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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제 5구간 걷기 다섯째 날 이야기(10.4.9)
김균순 추천 0 조회 32 10.04.22 21: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밤의 사진편지    제 1186 호   (10/4/23/금)

 http://blog.daum.net/ham60/ (함수곤의 블로그 -'한밤의 사진편지' 바로가기)

  

 

                       

제 5구간 걷기 다섯째 날 이야기(10.4.9)

<경남고성 거류 ~ 경남거제 장승포>

 

 

 

 

글, 사진편집, 음악 : 김태종 tjongkim@paran.com

           사진촬영 : 이창조 lc191@hanmail.net 

 


바이킹해수랜드에서 아침 샤워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어젯밤을 지냈기 때문입니다.

산소방, 소금방, 황토방 등에서 잠을 잔 우리는

몸은 무거운 듯 가볍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추억하나를

또 가지게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으아리 모텔에 들려 다음 숙소로 보낼 배낭을 이동차량에 실었습니다.

걷기 다섯째 날인 4월 9일(금) 아침이었습니다.

어제까지는 맑은 아침이었는데 구름이 약간 하늘을 가리는

쌀쌀한 아침날씨였습니다.

 

 

아침은 남정현 님의 고향 계씨내외분이 어제 저녁 싱싱하고

맛있는 생선회로 따뜻한 정을 주셨던 ‘호선숯불갈비’에서

깔끔하고 맛있는 된장찌개로 최영자 님이 베풀어 주셨습니다.

따뜻하고 넉넉한 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저는 식당 뒤 거류면사무소로 갔습니다.

펜지를 비롯한 조그만 꽃들이 울긋불긋 예쁘게 피어있는 아름답게

꾸며놓은 조그만 화단이 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숙직자인 듯한 젊은 직원 한분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거류(巨流)란 소가야 때부터 있었던 마을이고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고 했습니다.

“먼 옛날 어느 날 아침 아낙이 부엌에서 아침밥을 짓다 나와 바라보니

산이 움직이고 있어 놀라서 ‘산이 흘러(걸어)간다’ 라고 소리를 쳤고

산은 그 소리에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산이 바로 지금의 고성거류의 진산이 된 570.5m인

‘거류산(巨流山)’이라고 했습니다.

이 거류산에는 오래된 거류산성(巨流山城)이 있고

생김새가 훌륭해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는 유명한 산이라고 했습니다.

국제적인 산악인 엄홍길 전시관이 이 지방에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날아온 전화 한 통은 옛 직장 선배 정형진 님을

아침도 들지 못한 채 서울로 올라가게 하였습니다.

병환 중이던 조카사위의 별세 소식이었습니다.

한 참 나이인 꽉 찬 50대 후반이었습니다.


바이킹해수랜드에서 함께 나왔는데 식당에 계시지 않아

전화로 알아보았더니 완주하지 못하고 다섯째 날 서울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함께 알려주었습니다.


저와 양율리안나는 2000년 시신 기증을 하고 그 등록증을 받고난 후

자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말을 싫어하시는 회원님도 계시리라 믿지만

우리의 삶이 유한이라면 모두는 정해진 죽음을 향해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그 곳을 향해 가고 있는 중에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산다는 것은 죽음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음에 가깝게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내일] 이었다” 라는 말을 많이 묵상합니다.


저는 웰빙(Well-Bing)도 중요하지만 웰다잉(Well-Dying)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있어 여러 곳을 다니면서 보아온 죽음을 준비하는

여러 모습 속에서 아름다운 늙음 과 평안한 평화의 모습을 많이 보아온

저와 양율리안나였기에 훌륭한 한사모 회원님과 함께 걷는

대한민국 U자 걷기와 주말걷기는 저에게 배움과 느낌이 아주 많은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삶의 교육장이며 아주 중요한

웰다잉의 프로그램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코스 개발과 안내인 4반의 헌신적인 봉사는

모든 회원들에게 큰 기쁨과 보람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선도자인 이경환 님과 4반장인 이영균 한사모운영위원장님의

수고는 다섯째 날 오늘도 빈틈없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장소가 여의치 않아 개인별로 각자 몸풀기를 한 후

통영광도면을 향해 8시 정각 정확한 시간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른쪽에 거류산을 두고서 걷다가 통영시 광도면에 들어섰습니다.

 

 

계획된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 12Km를 걷고 점심 후 4Km,

그리고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거제 장승포 까지

이동(43.35Km)후, 통영의 해안도로를 4Km 걷기로 되어있어

총 20Km를 걷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길은 곧게 뻗었다가 굽이굽이 걷도록 하였고

굽어진 산 넘어 등성이 붉은 진달래는 본색을 드러내기 전의

연두색 가지사이로 하얀 벚꽃 잎을 더욱 더 화사하게 보이도록

진달래 색깔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통영의 ‘미륵도 관광특구 20Km’ 안내판이 건너편

산벚꽃을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하늘 구름이 걷히고 해를 비추기 시작하는 시간,

‘꿈속의 쉼터 모텔’ 앞에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걷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걷는 대한민국 U자 걷기는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는 걷고

일곱째 날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구약성경 창세기의 천지창조도 엿샛날동안에 모두 이루고

이렛날에는 쉬었다고 합니다.

저는 U자 걷기에 참가할 때 마다 매일 아침 천지창조를 생각합니다.

오늘 같이 다섯째 날이면 창조주는

오늘 무엇을 창조하였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날의 창조물이 걷고 있는 자신과의 대화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그 속에서 창조주 조물주의 겸손과 창조물을 사랑하는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은총을 구하고 바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날자 별 창조물은 이렇습니다.

 

 

창조주는 한 처음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였는데 모두가 혼돈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창조주는 [첫날] 빛을 창조하여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낮과 밤을 만들고 [이튿날] 하늘과 땅을 정리하여 하늘을

[사흗날] 땅을 정리하여 바다와 육지를 만든 후 풀과 나무를 만들고

[나흗날]에는 해와 달과 별을 [닷샛날]에는 물고기와 새들을

[엿샛날]에는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만들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는 사람을 창조하였습니다.


오늘이 다섯째 날이므로 물고기와 새들이 창조된 날입니다.

그런데 동해안을 걸을 때와는 달리 많은 새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온 4일 동안 셋째 날 창조된 풀과 나무들을

아름답게 보았습니다.

태종대에서는 목련을, 진해 해군부대와

여좌천 마산 진동 등에서는

화사한 벚꽃들을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느 목련과 벚꽃보다도

더 많이 보았습니다.

 

 

 

걷는 길가에서는 노란민들레를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작은 야생 들꽃들도 수없이 보고 보면서 걸었습니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걷다보니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를 지났고

이 부근의 벚꽃은 이 곳 시설물과 길을 더 깨끗하고

하얗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쉬는 앞 바위산 위 진달래는 어제 본 진달래보다 더 붉었고

건너편 산 위 산벚꽃은 비추이는 햇빛에 따라 화장을 달리하며

그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쉬었다 출발하며 돌아서는 예포마을 포구는 한적했고 굽어지는

인도 없는 길가 벚꽃은 회원님들의 오렌지 색 긴 행렬을 바라보면서

지혜로운 바보임을 인정하며 걷는 회원님의 울긋불긋 모자위에

하얀 벚꽃잎을 한잎 두잎 달아주는 듯 보였습니다.

그 행렬은 오렌지색 한 줄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좌우에 널려진 키위나무들이 포도나무처럼 손질을 받아

새로운 푸른 잎을 틔우려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이 하얀 벚꽃잎 사이로 파랗게 나타났습니다.

다섯째 날 걷기는 이렇게 눈부신 햇빛을 가슴에 담고

봄날 4월의 온갖 꽃잎을 우리마음에 뿌리면서

우리 모두의 삶의 여백에  또 하나의 추억 밑그림을

초록색 붓질로 그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인생은 연습이 없는 자기 본색대로 더 함이 없이 그려지는

정직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굽이 돌아서니 의장과 수선을 하는 조선소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옷을 새롭게 입고 수선을 받고 있는 배들은 화물선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도 저렇게 새롭게 수선되고 수선된 새 몸에 새 옷을

입을 수는 없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허튼 생각을 한 자신이 너무 가엾게 보였습니다.

살짝 웃으며 먼 산위 초록나무 잎에 눈길을 보냈습니다.

 

 

구집마을회관 노인정에서 쉬었습니다.

허필수 회장님의 유머개그학교는 계속되었습니다.

아마 이번 학기에 장정자 님이 이 학교를 유지경영하는

법인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나 봅니다.

허필수 교장님의 표현이 어느 때 보다 짙고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허필수 교장님은 걷기동안 내내 ‘걸으며, 노래하며’

노래부르기도 함께 지도했습니다. 

이곳에서도 [과수원 길] [그집 앞] [바닷가에서]

[남행열차]를 함께 불렀습니다.

 

 

 

회원을 위한 너그러운 마음 쓰심이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왼쪽에 펼쳐지는 창포의 쪽빛바다는 올망졸망 섬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바다라기보다는 잔잔한 물결이 춤을 추는 호수같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창포산방’이란 예쁜 옥호가 눈에 띄였습니다. 점심을 먹을 곳입니다.

 

 

마을 언덕위에 자리한 창포산방은 두 채의 건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안채는 단층집으로 소품과 그림을 벽과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꾸며놓아

집을통째로 들고 가고 싶은 아담한 그림 같은 집이었습니다.

손님을 맞는 3층 목조건물도 전망이 좋은 방들을 갖춘

수채화 속의 예쁜 별장형 집이었습니다.

 

 

 

 

언덕 위 그림 같은  청포산방 점심은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닭백숙 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자칭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항상

자신을 표현하는 안희수 님이었습니다.

 

 

셋째 날 진동 봉래식당 저녁 장어구이 먹을 때도

서울에서부터 가져온 바렌타인마스터로 정을 쏘았는데,

4명이 한 마리를 먹게 된 점심메뉴를 3명이 한 마리를 먹을 수 있도록

마음 쓴 안희수 님의 넉넉함이 마음을 짜릿하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안희수 님이 본인을 무어라 표현하던 우리 모두는

‘싸가지, 냄새 있는 사람’ 이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넷째 날 오전, 호젓한 장기마을 뒷산에 앉아

송림사이 포구를 바라보며 안희수 님이 낭송한

[엄마의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엄마의 마음

                        낭송 안희수


아빠 따라 성묘 갈 때

길가에서 오줌을 누었다.

아빠 것은 크고 멀리 갔다.

나도 빨리 커서 뿅 뿅

불난 집 불도 꺼주고

도로에 물도 뿌려야지


어머니께 말씀드리자

호 호 호 이다음에

색시한테 따슨 밥

얻어 먹겠구나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 라고 한말은 언덕 위 아름답고

예쁜 집 ‘창포산장’의 음식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그릇 속 예쁜 음식을 입으로만 아니라

눈으로 마음으로 먹었던 멋진 점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길과 멋진 음식점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준 4반장

이영균 한사모운영위원장님과 선도 이경환 님을 비롯한

4반 진풍길 님, 박찬도 님, 이달희 님, 이창조 님, 허필수 회장님,

김영신 사무국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뻐해야 할지 좋아해야 할지 점심식사 후 통영버스 종합터미널 까지

걸은 후, 버스를 타고 거제 장승포로 이동하게 되어있는데,

대웅투어관광버스(경남 72바 3150 : 기사 장준호)가 창포산장

입구 길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창포산장으로 온 큰 배낭들을 찾아들고 버스에 짐을 실은 후,

 

 

거제 장승포로 향했습니다.

걷지 않고 차를 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서운하면서도

지친 몸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마 이번 걷기를 주관한 4반은 피로가 쌓인 다섯째 날

회원님들의 평안함을 먼저 고려 한 깊은 배려였던 것 같습니다.

 

걸어야 할 시간에 걷지 않아서인지 얼마 가지 않아 잠이 쏟아졌습니다.

장준호 기사님의 안내방송에 눈을 떴습니다.

거제 장승포 대우 조선소 앞길이었습니다.

진해에 못지않은 벚꽃나무가 오른쪽 길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밝은 햇빛에 눈이 부신 화사한 벚꽃 잎이 눈을 감게 만들었습니다.

 

 

2시 20분 양지암 해안도로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산책로까지는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황토밭 노란 유채꽃이

드문드문 핀 벚꽃을 불러 세웠고 건너편 마루 복사꽃이

마늘밭 가랑이 사이로 연분홍 꽃잎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싸리나무 흰 꽃이 터트리는 붉은 철쭉꽃을 시샘하듯 그 위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부는 바람에 살랑거렸습니다.

 

 

양지암 능포동 해안산책로는 튜립의 군무로 시작되었습니다.

빨강과 노랑 튜립 군락 옆에 흰테를 두른 빨강튜립이

본색의 빨강튜립 노랑튜립에게 흰테빨강 모습을 뽐내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본색을 그대로 나타내는 빨강과  노랑튜립이

더 아름다워 보였는데 말입니다.

 

 

  

꽃잔디와 이팝나무들과 이름을 모르는 야생화가 이곳

곳곳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해안 산책로는 능포탑, 장미공원, 조망공원,

해맞이 공원 등으로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들짐승의 들길과 산짐승의 산길이 들길 산길을 아우르는

사람들의 한길과 어우러져 추억과 그리움과 보고픔을 마음에 담아

걷게 하거나 가슴에 품어 실어 나르게 하고 있었습니다.

 

 


왼쪽의 솔가지 사이로 보이는 쪽빛바다와 길 건너

오른쪽 산등성이의 초록빛갈의 늘푸른 솔 사이로

산책로 바닷쪽 벚나무의 하얀 꽃잎행렬이 더욱 바다를 쪽빛으로

물들이고 늘푸른 솔을 짙은 초록으로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이곳 해안 산책로는 소나무와 바다와 벚꽃과 온갖 풀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예쁘고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쉬는 동안 우리는 멋진 섹스폰 연주자를 만났습니다.

택시를 운영하면서 섹스폰을 배우기 시작하였다는 김영표 님이었습니다.

3주째 배웠다는데 멋진 연주 솜씨를 짧게 들려주었습니다.

 

 

들려주신 그 용기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김영표 님이 꾸는 그 꿈이 우리와 함께 꼭 이루어져

3년 후 파주 임진각에 도착한 우리를 위한

멋진 연주를 해주기를 바랬습니다.

 

 

이곳에서 오늘 밤 가질 각 반별 소감발표와 장기자랑 반별 주제와

발표 순서를 반장님들의 가위 바위 보로 결정 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3반 ‘산토끼 토끼야’

1반 ‘우리 엄마’

5반 ‘U자 걷기 의미’

2반 ‘하모니카 합주,

4반 ‘부산에서 통영까지’  


3시 10분 오늘의 숙소 아트호텔로 향했습니다.

양지암 해안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장승포비치호텔과

거제도비치호텔이 쌍둥이처럼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부터 가로수는 후박나무였습니다.

이번 구간 내내 벚꽃나무를 보고 왔던 저에게는

후박나무가 생소하게 보였습니다.

 

 

아트호텔이 포구 끝자락 언덕위에 멋진 지붕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멋진 지붕모습이 바다위에 떠 있는 배처럼 저에게 보였습니다.

 순간 저는 772함 초계함 천안함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아직도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해군장병들의 검은 세일러복

하얀 백선과 하얀 모자가 하얀 벚꽃에 오버랩 되면서

장승포 포구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혹시 그 천안함이 이곳 장승포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는지

이 포구 저 앞바다를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는 영웅들이여!

만일, 만약에, 정말, 돌아올 수 없고 귀환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귀천(歸天)하라! 귀천(歸天)하여 외쳐라!

조국의 푸른 바다 지키다가 파아란 하늘바다

지키려고 귀천(歸天)했노라고...,”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둘째 날 진해 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구내에서 느껴졌던 무거운 마음이 왈칵 울음을 몰고 왔습니다.

멀리 후미가 아트호텔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훔치며 서둘러 왔는데도 회원님들은 아트호텔이 마련한

한사모 걷기 환영걸개 아래서 늦게 오는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올 때 까지 기다리다 함께 사진을 찍어준 회원님께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방배정을 받고 있는 동안 저는 아트호텔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천상병 시인님의 귀천(歸天)을 찾고 있었습니다.

언제인가 파아란 하늘바다를 지키는 그 영웅들에게 그동안의

이 세상소식을 귀천(歸天)으로 대신 하려고 저는

귀천(歸天)을 찾아 읊조렸습니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저녁은 아트호텔 앞 일출횟집에서 생선회로 했습니다.

이번 걷기에서는 싱싱한 생선회를 자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흥주 고문님의 '우리 모두를 위하여!' 건배사를 힘차게 외치며

다섯째 날 걷기를 서로 축하 했습니다.

 

 

자축모임관계로 일찍 끝내고 8시 아트호텔 대연회장에서

이번 걷기 성공을 자축하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연회장에 들어서니 성태제(이화여대 교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님이 보내준 방울토마토와 포도, 오렌지가 먹음직스럽게 차려져 있었고,

떠날 때 주신 이강남 님의 조니워커부루와 부산 목요등산회에서

보내주신 바렌타인17이 자축모임을 빛내주고 있었습니다.


걷는 구간마다 싱싱한 과일을 보내주시는

성태제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따뜻한 정을 주신 이강남 님과

부산목요등산회 조병국 회장님과 황하순 총무님을 비롯한

회원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허필수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함수곤 대표님의 격려말씀이 있고 나서

오늘의 장기자랑 심사위원을 소개했습니다. 

아트호텔 식음료담당팀장인 박병혁 님이 심사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3반이 ‘산토끼 토끼야’를 익살맞게 해 주었습니다.

평균연령이 가장 많은 반이나 대사와 노래와 지어지는 즉흥적인 가사와

무거운 몸동작과 함께 추어진 춤이 명품이었습니다.

 

 


1반은 ‘우리 엄마, 라는 단막극을 공연했습니다.

가족이 화목하면 어머니의 치매도 치유시킬 수 있다는

효와 화목을 강조하는 내용의 극이었습니다.

언제 대사를 외우고 분장을 준비했는지

그 열성들이 대단했습니다.

소정자 님의 판토마임형 극을 이끄는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5반은 언제나 구간 걷기를 마친 자축모임 때 마다

U자 걷기의 의미를 전달하는 주제로 걷는 뜻을 되새기게 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장기자랑을 해왔습니다.

이번에도 <U자 걷기 의미>를 맨발의 청춘 노래에 맞춰

멋있는 가사를 가슴에 와 닿도록 전해 주었습니다.

아래 가사를 음미하며 U자 걷기의 이유를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이어 2반의 하모니카 합주 연주가 있었습니다.

한사모의 <할미꽃 앙상블(Pasqueflower Ensemble) PFE>을

결성케 한 계기를 만든 2반의 하모니카 합주는

6개월 전 그 솜씨가 아니었습니다.

그 때가 유치원생이였다면 오늘은 초등학교 이상의 실력으로

멋있게 연주를 하여 주었습니다.

10년 후 세계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도라지, 아리랑연주가 끝나자 큰 박수 속에

앙콜곡 서울의 찬가를 연주했습니다.

 

 

끝으로 4반은 ‘부산에서 통영까지’ 라는 주제로

제5구간 출발에서 도착지에 오기까지 일어난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정리, 호박같은 세상 가락에 맞추어 불러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축 모임 발표였습니다.

 

박병혁 심사위원님의 심사결과는

우승(상금 300,000원)에 1반 ‘우리 엄마'

 

 

 

준우승(상금 200,000원)에 2반 ’하모니카 합주‘ 였습니다.

 

 

 

그리고 3반, 4반, 5반은 참가상(상금 100,000원)을 받았습니다.

 

 

 

 

이어 이번 구간에 처음으로 참가한 회원님들의

참가소감과 노래를 들었습니다.

홍수희 님, 오기진 님, 황금철 님, 한숙이 님, 김운자 님, 김소자 님,

정정균 님, 김미현 님, 김소영 님, 그리고 2차구간 참석 후

이번 5차구간에 참석하신 황문옥 님이었습니다.

재치있는 말솜씨에 노래들도 멋있고 끼가 넘치게 불러주었습니다.

 


6개월마다 귀국하여 대한민국U자 걷기를 통한 기 때문에

영국에서의 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정인자 원장님의 노래와 춤은

모든 회원님들의 큰 박수와 격려 속에서 황홀하게 판을 벌렸습니다.

참가해 주어 감사합니다.

 

 


한사모 <할미꽃 앙상블(PFE)> 악단장으로 수고하는 윤정자 님이

‘아 목동아’ 를  하모니카 독주로 들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축모임이 거의 끝나 갈 무렵 귀한 손님 두 분이 오셨습니다.

전 문교부 편수국장과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셨던

정태범 박사님(현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과

시인 허윤정 님 내외분이였습니다.

시인 혀윤정 님은 현대문학에 등단하여 자유시와 시조를

아우르는 한국시문학을 대표하는 여류 시인입니다.

제1회 백자예술상과 제1회 신사임당예술상을 수상하였고

통영의 자랑 초정 김상옥의 수제자로

초정의 동인지<맥>을 이어받아 발행하고 있습니다.

금년 초 시조시집 <겹매화 피어있는 집>을 발표했습니다.

 

 

내일 대한민국 U자걷기 제 5구간 마지막 통영구간을 함께 걷기위해

내려오셨다며 정태범 박사님은 그 분의 18번 ‘고목나무’를 불러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없었던 많은 후원금을 내주셨다니

두 분의 사람냄새와 넉넉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0시 10분 제 5구간 자축모임을 끝내고

허필수 회장님의 인도에 따라 모두 일어나 원을 그리고

손에 손을 맞잡고 ‘만남’을 합창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

사랑해 사랑해 너를 사랑해 …> 노래를 부르는 대연회장 열려진

창으로 로즈마리 향을 싣고 찾아든 하얀 벚꽃잎들이

봄비 되어 쏟아지는 대한민국 U자걷기 제 5구간

다섯째 날 밤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사진편집, 음악 : 김태종> 

 

 

다섯? 날 후기는 예고한 대로 김태종 편집위원장님이 

맡아서 집필해주셨습니다.

 

복통 설사로 일주일 내내 앓고 있는 성치 않은 몸으로

이처럼 아름답고 훌륭한 후기를 공들여 집필해서 제 날짜에 

차질 없이 보내주신 김태종 위원장님, 당신의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은 정말 못 말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후기를 읽는 우리 독자님들은 모두가 단순한 후기의

차원을 벗어나 '플러스 알파'를 느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 마지막 날 후기는 제가 써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번 제5구간은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걷기가 되었지만

걷기를 마치고 보내드린 후기도 가장 성공한 

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제4구간까지 저 혼자 만들어 보내드린 후기에 비하여

이번 제5구간 걷기 후기는 이미 읽어 보신 바와 같이

정말 다양하고 색다른 시선으로 개성있게 집필된 명문들이어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 깊이 닿았을 줄 믿습니다. 

모두가 네 분 후기 집필 회원님 덕분입니다. 

 

걷기로 지친 몸이 풀리기도 전에 좋은 글을 힘들게 써주신

권영춘, 김영자, 이영균, 김태종 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5구간 걷기의 전 과정에 걸쳐 땀을 많이 흘리며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걸작 사진을 자상하게 찍어 

신속하게 처리 작업까지 마침으로써 후기의 좋은 글을 더욱 빛나게 

해주신 초인적인 사진가, 이창조 위원님의 정성과 노고를

우리는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드립니다.

 

 

함수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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