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술형입찰 시장 최대어인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가 주인을 가릴 심판진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심사에 시동을 걸었다.
추정금액이 6717억원에 이르는 이번 입찰은 올해 토목 턴키 시장에서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설계가격 1조503억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추정금액 5609억원)’와 함께 3대 빅매치로 손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제13기 설계심의분과위원회 풀(pool)에서 이 공사의 심사위원 17명을 선정했다.<표 참조>
분야별로는 토질 및 기초분야가 4명으로 가장 많고 △도로 및 교통 3명 △토목시공 및 토목구조, 전기ㆍ설비ㆍ통신, 환경ㆍ경관, 스마트 건설기술 각 2명이다.
애초 환경ㆍ경관분야에 김태한 상명대 교수가 뽑혔으나, 김 교수가 회피해 김문일 한양대 교수를 추가로 선정했다. 김태한 교수는 최근 학교 행사에서 이번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들과 접촉해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기관별로는 공무원이 6명으로 가장 많고 공기업 및 대학 교수 각 5명, 연구원 1명이다.
공무원과 공기업 비중이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대학 교수는 수도권 2명, 충청권 및 영남권, 호남권 1명으로 안배(?)한 점이 눈에 띈다.
이어 국토부는 오늘(25일) 여수컨벤션센터에서 현장 답사 및 공동설명회를 갖고, 오는 28일 국토부 중회의실에서 기술검토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번 입찰의 주인을 가릴 설계평가회의는 5월 3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설계평가회의는 3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선형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 중 DL이앤씨 컨소시엄은 기본계획 수립 당시 고민했던 남해군 시점을 남북쪽 모두 충족하는 양방향 선형과 국내 최초 대심도 분기터널을 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이에 따라 남해군의 남쪽인 서상리를 잇는 주도로와 함께 남해군의 북쪽인 남상리를 연결하는 부도로를 추가로 제안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곡선형의 기본계획과 달리 장애물이 없는 최단거리의 안전한 직선형 노선을 제시했다.<노선도 참조>
이 공사는 국도 77호선 중 미 개통구간으로 남은 경상남도 남해군 서상리와 전라남도 여수시 신덕동을 잇는 총 연장 7.41㎞(해저터널 5930m, 교량 150m 2개소 포함)의 4차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설계 대 가격 비중이 7대 3인 가중치기준 방식으로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다.
이번 입찰을 통해 DL이앤씨가 지난해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 1단계 1공구 조성공사’에 이어 연승 가도를 달릴 지,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021년 수주한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건설공사 제2공구’에 이어 2년만에 토목 턴키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할 지, 아니면 롯데건설이 지난해 ‘평택-오송 2복선화 제1공구 건설공사’의 석패를 딛고 다시 일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