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 사람이란게 참 간사하다싶다
한동안 멀쩡할 때는 컴질 오래 하거나 낮잠자고 일어나면 내 인생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는게다
난 곤충일까? 하는 생각
그래서 부지런히 동네산길이나 산타러 다녔다 잡념과 스트레스는 풀리지만 그래도 쫌 허무하고
때론 비참했다
허리가 아프더라 디스크는 아닌데 아마도 요통인듯..집앞 젊은 한의사가 하는 한의원에 침맞으로 며칠다녔다
안 낫는다 양치질하고 거품뱉으려고 쑤구려도 허리가 아푸니 쫌 무섭고 이 나이에 이러니 나는 어쩌나?
거울에 보이는 초췌한 내 모습이 울밑에 선 봉선화같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양쪽 무릎관절이 보태서 아푸다 공포감이 밀려온다 우째 살꼬?
이건 장난이 아니다 병원에 가자 어느 병원으로 가지? 창원삼성으로 갈까? 가기엔 스스로 판단해도
심각한 병세가 아니면서 거긴 많이 기다리고 멀다
그래 동네에 있다고 개무시한 준종합병원이 딴건 몰라도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는 잘한다 하더라
가면서 절대 스테로이드주사는 맞지말자 결심했다
한며칠 우선 허리부터 치료하고 무릎치료하니 경과가 흠씬 호전된다
이왕 나선길에 무릎 부드러워지라고 연골주사 3회맞자해서 2차까지 맞은날 감기몸살이 밀려오더라
참 골고루 잘한다 어이상실해서 웃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야기했다..니는 생긴건 멀쩡해가지고 일찍
시드는 꽃인갑다 운명이라 생각하고 병을 고치고 관리하면서 살자..문디겉은 몸뚱아리 니라도 사랑 안해주면
누가 해주리 그래도 죽을병은 아니다 아이가? 했었다
근데 그 다음날부터 감기몸살은 진정되는데 심한 위장장애와 어지럼증이 밀려온다
나 왜 이러지 나 왜이러지 하는데 고통은 점점 심해진다 그와중에도 밥맛은 안 떨어지고 미씩거리지만
막상 구토는 안 나오니 몸 안 축나려고 밥은 대충 먹었다 그걸 꺼잡아 내리려면 배를 뚜드리고 등을 뚜드리고
쌩난리를 지겨야 한다 와이프는 대책이 안 서니 지켜만 본다 누나는 전화가 와서 서울 큰병원에 가서
머리 사진도 찍어보란다
누나야~~ 서울은 꼭 안가더라도 부산도 동아대병원 백병원 고신대병원 부산대병원
다 있다 근데 그 정도는 아닌거 같고 지금 이 상태로 차타면 멀미나서 죽을거 같다!!
우선 동네 이비인후과엘 갔다..귀 이상은 아니다 스트레스와 긴장성 두통이다 일단 보름치 약줄테니 먹어봐라
신경안정제까지 들어간 약을 며칠 먹어도 아무 소용없다 두통 어지럼증으로 검색하니 한의원들이 뜬다
생각보다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어지럼증환자가 많나부다 부산에 한 두어군데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갈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 동네 한의원 몇군데에 전화해서 나같은 사람들 더러 오냐고 하니 많이 온댄다
그중에서 한번도 안 가봤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서 진맥하고 문진하니
이분은 담음이라고 위에서부터 막혀서 머리로 소통이 안 되니 그런 증상이 생기는거라고
침맞고 약을 한 3재 정도 먹어라고 한다 엉겹결에 한재값 20만원을 지불하고 월요일날 찾기로 했다
그동안 비슷한 땜빵약 6첩을 가져와서 먹었는데 전혀 효과가 없고 죽겠다 후회가 된다
잘하는 내과로 가볼껄하고..
그와중에 아들은 휴가를 왔다 오랫만에 왔는데 애비가 아픈 모습을 보이자니 미안하다
딸네식구들과 같이 고기집에 가라고 와이프를 보냈다 내가 아푸니 와이프도 힘이 없다
어제 밤에는 호흡도 잘 안된다 어지럽고 깝깝하다 내몸으로 산소농도가 한 20%만 들어오는 듯 하다
겁이 난다 이러다 죽으려나? 조용히 사위만 불러서 나 좀 인근도시의 대형병원 응급실로 데려다 달라고
말하고 싶다 혹시 싶어서 저번에 먹다남은 카0진이라는 종합위장약을 두알을 먹으니 엄청 편해진다
속이 그나마 뚫리는 기분이다 숨이 쉬어져서 자고 일어나니 훨씬 나은듯 하다 아들도 중앙역에 실어다주고
오는길에 장모님께 가서 침으로 땄다 우리 장모가 그 침 한세트따서 그 동네 할마시들 체증을 치료해준다
집에 오니 또 어지럽다 옷 다벗고 누워서 안정을 취했다 와이프보고 그랬다
나는 괜찮으니 나 나을 동안 신경쓰지말고 칭구들하고 놀러 다니라고 했다 니까지 우울한 모습보면
내가 더 비참해져서 더 아푸니 꼭 그렇게 하라고
자고 일어나니 집에는 나뿐이다 조용하다
며칠전 떨어져 죽어버리면 고통은 끝이다 하는 유혹이 들던 창가에서 하늘을 보고 동네뒷산을 보니
괜히 눈물난다
저 산을 타면서도 큰산도 못가고 영감처럼 동네산만 탄다고 비참하게 느꼈던..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팔팔했던 당신이 눈물겹도록 그리워진다
내일은 멀미 때문에 직행버스는 도저히 못타니 내차를 운전해서 해운대까지는 못가고 부산 하단동 소재
한의원에 가서 혀밑을 건드려서 어혈을 빼내는 금진0액사혈을 해볼까한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잉간 참 미련하네? 큰병원가서 검사하고 시키는대로 치료받아라!! 할지도 모른다
근데 많이 기다려서 온갖검사하고 입원도 못하고 보름치 약받고 집에 오면 차도가 없다 약먹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점점 어지럼증과 위장장애가 낫기를 희망해본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이 눈물겹도록 그립다
네~~ 차라리 귀가 고장났으면 불안하지도 않고 차분히 치료받을건데 행여 큰병일까 마음이 더 긴장됩니다
감사합니다..죽을까봐 불안감에 발발발~~ 떠는 몸부림늠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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