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들희 할머니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콘서트 예매에 도전한다. 각종 공연도 현장 발급보다는 인터넷 예배로 전환된 지 오래되었다. 기계치인 오들희 할머니는 어떻게 공연 티켓팅에 성공했을까?
음식점에 가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영상, 문화와 공연까지 한 방에 해결하고 있는 시대에 오들희 할머니처럼 통화와 문자 서비스에만 익숙한 세대는 그야말로 살아가기 힘든 세사이다. 기차표, 버스표도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되니 할머니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위해 악착같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예매 방법을 배우고 그렇게 어렵다던 유명 가수의 콘서트에 가게 되었으니 천지가 놀라 일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기반의 각종 디바이스를 다루는 것이 더디고 AI로 대표되는 최신 앱들을 즐기기보다 아날로그 방식이 더 편한 나도 시대를 거스를 수 없기에 꾸역꾸역 배우고 있다.
불가능이란 없다. 두렵다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배워나가면 오들희 할머니처럼 나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울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시대다. 동영상도 잘 나와 있으니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오들희 할머니에게는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기 위한 목표가 있었다. 그럼 나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