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초원의 오아시스 낭만 투울강 散步[산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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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초원의 오아시스 낭만 투울강 散步[산보].............12
울란바토르에서 자동차로 동쪽으로 1시간 30여분 정도 벗어나면 멋진 자연풍경이 있는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에 등재된 테를지 국립공원에 닿는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과 바위산, 드넓게 펼쳐진 초원, 야생화의 천국, 그리
고 맑은 강이 조화를 이루는 아주 이색적인 풍광이 있는 곳이다. 몽골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 한지 오래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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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광활한 대지 속에 자리 잡은 수도 울란바토르의 젖줄, 그 울란바토르를 관통하는 강이 투울 강이다. 투울
강은 툴, 툴라라고 불리기도 하며, 헨티 산맥에서 발원하여 오르콘 강에 합류한다. 오늘의 카자흐스탄인, 키르기
스스탄인 들의 조상인 철륵[정령]의 일족, 다람갈, 복골(북쪽), 곡설(북쪽) 등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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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랑자가 걷고 있는 투울 강은 오르콘 강의 지류로 셀렌가 강을 거처 세계에서 가장 깊은 내륙호인 러시아
의 바이칼 호수[최고수심 1,620m, 길이 636㎞]로 흘러드는 강이다. 그 바이칼 호수의 源泉[원천]이 있는 계곡, 유
목민들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혹적인 태피스트리처럼 펼쳐져 있는 테런지 국립공원에서 오늘도 유랑자는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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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 중에 휴식이라는 이름과 느긋한 마음으로 한가로이 거닌 다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해 봄직하다. 문제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기분으로 “슬로시티” 느림의 미학을 즐기면서 걷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것
을 散步[산보]라고도 한다. 산보란 바람을 쐬거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멀지 않은 곳을 이리저리 천천히 거닌 다
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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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상을 죽자 살자 살아가는 자칭 현대 사람들이여 인생은 다 一場春夢[일장춘몽]이라 하지 않던가? 그대
들은 인간세상의 덧없음을 아시지 않은가? 이 유랑자가 질문하나 던져 봅니다. 힘들게 태어나 어렵게 살아가는
이 風塵世上[풍진세상]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낭만과 서정이 넘처 나는 이러한 오솔길에서 산보를 몇 번이나 해
보았는가요? 아님 꽃 천지인 화원을 걷는다는 것 그 천상의 길을 느껴 본적이 있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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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하늘과, 별천지요, 힌 구름 오가는 산골짜기에 수채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한 야생화의 천국 천상의 화원
이라는 별칭을 가진 몽골 같은 곳에서……. 그 배경이 되는 곳, 서정적이면서도 장대한 풍경이 펼쳐지는 투울 강
강변 산보길 을 걷다보면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본인이 세상의 잡초 같은 작은 존재임을 스스
로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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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九牛一毛[구우일모]임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동안 뭘 위해, 고양이 개보듯
이 아웅다웅 살았는지. 왜! 모르긴 해도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괜스레 樹慾靜而
風不止 子欲養而 親不待[수욕정이 풍부지 좌욕양이 친부대]나는 가만히 있고자 하는데 바람은 나를 끊임없이 흔
들고, 자식이 효도를 하고자 하나 부모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는 남 탓으로만 돌리며 그동안 핑계를 대기위
한 口實[구실]만 찾으면서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생각게 하는 강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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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엔 바람도 흐르고. 하늘의 구름도 흐르고, 투울 강의 물길도 흘러가는데 우리네 인생이라고 어찌 잡아둘 수
있으리오. 흘러가는 인생 웃으며 살자. 사랑하며 살자, 마음 넓게 살자, 그리고 베풀며 살자, 이것만으로도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slow movement]의 투울 강 산보는 삶에 대한 동기부여만으로도 충분한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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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강변 산보길 을 천천히 걸으며 생각에 잠겨 보기도 한다. 과연 유랑자의 고향은 어디일까? 아무리 달려
도 품을 짐작할 수 없는 초평선, 그러나 희미하게도 유랑자의 귀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고향의 초록바다,
동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은 날.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입구에서
이미 소소리바람이 되어버린 꿈의 흔적은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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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그 광활한 초평선을 지나는 들꽃바람에 혹시나 하는 바램으로 기억이 되살아나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산짐승이 숨바꼭질을 하고 이름모를 열매가 알쏭달쏭 기웃거리고 있었던 투울 강변! 이름모를 열매가 꽃이 되고
잎이 꽃이 되어 산보길 을 아름답게 만들어 걷는 유랑자의 마음에 감성을 건드리고 있는 길, 지루를 따라 곡선으
로 나 있는 길이 나름 멋스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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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바람개비가 되어 바람에 의하여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힘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
다는 생각을 다지며 걷는다. 그동안 왜 그렇게 무모하게도 삶에 도전을 했었는지 또 왜 그렇게 어리석게도 살았
었는지……😂. 사람은 나이가 많아도 배움이 많아도 어리석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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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어른 되기를 渴望[갈망]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를 渴望[갈망]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살다 건강을 잃어버린 다음에 다시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번 돈을 모두 病院[병원]과 藥房[약방]에 바치고 빈손이 다 되어버리는 것처럼 도무지 무얼 모르는 철부지 같은 인
간들의 어리석은 임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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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양이 어느 한도를 넘어서면 광합성 량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은 限度[한도]를 모르고. 限界點
[한계점]도 모른다. 이 또한 어리석음이다. 셰익스피어의 소설에 나오는 리어왕은 "인간이 태어날 때 우는 까닭은
어리석은 인간의 무대에 올라가게 될 것을 알고 슬퍼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옳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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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래의 처절한 고통을 알기에 우는 것이다. 스스로 개척하고 스스로 도취하고 스스로 쇠퇴해져 스스로 몰락하
며 마지막에 또 다시 운다. 머리로는 다 알면서 말이다. 고로 人生[인생]은 욕심을 버린 지금 이 순간에 즐겁게 사
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이다, 이를 넘어서려는 자는 어리석은 삶이요 불쌍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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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자는 돈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이 적어도 현실에 滿足[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가장 행
복한 부자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모른다, 사랑을 알 때쯤 사랑은 변하고,
부모를 알 때쯤 부모는 병들고, 자신을 알 때쯤 많은 걸 잃고 바보처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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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도 흐르는 시간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간들은 왜 모르고 그 짧은 인생길을 아웅다웅 발버둥만
처대는 걸까? 누구를 위하여? ‘왜‘ 무엇 때문에? 초원의 나라 몽골 동북부의 젖줄인 투울 강변 산보길 은 유랑자
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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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자연과 초원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며, 여행 구색의 다채로움에 어깨를 견줄 만큼 풍
요롭다는 사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투울 강 산보는 대만족 산보길 이었다. 유랑자가 산보길 에 느낀 초원
의 나라 몽골의 젖줄인 투울 강의 참모습은 그저 평화롭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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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鮮[신선]한 기운이 가득한 날씨 속 몽골대초원에서 힘들지 않게 천천히 걸으며 자연이 빚은 대초원의 바위 조
각공원의 향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게다가 초원에 흐르러지게 핀 야생화까지 더해지니 가히 환상
적이다. 사실상 국립공원의 주인은 유랑자 외. 관광객들이 아닌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 양, 말들과 눈에 보
이지는 않는 야생 동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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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투울강, 테를지에서 울란바토르를 거쳐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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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적인 풍경의 완성이지만 그러나 시선을 너무 팔았다가는 5축의 배설물에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물론 소. 말
들의 배설물들은 유목민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땔감이니 불평할 일은 아니다. 누구의 행복이자. 누구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여행에 대한 기억은 낭만적이기도하고 어쩌면 마법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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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어떤 느낌으로 저장될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초원의 쉼터요. 한낮의 강변길에서 평화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감은 크다. 일단은 행복이라는 단어가 있으니 말이다. 사실 망망대초 사막
의 나라에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한적한 자연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날씨
도 청명하고 하늘도 푸르고 강물도 더없이 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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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를지 국립공원 입구인 고르히 다바 고개에서바라본 투울강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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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를지 국립공원 투울강은 옛 영광을 뒤로하고 다시한번 도약을 꿈꾸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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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암벽의 산 사이로는 따스한 햇살을 받은 청량한 투울 강의 투명한 강물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S자 형
을 그으며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길이 약 820km에 달하는, 몽골 동북부의 젖줄, 투울 강! 강물의 북쪽으로는 평
평한 평원지대를 지나 숲과 산으로 이어지는 나무다리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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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쪽 계곡에서는 몽골에서 보기 힘든 나무들이 자라는데 희한하게도 나무들은 산의 한쪽 사면에서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수있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러시아 쪽에서 강한 바람에 날아오는 씨앗들이 산 뒤쪽 바람이
몰려드는 안식처 모퉁이에 정착해 자라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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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몽골은 오지 여행마니아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여행지다. 광활한 초원과 맑은 호수 등
순수 자연을 즐기고, 유목민들의 문화를 경험하며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푸른 초원 위의 하얀 게르에
서 月亮花遊[월량화유]달빛 밝은 신선의 정원에서 꽃과 함께 노닐며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바다를 감상하고, 전통
방식으로 요리한 허르헉 양고기를 맛보는 일도 몽골 여행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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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수많은 추억과 행복함을 가득 가슴에 안고 며칠 후면 초원의 나라 몽골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유랑자
인생 록의 한 페이지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많은 생각에 잠길 것이다. 그것이 훗날 추억을 다시 꺼내 볼수있는 몽
골 여행을 남기는 길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유랑자의 아름다운 몽골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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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의 몽골 여행기 이어보기 클릭👌
https://cafe.daum.net/b2345/9toB/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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