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원장 한번 해볼 뻔 했는데
김 난 석
결혼 초기, 혈기 왕성할 때였나 보다
출장 간 사이에 아내가 토지를 산다고 계약을 했다
주택개발지의 유치원 부지라...
참 군침이 도는 지역의 땅이 아니던가
계약금은 전체 금액의 10%를 주었다고 했다
잔금은 어찌 충당하려 했던지?
이것저것 따져대는 내 성품이 그냥 넘길 수 없었으니
알고 보니 그 땅은 유치원부지가 아니라 공원부지였다
아무것도 혼자는 해본일이 없었을 아내
참 큰일도 저질러놓았구나
이걸 사면 영원히 공원 관리인이 될 테고
계약을 취소하면 계약금만 날릴 판이고
다른 사람에게 전매하자니 양심에 걸리고...
이미 사기를 당한 꼴이니 진퇴양난이었다
핑계 김에 술집을 드나들었다
통금이 가까워져서야 집 근처에 당도하여
남의 집 문 앞에서 “창문을 열어다오!” 를 불러댔다
이것도 잠시
아내가 측은해지기 시작했다
어쩌랴?
그런데 아내가 이제는 가만 놔두라고 이른다
그 땅 소유자가 유치원을 지을 수 있게 해 준단다
다만 얼마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돈을 더?
참 희한하게 수습하려 든다
그래, 아내는 다음에 치도곤을 주자
우선 등기부상의 땅 주인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주인은 실은 주인이 아니고
실제 주인은 특수기관의 고위직에 있다고 했다
특수기관의 고위직이라?
군침이 도는 것은 왜이었을까...
특수기관의 고위직이 백성들 껍데기 벗겨먹으려 들다니
한참 추리를 해나가 봤더니
내 아내와 같이 말려든 사람들이 열 명이 넘었다
공원부지를 유치원부지라고 속이거나
공원부지이지만 유치원 건축이 가능하며
돈 얼마를 내놓으면 다 해결해준다는 데에 넘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해결 안 되니 하나씩 제풀에 죽어
떨어져나가니
그걸 다시 팔고 다시 팔고를 반복해갔던 것이다
사는 사람은 계약금이나 추진비를 포기하고 말이다
그게 마지막에 내 아내에게 굴러들어온 것이다
참 똑똑한 아내다
내 아내에게만 그렇게 했다면 사기죄에서 빠져나가겠지만
여러사람 한테 같은 수법을 썼다면 분명 사기죄에 해당한다
나는 사기당한 사람들을 다 찾아내어 일일이 만났다
이들에게 사기성을 말하고 그것을 글로 써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땅 주인이 대단한 사람이라며 승낙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전화로 경위를 물었더니
그것은 고분고분 다 말해주었다
물론 이것을 녹음에 담고 녹취록을 만들었다
녹음자료를 편집하니 분명한 사기극이 입증된 셈이었다
이것을 들고 그 특수기관이란 곳을 찾아갔다
대체 누구냐고 묻기에 나는 석촌호수 옆에 사는 난섯이라하니
내일 다시 만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조용히 물러났다
이튿날 등기부상의 땅 주인이 나를 찾아왔다
돈을 받지 않을 것이며
유치원 건축허가가 나오게 해준다는 것이다
참 희한하구나
무얼 믿고 저럴까?
나는 이런 제의를 역시 녹음에 담아가지고
특수기관이란 곳에 다시 갔다
“ 열명에게 계약금 모두 반환해 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옷을 벗게 될 지도 모를 것이오“
이렇게 해서 그 알량한 계약금을 다 받아냈지만
아내의 말대로 그냥 사두었더라면
나도 유치원 원장은 아니라도
공원(空園) 원장은 한번 해봤을 터인데 말이다.
지금이라면?
아마 조용히 물러났을 것이다
열 내봐야 더 손해지 않겠는가.
첫댓글 나는 그렇다 치고 지존님은 재미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큰행님 !
그런일도 다있네요
전 남들이 별로 관심없는 오지중에 오지땅을 구입한거지요
땅값 오를일도 없는 그냥 산새좋고 훗날 나홀로 유유자적하기 좋은곳아고요 ㅎ
날 풀리면 구경이나 합시다
사기 땅이네요
예나 지금이나 믿을만한
놈이 없어요
그래도 난 차 화백님은 믿습니다.
그림을 가짜로 그리진 않잖아요.
나도 글을 가짜로 쓰진 않습니다.
@난석
@차마두
나는 너무 모두를 잘 믿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 나쁜사람이 주위에 오지를 않앗더라고요..ㅎㅎ
딱 사기당하기 좋은 인성인데..ㅎㅎ
하느님 감사힙니다 하면서 지금은 살고있습니다..ㅎㅎ
할렐루야 ~
관세음보살 마하살 ^^
해결을 넘 잘하셨고 10명은
고마운 인연을 잘 만났습니다.
땅 사기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조심 해야 합니다.
이젠 부질없는 일이죠. ㅎ
무튼 대단하시고
잘 해결하셨으니 다행입니다~~^^
오케이 👌 ~
사기맞는것은 순간입디다.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러보고 건너라지요.
맞아요
호사다마입니다.
난석님~
잘 해결 되어 손해 안 보았는게 천만 다행입니다
지금도 사기꾼이 득실하지요
젊은시절의 열정이었죠.
저런 그런일이 있었군요....
불행중 다행......ㅎ
ㅎㅎ
_()_
아주 똑똑하시고 대단하십니다 그런것 받아내기 쉽지않은데 ~~아주. 열공하셨네요. ㅋ
저도 많이 거짓말 사기에 넘어가서 묶인 맹지 ~엉터리 쓸모없는 땅/이. 있답니다 2~30년되도록~~
지역주택조합도 다 다 사기꾼이고 / 전화로 지방땅소개꾼들 ㅡ다 다 사기꾼이지요
서울만 3천군데가 넘고 선릉역근처에 아주즐비~ 이건 바지사장/임원들 배만 불리는꼴!!
요즈음에서야 텔레 마게팅 전화사기 ~ 규제 한다는데 ㅡ많이. 늦었지요 /미꾸라지빠지듯 빠지고 이제 거부가 되어서 사기꾼이 회장노릇하지요 기가 막혀서 ~
난석님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도와주삼 010 2310 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