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양배추요정
오정연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To 오정연님!
안녕하세요 저는 37살된 서울 강서구에 거주중인 남성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쓰기까지 많이 망설였는데요. 용기내어 편지를 써봅니다. 저는 사실 오정연님을 잘 몰라요. 아나운서시고 방송인인건 알지만 출연하신 방송을 본 것도 거의 없고 팬도 아니고 그냥 무관심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여. 이번 라디오스타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보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때 잘나가던 영업사원 이었지만 작년 9월부터 우울, 불안, 무기력, 대인기피에 시달리고 있어요.
번아웃증후군인지... 아니면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서인지 아니면 병원 치료로 몸과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수개월간 돈만 까먹으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는 심리상담도 받으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잘 되질 않고 있어요.
한때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만큼 실적을 올리기도 했고 열정적이고 성실하단 말을 들으며 살아왔는데 남들 시선이 두렵고 창피하기도 해서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있어요. 저는 몸 좀 움직이고 잡념도 없앨겸 배달 알바라도 하고 싶은데 “월 천만원씩 벌던 니가 그런걸 왜 해?” 라고 주변에서 속닥거릴거 같아 용기를 못내고 있습니다.
전 돈을 적게 벌더라도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잠시 하고 싶은 일, 그냥 하고 싶은 일... 알바든 뭐든 조그만 행복을 주는 그런걸 하고 싶은데 두려웠어요. 주변의 시선이...
라디오 스타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대한민국 탑 아나운서도 저렇게 알바를 하는데 내가 뭐라고’ 이런 생각이 들면서 용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오정연 님께서 어떤 생각으로 알바를 하고 계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냥 멋져보였어요. 처음으로 오정연님 인스타도 들어가보고 많은 위로와 긍정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고 뭐라도 하면서 열정적으로 살아보자 하는 마음이 들어요. 일상도 무너지고 수면패턴도 망가졌는지 아침 일찍 정연님 뵈러갈 생각에 너무 설레네요. 이 편지는 감사함을 담기도 했지만 어쩌면 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적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정연님 정말 감사하구여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 많이 보여주세요.
항상 웅원하며 팬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지라는걸 써본적이 없어서 내용도 글씨도 엉망이네요.
2018. 1. 31
-팬-
혹시 모를 여시들을 위해..
오정연 아나운서는 최근 최저시급 받으면서 개인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나는 저 손님이랑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무기력과 남들 시선에 억압돼서 땅굴 판 적이 있거든. 나도 그 때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보고 알바로 푼돈이라도 벌어보면서 많이 회복하고 기운 얻은 기억이 있어. 혹시 무기력증에 빠졌거나 생활이 망가져서 혼자만 가라앉아있는 여시들 있다면 같이 힘냈으면 좋겠어서 가져와봤어!
무분별한 혐오는 지양해주기바라ㅠㅠ
문제시 양배추 쪄먹음 🥬
어디사는 누구도 아니고 그냥 -팬- 하고 써서 준걸 보면 진짜 그냥 저 말이 하고 싶어서 편지를 썼나봐... 사람이 모르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 참 멋져 ㅠㅡㅠ
아 나도 비슷항 상황인데 위로 받고 간다 ㅠㅠ
둘 다 멋지다.. 나도 여태까지 보기좋은 스펙쌓고 직장만 다니다가 30대와서 현타 제대로 맞고 제2의 사춘기 겪는중인데 ...나 하고싶은 걸 얼른 시작해봐야겠다는 용기가 나네 ㅠㅠ
저분 말하나하나 내가 느꼈던 감정이랑 비슷해서 마음이 시리다..
이런거보면 주변시선이란게 진짜 별거아니면서도 참 무서워...
가만히 있는것보다 아르바이트라도하며 움직이고 조금이라도 돈버는게 훨씬 낫고 창피한것도 아닌데...
나도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임에도 남들 시선때문에 뒤에서 수근거릴까봐 망설이던것들이 생각난다..
공감간다ㅠㅠㅠㅠ
ㅠㅠ
ㅜㅜ둘다 머싯네..
ㅠㅠㅠㅠ
헐 근데 오정연님 왜 알바하셔?? 아나운서는 아예 안하시나???
ㅜㅜㅜㅜㅠ
ㅠㅠㅠ
ㅜㅜ힘내시고 꼭 극복하시길..
그 성별이라 해서 되도않는 구애편지인가 싶었더니만...죄송함돠ㅜㅜ
공감돼..진짜 ㅠㅠ
울컥ㅠ
두분 다 대단해... 바라는 좋은 기회들이 찾아올거에요!!!
진짜 공감돼.....그래서 저분 알바한다 했을때 나도 용기가좀났음..지금 딱 번아웃? 저런상태라...사람들 시선도 무섭고..내 나이도 걸리고
-팬- 이게 왜케 가슴 미어지냐... ;; 우리 모두 힘냅시다 ㅜㅜ!!!!!!
ㅠㅜ찡하다..
ㅠㅠㅠㅠ공감...
ㅠㅠㅠㅠ 내 제일 가까운친구가 오랜 시간동안 번아웃증후군으로 고생하며 지낸걸 봣엇고 나도 작년에 무기력하게 남 시선 피해서 숨어지냇던 시간이 잇어서 남일같지 않다 그래도 용기가 생기셨다니 다행이야 좋은일이야,, ㅠㅠ
아 진짜 공감된다.. 나도 딱 일년이지만 일하면서 병원비 엄청 깨지고 몸적 심적으로 너무 망가졋어서 퇴사하고 한동안 저 기분 엄청 들고 방황햇엇는데.. 지금도 극복중이긴하지만.. 너무 좋은 글이다 ㅠ
나도 무기력 우울 진짜 심해서 몇년 땅굴 팠는데..이제 조금씩 노력하고 있는데 진짜 용기난다ㅠㅠ! 너무 공감가고 다들 힘내기를
진짜 이거야말로 선한 영향력이다ㅠㅠ 오정연님도 방송에서 본인얘기 솔직히 말해주셔서 고맙고... 저 편지쓰신분도 잘 됐으면 좋겠다
라스 봤는데 오정연씨 진짜 마인드가 멋지더라
두분 다 멋지시다..ㅠㅠ
아진짜 눈물 핑돌아 저남자분 편지내용 너무공감가 나지금 딱 저런상태인데 아니 대학교 졸업하고 근 오년간을 저상태로 산것 같애.. 주위시선은 있으니 일은 해야되겠고, 그렇다고 해서 딱히 내가 뭐가 하고싶은지는 모르겠고.. 이렇게 끌다보니 나이만 들었는데.... 하.. 이제 진짜 내가 뭘 하고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시간 낭비 하지 않고 찾아야 겠어ㅠㅠ
오,, 뭔가 맘이 찡하군 ㅜㅜ
내가 3년을 백수로 날린적이 있어. 그렇다고 다음 직업을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냥 시간만 계속 흘려보냈었지...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일일 단기알바 (길안내)를 하게 되었는데 그걸 계기로 장기알바 자리를 얻고-직원이 되고-다른분의 추천으로 이직도 하게 되었어. 나이에 비해 직급이나 급여는 낮지만 무사히(?) 사회에 돌아왔다..
작은 우연이 계기가 되기도 하더라고...
나두 영업일 했었고 오랜이별끝내고 백수였을때 우울증이랑 번아웃와서 무기력으로 힘들다가 살라고 공장알바하고 고깃집알바 전시회알바하면서 살았음... 저거보니까 그때생각난다..난 진짜 살라고했었는데 후
와엠아쿠라잉.... 눈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