힌두교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반서양 의식이 강했기 때문임.
그렇게 세월이 흐르자 이슬람과 힌두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짐.
서양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온 힌두교인들이 사회의 엘리트가 되어 행정, 경제 등등에 자리를 잡기 시작함. 물론 가장 윗대가리는 영국놈들이었지만.
거기에 정치 상황도 이슬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함.
19세기 말부터 영국은 인도에 의회 대표제를 실시했는데, 이 제도에서는 인구가 힌두교의 5분의 1에 불과한 이슬람에게 아주 불리했음.
그제야 자신들이 소수자라는 위기감을 느낀 이슬람은 한발 늦게 서구식 엘리트 양성에 뛰어들기 시작함.
알게모르게 힌두 vs 이슬람 갈등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임.
당연히 영국은 이 유리한 상황을 놓치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두 세력을 이간질함.
대충 알아보자면
식민주의 역사학자 : 고대 힌두 문명은 아주 이상향의 세계임. 근데 그걸 중세에 이슬람이 들어와 파괴함ㅉㅉ
이슬람교도 : 뭐야?? 무굴 제국이 힌두의 이상향을 파괴한 깡패들이라고?
판사 : 이슬람의 암소 도살을 왜 힌두교인들이 유난떠는지 모르겠네;;;
암소는 성물(聖物)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다.
힌두교도 : 쟤네 뭔데 이슬람 편을 저렇게 노골적으로 들고 난리야?
이런 식으로 꾸준히 두 세력은 분열시킴. 특히 이슬람 측에 힌두교도들에게 밀려 2등 시민이 될 거라는 공포를 지속적으로 주입함.
그리고 1905년. 영국의 이간질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사건이 터짐.
바로 벵골 분할령임.
벵골 분할령이 뭐냐면 인도의 벵골 지역을 동과 서로 나누겠다는 말임.
영국이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행정적 편리성이었지만 사실 다른 속셈이 있었음.
실제 목적은 경제적 이익과, 반영 의식이 강한 벵골 지역의 분열이었으니
^우연의 이치^로 영국이 제시한 동서 분할이 딱 이슬람-힌두교 인구 분포도와 딱 들어맞았기 때문.
동쪽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의 인구가 더 많았고 서쪽은 힌두교도의 비율이 높았으며, 전체 벵갈 지역의 경제, 정치적 여건은 힌두교도들의 형편이 더 좋았음.
이와 같은 조치에 당연히 많은 힌두교도들이 반발했지만, 이슬람은 찬성을 표함.
결과적으로는 인도 전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 영국은 2년만에 분할을 철회함. 그러나 이미 인도의 정치 세력은 힌두교 지도자가 이끄는 국민회의와, 이슬람 정당인 무슬림 연맹으로 갈라져버렸고, 인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림.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30년대에 접어들자 영국이 인도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함.
인도 독립운동가들도 이 분위기에 맞춰 독립국 인도를 세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는데 문제가 생김.
국민회의와 무슬림 연맹이 도무지 타협을 볼 줄 모른다는 것....
국민회의 :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영국이랑 손잡고 우리 방해한 무슬림 돼지놈들아!!!! 양심이 있으면 우리가 만든 독립에 숟가락 쳐얹지 마라!!!!!!!!!!!!
무슬림 연맹 : 우리도 너희랑 같은 나라 하기 싫거든!!!!!!! 우리도 따로 나라 파서 나갈거야!!! 힌두 놈들아 소고기나 처먹어라!!!!!!!!!!!
그리고 마침내 1947년, 인도는 그토록 그리던 독립을 맞이함.
물론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쪼개진 채로.
간디만이 우리가 이렇게 쪼개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다녔지만 힌두교도에 의해 암살을 당함.
근데 또 분리 과정마저 순탄치 않았으니... 바로 아직까지도 분쟁이 끝나지 않은 카슈미르 갈등 때문임.
풍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중간에 껴 있음.
이 지역의 종교 구성은 이슬람교인 77%, 힌두교인 22%로 이슬람교 우세 지역인데 특이하게도 지역의 지배 계급은 힌두교였음.
그래서 분리독립 당시, 이 지역이 어느 나라로 편입될 것인지 의견 차이가 심했음.
대부분의 주민들은 파키스탄으로 편입되기를 주장했으나
카슈미르 지배자가 다 씹고 우린 인도로 갈거야^^ 라고 선언해버림.
이 때문에 파키스탄이랑 인도랑 아직도 피 터지게 싸우고 있음...
하필이면 둘 다 핵 보유국이라 진짜 수틀렸다가는 핵 날아다닐지도 모름. 찾아보니 뜬금없이 여기 중국도 껴 있네.. 아주 개난리지랄이 난 상태인 듯.
이대로 글을 끝내고 싶은데 사실 파키스탄은 한 번 더 갈라져야 함.
사실 파키스탄이 갈라질 때 동과 서 파키스탄으로 두 지역이었기 때문임.
근데 지도 봐봐. 한 나라인데 지역이 서로 너무 멀지 않음?
실제로도 서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은 같은 파키스탄인데 문화도, 언어도, 민족도 완전 극과 극으로 달랐음.
공통점은 딱 하나. 알사장의 자식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 뿐...
이렇게 서로 다른 동파키스탄과 서파키스탄이 알사장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잘 지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음
정치가 서파키스탄 위주로 돌아가면서 동파키스탄은 차별을 받음.
동파키스탄 출신 공무원은 서파키스탄 출신에 비해 승진에 많은 차별을 받았고
심지어 국가 예산도 서파키스탄에 더 많이 부여되었음. 인구 수는 동파키스탄이 더 많은데도.
그러던 1952년. 파키스탄 정부에서 우르드어만을 공식 표준어로 지정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벵골어를 쓰는 동파키스탄이 단단히 빡쳐버림.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 : 이젠 못 참아. 우리도 깨지자. 이젠 알라가 와도 못말려 개새끼들아
인도 : 적의 적은 내 친구지! 말만 해, 방글라데시! 내가 독립 도와줄게!!
파키스탄 : 아오 인도 놈들이 또
그렇게 방글라데시는 1971년에 독립국이 되었고 이를 끝으로 절교장을 더 날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음.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은 여전히 절교장을 각자 자신의 마음에 새긴 채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첫댓글 헐 존잼이다...이런거 너무 재밋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무굴 제국이 인도 전체를 지배했다고 쓴 적 없는데...
@히메노 코토리 그리고 내 글은 인도랑 파키스탄이랑 왜 사이가 나쁜가보다 둘이 왜 분리독립을 했는가가 주제야. 왜 쓴적도 없는 부분을 지적하는 거야? 기분나빠 진짜 아는 척 하다 댓삭하면 다야?? 진짜 기분 나빠서 손떨리네 착각했으면 착각했다고 말이라도 하고 가 이러려고 네 시간이나 자료 찾아가며 쩌리에 글 쓴 거 아니야 돌아버리겠네
오 파키스탄이랑 인도 왜 사이 안좋은지 몰랐는디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감사해!
개존잼!!!! 너무 재밌어ㅋㅋㅋㅋ
우아 흥미돋 !!!! 처음 알았어 ㅋㅋㅋㅋㅋ존잼ㅋㅋㅋㅋ짤은 어쩜 그렇게 적절한지
여시 잘읽었다 너무 재밋어!!!!!!! 다른글도 읽어봐야징~~!!! 고마워
내가 어제 파키스탄사람 만나서 힌두사원가고 사리입은거 보여줫는데 진짜 무례한거라고하더라
근데 옆에 파키스탄사람 친구가 둘이 하도 싸워서 영국이 갈라놧다더니 아니엇네
어느 정도는 그 말이 맞을 거야. 벵골 분할령을 내린 구실 중에 하나가 둘이 너무 싸우니까 걍 갈라버린다였거든.
글 진짜 겁나 찰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영국놈들 땜에 잘살던 무굴제국이 결국 세 나라로 쪼개져버렸네
존잼~~
존잼존잼 그래서 인도는 방글라데시하고는 별로 안 어색하구나 종교도 다른데
개 흥미돋 ㅋㅋㅋㅋ 하여간 홍인들이 문제다 ㅜㅜㅜㅜㅜㅜㅜㅜ 여시 너무 고마워
흥미돋이다 진짴ㅋㅋㅋ 전편도 너무 잘봤오!!
오...완전 흥미돋이야 여시......
아우랑제브.. 지즈야(인두세) 폐지.. 무굴제국 전성기 ㅋㅋㅋ
완전 흥미돋ㅋㅋㅋㅋ 잘 몰랐는데 알고간닼ㅋㅋㅋ
완전 흥미돋.....
찰지게 글 써줘서 이해 쏙쏙됨...글쓴 여시 고마워!
재밌어 ㅋㅋㅋㅋㅋ
할 겁나 재미있고 흥미돋에 유익하다 잘 보고가 여샤~~
우와 졸라 흥미돋 ㅋㅋㅋㅋ 세 나라랑 다같이 일하고 있어서 더 재밌게 읽었어 고마워 여샤!!!
재밌다 ㅋㅋㅋ 여시야 좋은 내용 알려줘서 고마워
존나재밌다 글 비정상회담때매 사이 안좋은진알았는데 왜때문에 나쁜진몰랐거든 여시덕에 배웠당 ㅎㅎㅎ 고마워
좋은 글 잘 봤엉!! 여시 글 진짜 잘쓴다
개.존.잼.
유럽에서 지들끼리 종교로 지지리볶던 버릇 못 버리고 화기애애하게 잘 살던 나라까지 종교로 이간질 시키냐...
너무 재밌어 ㅠㅠㅜ
개존잼탱ㅋㅋㅋㅋㅋㅋㅋㅋ나 세계사를 배웠음에도 처참한 등급을 받으며 광광 울었었는데,,, 대가리 크고 배우니까 개잼있당 ㅋㅋㅋㅋㅋㅋㅋㄴ사족 너무 웃겨
아진짜넘 재밌어~ 이런 글많이쪄줘 여샤ㅎ. 고마워~~!!
개존잼... 섬나라 종특 극혐이야
존잼이다ㅠㅠ고마워
흥미돋이야 고마워여시야!!
정말 고마워 여시냐ㅠㅠ2탄도 잘 읽었어
독일 오스트리아 글보고 왔는데 너무 재밌고 유익하다ㅋㅋㅋㅋㅋㅋ
아 개재미따ㅠㅠㅡㅜㅠㅠ글 넘찰져..
여시야 쉽게 보는 세계사 책 써주라 제발 ㅋㅋㅋ.. 궁예1. 여시는 현재 세계사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인데 공부하다 빡치면 여시에 글을 찐다
궁예2. 아무튼 세계정치 이런쪽 학생이다
글 잘읽었어!!! 엄청 쉽게 설명해줘서 이해 완
독일 오스트라이편보고 넘 잼써서 이거까지 보게됐어 ㅋㅋ 짤이랑 글이랑 넘 재밌다
오 그럼 방글라데시랑 인도는 또 사이가 나쁘지 않은건가? 알려줘서 고마워 여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