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년
대릉원 동쪽의 계림로를 새로 내는 공사중에 많은 신라 무덤들이 노출됐다.
이 가운데 '계림로 14호묘'라고 명명된 무덤에서는 종래 보지 못했던
'황금보검'이 출토돼 큰 주목을 받아 '78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 무덤에서는 황금보검 뿐만아니라
금제 귀걸이,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화살통,
금은으로 용무늬를 입사(入絲)한 말안장,
유리로 장식한 금동 말 드리개 등 1500년 전의 화려한 유물 270여점이 함께 출토됐다.
그동안 황금보검 등 '계림로 14호묘'의 출토품은
일부 국내외에서 전시돼 왔지만, 이번처럼 전체 내용이 공개되지는 못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5년동안의 보존처리 및 정리작업을 거쳐
이 신라 무덤에 대한 발굴조사 보고서를 37년 만에 내놓으며 전모를 공개할 계획.
장기간의 관찰과 분석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
황금보검의 실체에 대해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특히, 황금보검의 검집 속에 숨어있던 철검을 찾아내 이번에 공개한다.
황금보검의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그동안 마노(瑪瑙)로 알려졌던 것은 석류석(石榴石)임도 밝혀냈다.
그리고 보검에 붙어있던 피장자의 의복 흔적, 말안장 가리개의 용무늬 입사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무덤 구조와 치아, 부장품의 배치와 내용을 검토해 이 무덤에는 남자 2사람이 묻혔음을 밝혔다.
황금보검은 외래품(外來品)으로 제작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흑해 연안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치는 어느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박물관측은 "이 작은 특별전을 통해 6세기 초 신라의 왕성했던
대외교류의 상징물인 황금보검 등 화려한 부장품과 피장자를 둘러싼 여러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 신라 사회와 문화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고고학적 발굴과 그 해석이 얼마나 유효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