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Don't Look Up2021
돈룩업-내가 본 가장 무시무시한 재난영화
돈 룩 업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제니퍼 로렌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티모시 샬라메,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 힐, 롭 모건,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론 펄먼, 스콧 메스쿠디, 히메쉬 파텔,
멜라니 린스키, 마이클 치클리스, 토머 시슬리
개봉: 2021. 12. 08.
코미디로 시작했던 아담 맥케이 감독이 <빅쇼트>와 <바이스>로 선회한 듯한 인상을 주지만
결국 두 작품 모두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이 감독은 국내에선 그냥 북미용 코미디를 만드는 감독으로 치부되었지만
<빅쇼트> 이후 작가 대접을 받고 있으며
<돈룩업>은 그의 재능이 최고로 만개한 작품이라 생각하네요.
서슬퍼른 칼날로 대차게 모든 인간들을 까는데 주저하지 않는 이 작품은
진정한 재난영화가 무엇인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문법을
완전히 비껴가면서 관객을 웃겨 줍니다.
제 기준으로 최고의 재난 블랙 코미디는 팀 버튼의 <화성침공>이었는데
이제 그 자리를 바꿔야 할 것만 같네요.
지구에 혜성이 떨어진다는 뻔한 재난 영화의 설정을 뻔뻔스레 그대로 가져와
그 이후부턴 완전히 뻔한 영화의 공식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 온전한 인간은 거의 없는 것처럼 그리고 있을만큼 일사불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개를 비웃듯 관객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코미디 감각이 일품입니다.
이게 전작들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만들면서 조금은 수위 조절을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날선 느낌인데 마치 아슬아슬한 작두 타듯 과연 저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모든 종류의 인간를 비틀고 비웃고 비정상으로 그리고 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모든 인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슴에 크게 와닿습니다.
인류 멸망의 사건 앞에 얼만큼 인간이 무력해지는가를 그렸던 재난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인간이 얼만큼 무감각한지를 부여줍니다.
그저 오늘이 중요하고, 거짓과 진실이 모호해지는 상황일 때의 인간이 어떤 모습인지,
모든 걸 부정하고픈 인간들과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보여지는데 외화를 보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네요.
그것도 연기라면 울고갈 배우들이 분량도 잘 분배되어 있고
정색하면서 코미디 연기를 펼치는데 그야말로 이 영화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시종일관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아마 내년에 개봉한 롤랜드 에머리히의 <문폴>과 비교해서 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좋지만 디카프리오와 더불어 마크 라이런스의 무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마치 <레디플레이어원>에서 그대로 걸어 나온 듯한 캐릭터였네요.
메릴 스트립의 능청스런 연기와 케에트 블란쳇 또한 어쩜 이리 찰떡인지 모를만큼
배우진이 어느 하나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습니다.
화려한 배우들이 카메오에 그치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모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구요.
여기에 몇몇 장면들은 대놓고 코미디 연출이라 박장대소할 정도입니다.
조금 긴 러닝타임에도 이렇게 즐겁고 서슬퍼런 블랙 코미디를
그것도 아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었나 싶을 정도예요.
그리고 말이죠.
진짜 재난은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 재해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란 사실은 이 영화 보면 확실히 알게 됩니다.
별점 9.5...거의 완성도와 오락성으로 최상급입니다.
올해 가장 즐거운 영화관람이었습니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이렇게나 실감나게 완성하다뇨.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출처] 돈룩업-내가 본 가장 무시무시한 재난영화|작성자 비됴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