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폭풍우처럼 휘몰아치다 바람처럼 살아진 '칭기즈칸' 캠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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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폭풍우처럼 휘몰아치다 바람처럼 살아진 '칭기즈칸' 캠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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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처럼 휘몰아쳐 세계를 정복하고 바람처럼 살아져 버린 몽골의 역사, 바람의 나라 바람의 아들. 피의 표식
을 손에 쥐고 태어났다는 정복의 신 테무친[칭기즈칸]! 칭기즈칸은 44살에 칸에 등극한 이후 21년간 통치 하는
동안 몽골 초원의 허허벌판 위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제국을 건국했으며, 13세기 대륙을 제패하여 이
후 세계사의 흐름을 여러 의미로 크게 바꾸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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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이요. 權不十年[권불십년]이라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십일을 가지 못하
고 하늘을 찌를 뜻한 권력도 십년을 가지 못한다는 고사성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1년을 권력위에
군림했다. 그러나 바람의 나라 바람의 아들이 떠난 지 800여년이 다 되어간다. 그 역사속의 몽골제국은 다시 부
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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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게르의 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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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식의 경우 가장 오른쪽 게르는 연장자의 것이고 가장 왼쪽 게르는 창고 등으로 쓰인다. 칸이 거주하는 오르
도[게르의 높임말]의 오른쪽으로는 누구도 지나갈 수 없다. 겨울이나 봄에는 매서운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문은
항상 남쪽으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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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이번엔 몽골인 들이 꿈속에 그렇게도 갈망하던 옛 칭기즈칸의 시대를 꿈꾸며 야심차게 만들어 놓은 칭
기즈칸 캠프를 방문했다. 이곳은 13세기 당시 몽골의 마을 풍경을 조성해 놓은 곳이다. 원래 관광객들을 위해서
지어진 곳인데, 사실 영화 촬영 장소로 더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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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 오늘날 까지 칭기즈칸을 잊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잊지 않나 생각된다. 옛 영광이여!~ 이 캠프에는 과거
의 마을을 연상하듯이 많은 게르들을 만들어 놓았다. 물론 칸이 거주하는 오르도[게르의 높임말]를 중심으로 한
마을의 형성되었던 과정을 조성해 놓았다. 당시 칸의 위상이 얼마 만큼인지 알아 볼 수 있도록 칸은 중앙, 그 주변
은 휘하부대 장군들이 그 밖으로는 병사들의 가옥을 배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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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의 재료는 나무와 펠트인데, ‘게르의 뼈대’라고 하는 나무재료는 둥근 천장과 천장의 서까래, 벽, 문틀 등에
쓰인다. 천장은 느릎나무 같은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 서까래와 연결시키고, 벽은 주로 버드나무를 엇갈리게 엮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신축성을 갖고 있어서 계절에 따라 게르 전체의 높이와 너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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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제국 이전에는 적으로부터의 방어를 위해 수백 가구가 서로 어울려 사는 쿠리엔트 텐트 가옥이었으나, 제국
이후에는 방어의 필요성이 없어진데다가 목축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산 거주하는 아일식 텐트 가옥[보
통 2~5가옥]이 성행하기 시작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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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테를지 국립공원의 건축물은 대부분이 ‘게르‘들이다. 게르란 중앙아시아 유목민이 거처하는 천막 같은 집을
말한다. 게르를 서양에서는 ’유르트[yurt]’라고도 한다. 게르는 몽골의 전통 가옥 형태로, 이사가 잦은 유목민의 특
성에 맞게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나무막대를 세운 뒤 분해-조립이 쉬운 형태로 갖추어진 집으로 가죽이나 펠트,
밝은 색의 수직 물로 덮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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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의 외벽은 보통 5-6짝의 펠트로 덮는데 여름에는 한 겹으로, 겨울에는 두 겹으로 한다. 펠트가 드리운 문을
출입할 때에는 문의 오른쪽을 들어 올리고 출입한다. 게르에는 엄격한 내부질서가 있다. 게르를 지을 때에는 맨
먼저 화로를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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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여행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게르의 둥글넓적한 구조는 중앙아시아의 춥고 강한 바람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오늘날 현대에는 서양식 건축이 널리 퍼지면서 게르에 거주하는 인구수는 감소
추세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몽골인 들은 게르를 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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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몽골 전체 가구 중 38.2%인 34만 가구가 게르에 사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 비율
은 도시 지역에선 24.7%, 농촌 지역에선 66.1%로 나타났다. 그런데 과학이 발달한 요즘 세상에서 왜! 구지 게르
를 손에서 놓지 못할까? 그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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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고 家神祭[가신제]를 떠맡게 될 막내아들을 ‘화로를 지키는 아들’, 즉 ‘가계를 지키는 아
들’이라고 부른다. 게르 안의 북서쪽은 신성한 장소로서 거기에 佛壇[불단]이나 우상을 모시며, 출입문에서 왼쪽
은 남자 자리이고 오른 쪽은 여자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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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경제 여건상을 보아 일단 게르에 사는 것이 일반 주택보다 월등히 싸다는 이점이 있다. 울란바토르 일대
의 아파트나 서양식 일반주택은 중앙난방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몽골은 인구 밀도가 낮아 정부
에서 땅을 싸게(혹은 무료로) 임대를 내주기에 주거 부담이 다른 동북아 국가에 비해 그렇게까지 크다고 할 순 없
지만, 1인당 소득이 4210달러 안팎인 가난한 국가이다 보니 관리비 역시 무시 못 할 액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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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게르는 이동이 간편하다는 본래의 장점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수도, 전기 등 편의 시설이 부족 하기는 하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몽골인 들은 평소 사는 집이 아니라 별장으로도 여전히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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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도구의 배치 역시 이 원칙에 따른다. 남자 자리에는 마구나 무기 등을, 여자 자리에는 조리 기구나 유제품 제
조도구 등을 놓는다. 손님은 활과 화살 등 무기류를 휴대하고 게르 안에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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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인구는 적고 땅은 넓은 나라라서 많은 사람들이 근교 초원에 게르를 별장처럼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현대식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도 자기 집 마당에다 게르를 설치해서 여름에는 주택에 살다가도 겨울에 앞마당 게
르로 이동해서 겨울을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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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아파트 단지 안에다가 게르를 설치해서 민폐를 끼치는 이들도 있을 정도라니……. 물론 관광 아이템으로
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몽골의 여러 관광지에서는 으레 게르식 숙박시설이 갖추어진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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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 입구에 빨간 천 조각이 장식되어 있으면 출산을 의미하고, 한낮에도 천창이 덮여있으면 상사가 있다는 것
을 나타내며, 이러한 경우에는 출입을 삼가야 한다. 뒷간은 숲이 무성한 곳이나 움푹한 곳을 택하며 배설물은 개
가 처리한다. 뒷간 간다는 말을 몽골어로 남자는 ‘말보러 간다.’ 여자는 ‘말 젓 짜러 간다.’ 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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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곳 칭기즈칸 캠프에 와서 보면 이동이 더욱 편리하도록 아예 수레 위에 거대한 게르를 지어 놓기도 했
다. 물론 당시에도 같은 방식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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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형 게르를 올다[Orda], 또는 오르도[Ordo]라 하며, 주로 칸[왕] 전용 이었다고 한다. 말도 아니고 황소 수
십 마리가 2열 횡대로 다닥다닥 들러붙어서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느렸는지 소를 치는 사람이 옆에
서 같이 걸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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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는 몽골인들의 우주관을 집약하고 있다. 임산부가 진통을 시작하면 긴 실 한 타래를 화로 부근에서 기둥에
감아 천창 밖으로 내어 묶는다. 이것은 인간의 생명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신앙에 바탕 한 관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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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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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去頭截尾[거두절미]하고 먼저 재미있는 말이 있어 소개 하고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고한다. 우리가 가을만
되면 흔히 쓰는 귀가 따갑도록 들은 사자성어가 있다. 天高馬肥[천고마비]란 단어다. 지금도 우린 가을을 가리켜
‘天高馬肥[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표현한다. 해석하면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이다. 마치 가을의 정취를
아름답게 비유한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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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엔 반전이 있다. 이 말의 어원을 알고 보면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천고마비는 원래 ‘秋高塞馬肥[추고
새마비]’라 하여, 고대 중국의 역사서인 漢書[한서]에 실린 말인데, 뒷부분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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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의 나무 기둥은 宇宙木[우주목, The tree of life]으로서 샤먼이나 영혼이 그것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
는다. 그리고 그들은 게르를 해시계로도 이용한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닿는 것을 보고 시간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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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면, 북방에서 흉노족이 쳐들어와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다. 가을은 匈奴族[흉노족]이 타는
말들이 살찌고 건강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즉, 중국인들에게 ‘천고마비의 계절’은 아름다운 낭만이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던 공포의 시기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을 두렵게 만들었던 흉노족은 대체 어떤 집단이었
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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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들의 조상격인 흉노족! 사실 몽골고원의 역사는 흉노로부터 시작한다. 원래 흉노는 지금의 몽골 초원에서
소와 말, 양과 낙타 같은 가축들을 키우며 물과 풀을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이었다. 이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중국
인과 접촉하면서 중국 역사서에 관련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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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 칸은 1227년에 3남 오고타이를 후계자로 임명하고는, 몽골로 귀환하던 중 쓰러졌고[말에서 낙마] 8월
18~25일, 사이 66세의 나이로 2번째 서하를 점령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하 부근의 영주 육반산의 군영에서 파란
만장한 일생을 마쳤다.
몽골군은 칭기즈 칸의 관을 들고 회군을 개시하여 초원으로 돌아와 대칸이 생전에 자신의 매장지로 선택한 부
르칸 칼둔에 매장했다. 당시 몽골군은 운구 행렬 도중 조우하는 모든 생물을 죽여 칭기즈 칸의 매장지를 극비에
부쳤다.
지금으로부터 797년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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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거주하는 오르도[게르의 높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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匈奴族[흉노족]은 북아시아 초원의 맹주로 모든 성인 남자들은 말을 탈 줄 알았고, 활을 당겨 사냥하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유사시에 전쟁이 터지면 쉽게 군사들을 모집하여 동원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몽골족은 한 때 유라시아
영토의 거의 대부분을 정복하여 몽골 제국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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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흉노족은 매년 1월과 5월에 각 부족의 족장들이 군주인 선우의 막사에 모여 하늘과 땅,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흉노 선우[칸]는 매일 아침이 되면 떠오르는 태양에 절을 하고, 저녁이면 달에 절을 했다. 흉노족
은 별자리를 보고 점을 쳤으며, 주로 보름달이 나타날 때 침략하고 그믐달이 나타날 때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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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흉노족은 춘추전국시대 중국의 북방을 자주 침범해서 사람을 납치하고 가
축과 재물들을 끌고 가는 등 약탈을 일삼았다. 그래서 진나라와 조나라, 연나라 등 흉노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들은 저마다 장성을 쌓아 흉노의 침략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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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중국의 입장에서 본 몽골족은 오랑캐였을 것이고 몽골족[흉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야말로 자연과 함
께 목축을 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민족이라고 자긍심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만리장성이 생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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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족들 의 침략과 약탈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 제31대 왕 진시황이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었던 긴 성들을 하나로 묵고 연결하여 그야말로 아주 긴 長城[장성]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만리장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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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는 비록 남북으로 분열되어 쇠퇴하다가 소멸했으나, 그들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흉노 이후로 약
1000년이 넘는 오늘날 까지도 그들의 이름은 유라시아에 전해져 오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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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흉노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유목민들은 매우 많은데, 흉노와 동족설이 분분한 훈족은 너무나 유명하니 차
치하고라도 다른 유목민들인 에프탈족, 아바르족, 돌궐족, 위구르족, 거란족, 몽골족 등이 자신들이 흉노의 후손
이라 칭하거나 외부인들에 의해 흉노[훈족]의 후손으로 인식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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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정말로 흉노의 후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흉노가 독자적인 세력을 잃은 지 800여
년이 넘는 이후에도 여전히 흉노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유목민 집단이 있다는 점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흉노는
유라시아 유목민들의 원형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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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오늘날 몽골인 들이 칭기즈칸의 부활을 꿈꾸는 것 또한 과거의 영광을 누리려는 몸부림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칭기즈칸의 부활은 왼지 遙遠[요원]하게만 보인다.
"역사속의 몽골제국은 다시 부활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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