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성녀 비르지타(St. Birgitta, 7월 23일)
자신을 낮추고 교회에 순명, 하느님 예언 전하고 기도 묵상 나눔의 삶
1303~1373 스웨덴 우플란드 출생, 스웨덴 수호성인.
성녀 비르지타는 '예수님 수난 15기도'의 성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편을 잃은 후 수도원에서 살면서 기도와 묵상의 삶을 사는 성녀 앞에 예수께서 나타나 자신의 수난과 고통에 함께 하고 싶다면 매일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15번씩 1년 동안 바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기도를 바치는 이들에겐 특별한 은총을 약속하셨습니다.
성녀는 평생 동안 이와 같은 특별한 환시와 계시를 체험합니다. 그 때마다 성녀는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 교회 가르침에 순명하며 기도생활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성녀는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모에게 독실한 신앙을 물려받았습니다. 성녀의 아버지는 매주 금요일이면 고해성사를 하기 위해 이스라엘까지 순례를 했다고 합니다.
성녀는 자녀 8명을 두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은 스웨덴의 성 가타리나입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신앙을 자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성녀는 1341년 남편과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납니다. 힘든 여정 중에
남편은 병에 걸렸고 성녀의 헌신적 간호로 회복하지만 이내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성녀는 이후 수도원에서 지내며 수도자들보다 더 엄격한 삶을 살아갑니다. 또 자신의 재산을 모두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았습니다. 수도회를 세워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기도와 묵상,
나눔의 삶으로 이끌었습니다.
성녀는 하느님께서 성인을 통해 내려주시는 예언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성녀 주변에는 성녀를
칭송하거나 혹은 의심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성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성녀의 예언과 계시에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가톨릭 교회는 성인의 모든 행적을 인정하고 받아들
였습니다. 이후 성녀는 1391년 교황 보니파시오 9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평화신문, 2010년 7월 18일, 박수정 기자]