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파크골 거창 파크골프 클럽 회장은 상고 출신으로 교장까지 지낸 사람이다.
아마 처세술에서 두 번째 가라하면 서러운 사람일 것이다.
몇 일전부터 정부 산하 기관에서 인정하는 사람이 나와서 심폐 소생술
교육을 할 것이라 하면서 회원들에게 강제적 참석을 권유한다.
내가 승낙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인지 나에게는 각별히 다가와 부탁까지 한다.
개인적 부탁까지로 거절할 수 없어서 약속을 했다.
오늘따라 너무 바빠서 2시까지 가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인지 몇 사람 나오지
않았고 시간을 늦추어 겨우 10명이 되었다. 회장이 며칠 전부터 부탁을
하고 어제는 모두에게 독려도 했는데 너무 예상 밖이다.
아무리 나오지 않는다 해도 30 명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나온 사람이 너무 적다.
예쁜 20대 아가씨의 명 강의에 친구들이 실습까지 하고 이름까지
올렸는데 마지막에 모두가 속았다는 표정들이다.
친구들은 이번에는 수법이 너무 고단수라 설마 했는데 역시나 당했다며
씁쓰레 한 표정들이다.
한사람도 약을 사지 않아서인지 아가씨가 선착순 1명에게 반값에 약을
드리겠다고 하소연이다. 모두가 자리를 털고 나오면서 한두 마디씩 투덜댄다.
나는 거창파크클럽 회장(74세)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약장사와 어떤 밀약이 있는지 참석한 친구들의 불쾌한 모습이 역역하다.
나는 생전 처음 당하는 일이지만 시골 노인네들이 약장사의 유혹에 많이도
돈을 잃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충분히 당할 수 있는 일이였다.
나는 회장이 뒷돈을 얼마나 받았을까 궁금하다.
친구들의 불평에 회장이 조금은 미안했는지 나에게 헤어지면서 인사가
각별하다. 노년에 돈 때문에 추하게는 살지 말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