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스커스 차를 마시며
임 애 월
라오스를 떠나기 전
히비스커스 꽃차를 샀다
현지인들이 직접 따서 말렸다는
검붉은 색깔의 그 차를 구입하고
비엔티엔공항 활주로를 이륙했다
12월 남국의 하늘은 끝없이 평화로웠다
새해 아침에 감나무 숲에서 돋아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히비스커스 차를 우린다
깊은 밀림의 눅눅한 향기와
시골길 흙먼지 속에서도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던
눈빛이 지독스럽게 맑았던 라오스 사람들
그 고즈넉한 정서가 찻잔으로 고여든다
사막의 꽃
神에게 바치는 꽃, 히비스커스
새해 이른 아침
신에게 경배하듯 나는
빛깔이 고운 꽃차를 나에게 바치며
또 한해를 느리게 건너왔던 시간의 권태들을
꽃처럼 붉게 우려내고 있다
- <현대문예> 1,2월호
첫댓글 그 차의 향과 맛은 어떻던가요?
새콤합니다...ㅎ
음 ~~
히비스커스차가 유리잔에서
홍색으로 새콤하게 봄 맛처럼
우려져 혀끝에 닿는 듯 느껴집니다.
좋은밤되세요~~♡
이 밤
잠 못 드시는 분이 또 계시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