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07. 19 화요일 Sunny
유럽 온지 열한째날이다.
여태껏 비가 안와 다행이다. 물론 우산은 준비해왔다.
하지만 내내 햇볕은 강렬하다. 선크림을 3번 코팅할 정도로.....
아침에 조식을 먹고 열차를 예약하러 밀라노 중앙역으러 나갔다.
줄을 서면서 보았는데, 이태리 젊은이들 패션감각 역시나 장난이 아니시다. 오른쪽 분은 소화하기 힘든 빨간색 작은 키플링 가방을 크로스로 매고 계신다...
역시나 줄은 엄청 길었고, 2시간 기다린 보람 없이 우리 창구쪽의 이태리 할아버지는 엄청 불친절 했다.
이런...
분명 우리가 savor(1st class)가 있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네치아에서 뮌헨가는 열차를 유레일 패스가 없는 가격, 60유로로 끊어 났다.
무언가 가격에 이상을 느낀 우리는 옆에 있는 한국인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네는 6유로냈단다.
허걱;;; 아니 이 할아버지가.......
곧 사태를 파악하고,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는데,,,어이가 없었다.
우리가 2시간 기다린 것을 생각하자면 화가 나는 것도 열이 받는데, 이태리어로 우리 앞에 대놓고 혼자 쫑알 쫑알거리며 세게 탁자를 친다...
사실 쫄았다=_=
...그러면서 우리 보고 " you are stupid"라고 말한다.
대놓고 완전 무시다...너무 싫다 이태리 밀라노...
우리는 한국말로 저 할아버지 왜저래 하면서 우리끼리 씹었다. 늙어서 우리가 유레일이 있다는 것도 못들은 사람이 우리 보고 유레일이 있다고 물어봤는데, 우리가 없다고 했다나??
이태리 사람들 기질이 정말 우리 나라 사람과 같다. 우리도 빠르고 급한 성질이라 불친절하다고 외국인에게 듣는다는데, 이태리 똑같다. 우리 나라와 가장 닮은 유럽 사람은 이태리인이라는 이 사실이 지금 이 사태가 정말 기분이 상한다.
이런.....이런....
돌려받은 돈을 제대로 챙기고, 그냥 다른 곳에서 열차를 예약하기로 했다. 기분 너무 안좋다.
그리고 monte neopolene 역으로 다시찾아갔다. 어제 간 곳이라 익숙하다. 모든 유럽의 지하철 분위기는 어두 삼삼했다.
그리고 브레라 미술관을 찾아갔다.
이 미술관은 3대 유럽의 중요한 미술관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절대 관리가 안되어 있었다.
그 곳을 찾아가는 곳은 푯말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거리 역시 깨끗하지 못하다.
또한 브레라 미술관을 물어물어 찾아간 내부의 ground floor에는 미술학도 같은 학생들이 붐비었다. 마치 미술대학교 같다.
내 생각엔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에서 보았던, 옛날 그림을 복원하는 그런 아이들 같아 보였다.
혹시나 클림트의 "키스"가 있을까 해서, 들어갈까 망설였지만 박물관 상태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들어가지 않고 다시 어제 갔던 두우모쪽으로 나왔다.
지나가는 길에 골목 골목에 세워진 작은 차들을 보았다. 2인용차인가 보다. 외국은 경차를 좋아한다지??
귀엽네..뭐 마티스 정도??
그리고 그 곳의 쇼핑 광장을 둘러봤다.
그리고 "Yves Rocher"라는 화장품 체인점에 들어가 립밤 2개를 샀다.
차들이 쌩쌩달리고 양보할 줄 모르는 급한 성질, 모기도 많고 날씨도 후덥지근 한 것이 우리 나라와 너무 비슷한 이태리, 스위스와 너무 비교된다.
사실 여태껏 유럽에서 모기를 물리지 않았지만, 밀라노 모기는 대박이었다. 한번 물리면 마치 멍든 것처럼 부어 오르며 긁자, 왕방울 만한 자국을 만들어냈다. 독성이 엄청 강한 놈이다.
또한, 영국 프랑스 스위스 모두 횡단보도에 빨간 불 일지라도 사람이 건너면, 차의 속도를 줄이고 사람이 건너게 한다. 그만큼 속도를 천천히 보행자 우선의 운전을 하는데, 이태리는 이태리는...
우리 나라와 같은 차가 보행자를 무시하며 쌩쌩달리고, "빵빵~"거리며 경적을 울려대고...무서웠다.
4:00차에 맞추어 밀라노 중앙역에서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출발하였다.
차를 기다리던 중 역 안에 있는 곳에서 슈퍼마켓을 들어갔다.
이름은 SUPERMERCATO지만, 이건 슈퍼마켓이겠지...이젠 어느 정도 뭔가 대충 의미가 먹힌다..
저런 차표 시간을 보고, 제대로 열차 창구로 가야지 탄다. 처음엔 힘들었던게 이제 11일째가 되니 노하우가 생긴다.
거의 5시간을 ESI를 타고 로마에 도착하였다.
상당히 지겹다. 유럽은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기에 열차를 타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 잠만 자기엔 따분하고 역시 노래가 있어야 한다.
내 맞은 편엔 저런 이태리 아저씨가 주무시고 계신다. 몇 개국을 돌아보니 이제 딱보면 대충 어느 나라 사람인지 감이 온다. 이태리 사람은 저렇게 생겼다.
그나마 로마는 밀라노와 다르게 제대로 정비되어 있는 듯하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호텔을 찾던 중 길을 물어보게 되었다.
호텔에 골목과 골목사이에 있나보다.
제대로 지도도 안보이고 해서, 어떤 언니한테 물어봤는데 너무 친절하게 직접 그곳까지 데려다주며 길을 가르쳐 준다.
사실 이렇게 친절한 분이 나타나면 우린 의심부터 하게 된다. 외국인 입장에서 너무 친절하면 무언가 불안하다. 참 이상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로마에 사는 그 언니는 정말 착했다.
호텔로 들어가서 check in을 하고 점심이 부실한 관계로 저녁을 맛나게 먹었다.
호텔 테라스가 연결되어 밖으로 나가자 큰 운동장만한(?) 공간이 있다.
그 곳에서 내려다보는 로마는 그냥 작은 동네이다. -0-
2명 2명이서 호텔을 쓰는데, 4명이 모두 테라스의 운동장에 나와 만찬을 꾸몄다. 한국음식이 정말 먹구 싶었다.
고추장 한개에 밥만 비벼먹었는데, 그 자체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역시 한국인은 밥!!
집에가면 엄마한테 비빔밥, 라면, 볶음밥, 떡볶이 다 해달라고 해야지~~
유난히 밍키가 보고싶은 하루였다..
로마에서 4일이나 있는데, 우리 나라와 같은 이 곳을 어찌 보낼꼬...
첫댓글 이태리놈들 은근히 그런거 심해요!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 되요~ 기차예약할때 항상 조심
그러게요..만나는 사람을 잘못 만나서인지 이태리에 대한 안좋은 인상만 심어졌네요 ㅠㅠ
예약하실때 이태리놈들...가끔 그런경우 있어요 강하게 따져야해요 이태리놈들도 목소리 큰 사람에게는 찍소리 못해요
후우~~ 이태리 나라는 좋은데 사람들이 참 다혈질인거 같아요.......목소리 크게 말하고 싶은데...영어로 크게 하기는 아직 용기가 필요한거 같아요 ㅋㅋ
맞아요..이탈리아 사람들..정말 우리랑 비슷한게 맞은것 같아요^^
^^ 저희도 조심해야겠네여~~
우리도 조심해야겠네요 - 좋은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